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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7 Mon

[곽정은의 러브토크] 권태기를 해결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너무 괴로운 권태기를 경험하고 있는 이 커플, 과연 깨가 쏟아지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Q 2천일이 넘어간 장기 커플입니다. 저보다 4살 많은 이남자, 처음에는 정말 많이 잘해주고 우리는 깨가 쏟아졌는데, 이젠 좀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해요. 기념일 안챙기기, 한달을 안봐도 연락도 안하기, 싸우면 막말하기, 관계할 때 자기 혼자 만족하고 끝내기 등…일일이 열거하기에도 힘들죠. 그래도 지금까지 사귄 시간이 2천일이나 넘었는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하나 싶은 마음도 있지만, 오래 만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혼란스러워요. 이 남자, 도대체 무슨 마음일까요? 저랑 결혼 생각이 있긴 있는 걸까요 아니면 결혼 상대는 따로 만나려고 하고 저에게는 헤어지자 말할 예의조차 없는 걸까요? 속시원히 알려주세요!


A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운하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건, 두 가지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어요. 어차피 사귀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을 수 있는데 이 정도도 이해 못해주면 그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괜히 이런 문제를 내가 제기했다가 그가 헤어지자고 말하면 어쩌나?라는 두려움이겠죠. 이런 마음 한 번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또 얼마나 있겠어요, 이런 감정도 타당하고 또 이해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거의 모든 지표가 두 사람의 관계가 이미 전부 시들어버린 화분처럼 되었다고 말하고 있단 점입니다. 관계 초반의 떨리고 설레고 애틋한 감정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좋은 연애, 건강한 연애를 하는 커플은 그 사이를 두 사람의 신뢰나 정과 친밀함 같은 것들로 메꾸기 때문이죠. 상대방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호기심도 잘해주고 싶은 의지도 없는 관계가 된 것이 ‘진실’일 뿐, 오래 만났기 때문에 이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라고 스스로를 속이기에는 너무 많이 와버린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2천일쯤 지나면 다 그런 거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많은 커플이 권태기를 겪지만, 누구나 다 이런 식으로 지내는 건 아닙니다. 당신이 참을 수 없고 모멸감을 느낀다면 그 감정에 대해 솔직해지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도 이 정도면 참아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을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이네요. 당신에게 참으라고 말하는 사람이든, 참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든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진 않겠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건 이 사연을 보낸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괴로움을 표현하세요,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세요. 그렇게 해도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의지가 없는 남자친구라면,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이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를 놓아주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CREDIT
    Editor 곽정은

이 콘텐트는 COSMO ONLINE
2014년 0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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