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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8 Tue

하와이에서 만난 이선균

하와이에서 지극히 사적인 이선균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일러스트 공부를 시작하고 마흔 살 나이에 디제잉을 배우고 싶다는 귀여운 남자를 말이다. 난생처음 방문한 하와이에서 트럭 짐칸에 앉아 비를 맞고 달릴 때가 가장 행복했다 말하는 이선균의, 의외로 버라이어티했던 하와이 여행기.


최근의 드라마 두 편 <골든타임>과 <미스코리아> 사이에 공백기가 있었어요. 푹 쉬었나 싶었는데 영화 찍느라 바빴다면서요?

공백은커녕 최근 몇 년간 거의 쉴 틈이 없었어요. 일 년에 보통 드라마와 영화 합쳐 두 작품 이상은 했으니까요. 5월이 되면 그간 열심히 찍었던 영화 <무덤까지 간다>가 개봉해요.


남자는 결혼을 하면 책임감이 커지고, 그것 때문에 하는 일을 늘리는 사람이 많던데 결혼 후 일을 더 많이 하는 건가요?

글쎄요. 저 같은 경우는 결혼 전후로 달라진 점이 별로 없어요. 늘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요. 그런데 희한하게 나이 마흔이 되니 조급해지는 게 있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잘되지 않아요. 


오늘 보니 머리 앞쪽에 흰머리가 좀 보이네요? 스트레스 탓?

어릴 땐 안 그랬는데 이젠 미니 시리즈가 끝날 때마다 흰머리가 생겨요.  잠 못 자가며 많은 분량을 짧은 시간에 소화하려다 보니 에너지가 많이 소비돼서 그런가 봐요. 나이를 먹고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더욱 그렇죠.



그러고 보니 드라마를 적지 않게 찍었는데, 함께 일한 감독은 많지 않네요?

맞아요. 한번 작품을 같이 했던 감독님이 다시 불러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MBC에서는 이윤정·권석장 감독님과 많은 작품을 했죠. 그분들 작품이 다 좋기 때문에 제가 흔쾌히 함께 일한 것도 있지만, 감독님들도 저와의 호흡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시 불러주신 거겠죠. 단, 계속 비슷한 패턴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는 돼요. 아무래도 현장에서의 긴장감도 많이 떨어지고요. 서로 너무 잘 알고 믿기 때문에 설렘이 반감되는 거죠. 감독과 배우는 서로 연애하는 감정을 가져야 하는데 서로에게 익숙한 상태에서 그런 감정이 생길 리 없으니까요. 그래도 패턴이나 호흡을 잘 알기 때문에 초반에 힘든 일이나 걸림돌은 없어서 좋아요. 

 

<미스코리아>도 좋아하는 감독, 선후배와 작업하니 즐거웠을 것 같은데요? 

시청률이 잘 나와야 즐겁죠! 흑흑. 사실 드라마는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또 느꼈어요. <별에서 온 그대> 파워가 워낙 세서 빛을 못 봤다는 평가가 있지만 시청률이 낮게 나오니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무리 경쟁작이 세다고 해도 제 기준으로 10%는 돼야 대중에게 어필을 한 작품이라 생각하거든요. 대중을 끌지 못했던 건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죠. 그 가운데는 주인공인 제 책임도 있을 테니 자책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래저래 후반부에는 기운이 많이 빠졌던 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힘들었던 기억 다 까먹고 또 드라마를 하고 싶지 않아요?

맞아요. 드라마는 ‘새벽 시간’ 같아요. 힘들고 고되지만 또 기다려지는 시간? 그래서 힘든 시간도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철학적인 답인가?



요즘 보면 예전보다 더 많이 안정돼 보여요. 모범적인 가장의 느낌이랄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결혼을 했고, 아이들이 있고, 사람들이 알아보는 배우니까요. 내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잖아요. 물론 아내가 도와주는 부분도 있어요. 사람들이 그래요. “이선균은 전혜진이 옆에서 제재를 해줘야지, 안 그러면 사회면에 나갈 수도 있다”라고요. 하하하.


아빠나 남편, 배우로서가 아닌 인간 이선균으로 2014년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새집으로 이사할 계획이라 요즘 짐 싸느라 바빠요. 이번에 이사를 가면 아이들 학교 문제로 오래 살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저만의 작업실을 꾸며보고 싶어요. 물론 작업실을 만든다고 해도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기는 불가능하겠죠. 아들들이 놀아달라고 할 테니까. 그래도 아주 가끔 찾아오는 시간이라도 귀하게 쓸 수 있는 작업실은 꼭 만들어보려고 해요.


아이들과 여행도 자주 가던데, 예전에 혼자 다녔던 여행과는 많이 다르겠죠?

아이들을 두고 가면 몸은 편하지만 계속 눈에 밟혀요. 그래서 힘들지만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하죠. 어디든 데려가면 너무 좋아하니까 그 모습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첫째 아들은 드라마 끝날 즈음이면 “아빠, 이번 드라마 끝나면 싱가포르라도 가야죠?”라고 할 정도예요. 하하하. 작년에 싱가포르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로 그 말을 하더라고요. 평소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니까 여행에서 내내 아빠와 함께했던 게 좋았나 봐요. 다음에는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레고 마을에 한번 데려갈 생각이에요. 고생문이 열릴 걸 뻔히 알면서도 주기적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건… 부모 마음이 그런 거겠죠?



<커피프린스 1호점> ‘한성’ 같은 캐릭터 욕심은 없나요? 실장님 캐릭터 말이에요.

요즘도 가끔 <커피프린스 1호점>을 해주는 채널이 있어요. 마침 며칠 전에 하길래 온 가족이 모여 그걸 보는데 오글거리고 죽겠더라고요. 그 당시엔 모니터를 전혀 안 했는데 가만히 보니 여자들이 좋아하는 역할이 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실장님 역할이라… 물론 인기도 얻고 좋긴 하죠. 하지만 그런 역할은 늘 정장을 입어야 하고 격식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엄청 어색할 거 같아요. 그걸 알기 때문에 그런 역할은 기피하게 된 것 아닌가 해요. 

 

요즘 일상은 어떤가요? 

아, 며칠 전에도 사실 낮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아침까지 달렸답니다. 이윤정 감독님과 다른 드라마 스태프들과 함께요. 낮부터 독주로 아주 그냥 달렸더니 아직 숙취가 안 풀리네요. 배우보다는 감독님들과 많이 어울리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루는 술 마시고 하루는 눈치 보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지내요. 하하하.


곧 영화가 개봉되지요? 2014년에도 자주 만나볼 수 있겠네요? 

조진웅 씨와 함께 찍은 스릴러 범죄 영화 <무덤까지 간다>가 5월에 개봉할 예정이에요. 이번 작품에 대한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나에게는 남다른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코스모 독자 여러분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 4월호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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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Contributing Editor 임경미
    Photographs by 유영준
    Celebrity Model 이선균
    Stylist 허지은
    Hair 박정아(보이드바이박철)
    Cooperation 하와이언항공, 힐튼하와이언빌리지, 허니문 리조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4년 0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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