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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Tue

도시 괴담 리포트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여성 대상 범죄 기사를 보노라면, 이 도시에서 여자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감하게 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이승은 경장이 도시 괴담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수칙을 코스모에 전해왔다.


올해 2월 나는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전에 살던 집의 계약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사를 감행한 건 무엇보다도 ‘불안’ 때문이었다. 분명 조용하고 깨끗한 서울 한복판의 주택가였지만 밤이 되면 황량할 정도로 인적이 끊기는 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켜져 있긴 했지만 새벽 3시쯤 야근을 마치고 돌아올 땐 차에서 내려 3층에 있는 내 집 현관까지 올라가는 그 몇 초 동안에도 나는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야만 했다. 내가 혼자 산다는 걸 아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집에 사는 10개월 동안 내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집에 늦게 들어가는 밤이면 늘 불안감에 시달렸다.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한 나의 야근 후 귀가 풍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슬프게도 나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주택에 살 때는 주차장과 현관의 거리가 고작 계단 몇십 개에 불과했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고 현관까지 가는 길은 오히려 더 길어졌다. 그리고 하필이면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서 납치 및 강간이 일어났다는 흉흉한 뉴스마저 봐버렸다. 경비 아저씨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 같긴 하지만 주차장을 24시간 순찰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CCTV가 보이긴 하지만 사각지대는 한눈에 봐도 너무 많다. 심야의 넓고 넓은 주차장, 갈 길은 멀고 하이힐까지 신었는데 건장한 남자가 저쪽 구석에 보이기라도 한다면, 나는 아마 (그 사람이 그냥 차를 대고 집으로 가는 주민이라 한들) 하이힐을 손에 쥐고 미친 듯이 전력 질주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현관문을 열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되묻는다. 도대체 나의 귀갓길은 왜 이토록 불안한가.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서 이 불안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2013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 제목의 자료. 이 자료에서 확인한 여성의 삶이란 한마디로 울화통이 터진다. 살인, 강도, 방화, 강간 등 강력 범죄에서 여성 피해자의 비율은 83.8%(2011년 기준)에 달한다. 놀라운 건 이 비율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역전’되었다는 사실이다. 1995년 29.9%에 불과했던 여성 피해자의 비율이 16년 만에 이 정도까지 늘어났다. 비율만 엄청난 것이 아니다. 숫자도 마찬가지다. 흉악 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 수는 2000년 6245명에서 현재 2만3544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여성에 대한 범죄가 이처럼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소외 계층의 분노’를 꼽는다. 사회에서 외면받은 이들이 박탈감과 분노를 느끼고 이것을 상대적으로 저항력이 약한 여성과 어린이, 노인에게 표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뚤어진 남성 우월적 사고에 조절되지 못한 분노가 합쳐지고, 거기에다 약자를 위한 사회적 보호 장치조차 부재한다면 여성 대상 범죄는 결코 줄어들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타깃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만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코스모는 오랫동안 강력 범죄를 담당하고 흉악범과 피해자를 검거?수사해온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이승은 경장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저 역시 20살 때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데 그 앞에 건장한 남자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어요. 그 남자가 저를 공격하기도 전에 힘껏 뿌리치고 나오는데 정말 그 순간이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흘러가더군요. 인적이 드물거나 관리가 잘되지 않는 화장실은 가급적 가지 않는다면 범죄에 노출될 확률을 좀 줄일 수 있겠죠. 하지만 공중화장실은 생각보다 범죄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요. 이 사건도 심야가 아닌 낮시간대에 벌어진 것이고요. 인적이 드문 화장실에 갔을 때 나 혼자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내가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누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을 해둬야 해요. 그냥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할 것인지, 소리를 지르면서 문틈으로 튀어 나갈 것인지 머릿속에서 미리 생각해뒀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그 결과가 완전히 다르죠. 전혀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방심하고 있으면 넋놓고 당할 수 있지만, ‘지금 내가 하필 인적이 드문 화장실에 왔으니, 혹시 불가항력적으로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범죄자와 맞닥뜨린 순간 조금은 도움이 됩니다.”

 

“주차장 범죄는 생각보다 아주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젠가 원한에 의한 살인 사건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인적이 드문 아파트 주차장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칼로 찌르고 그 사람이 사망하기까지 채 8분이 걸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놀라운 건 그 8분 동안 주차장에 단 한 사람도 지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죠. 백화점 주차장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대낮에 인적이 드문 백화점 주차장 구석에서 2인 1조 강도가 주부를 칼로 위협하고 현금을 갈취한 사건도 있었죠. 내 차 안에서 가진 돈 전부를 빼앗기는 데에는 채 1~2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지 않으려면 어떤 주차장에서든 차를 타자마자 무조건 문을 잠그는 것을 습관화해야 하고, 밤늦은 시간 주차장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낯선 사람이 시야에 들어온다면 전화통화를 하(는 척이라도 하)며, ‘나 주차장인데 지금 올라가고 있어. 어? 내려오고 있다고?’라고 말하며 상대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범죄를 실행하려는 사람에게 ‘내가 지금 너를 의식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주면 범죄 행위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홍대에 있는 모 클럽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놀랍게도 클럽의 아주 은밀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춤추고 있는 공간의 한구석 에어컨 옆에서 두 남자에게 압박당한 채로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었어요. 피해 여성은 만취한 상태도 아니었지만 두 남자의 완력을 당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손을 흔들었지만 클럽 안의 번쩍거리는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아하죠? 하지만 클럽이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조차 그냥 격렬하게 부비부비하는 줄 알았지 그것이 성폭행 현장일 거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클럽에서 남자를 일대일로 만나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에요. 신뢰할 수 없는 상대와 술을 마시거나 원나이트 스탠드를 하고 싶나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 남자가 별안간 살인범, 강간범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까지 해야 할 겁니다. 클럽에 가더라도 반드시 여럿이 같이 가되, 그날 밤 원나이트 스탠드까지 하는 건 절대로 피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연립주택이 밀집해 있고, 20~30대가 많이 거주하는 곳은 골목길 범죄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시간대라도 더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간다거나, 통화하느라 주변에 누가 걸어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라면 범죄를 저지르려는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을 때 좀 더 손쉬운 먹잇감이 되겠죠. 하지만 그냥 다닌다고 해서 범죄에 노출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단순히 ‘이어폰 탓이다’, ‘이어폰을 낀 사람 탓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더라도 골목길에서부터는 볼륨을 좀 줄이거나, 뒤를 한 번씩 돌아보며 주변을 의식하면서 걸어가는 것이 도움이 돼요. 연립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여성을 칼로 위협해 주차장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만약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가 완력을 쓰기 시작했다면 일단 침착하게 상대를 안심시키고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해요. 하이힐을 신었다면 발을 힘껏 밟고 낭심을 걷어찬 뒤 도망갈 것인지, 주변에 사람 소리가 나면 소리를 지를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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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곽정은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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