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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3 Tue

올해 안에 꼭 커플이 되고 싶다면

남은 시간은 단 한 달! ‘올해 안에’ 꼭 커플로 거듭나고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마음을 열고 한 발짝 다가설 줄 아는 ‘최소한의 용기’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 발산의 전술’ 탑재가 시급하다.


용기가 필요해!

왕년에 연애 좀 해본 에디터, 연애의 시작에 관해 해줄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조언은 아주 사소한 용기에 관한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로맨스에 불을 붙이는 용기란, 자신의 마음을 살짝만이라도 먼저 드러내는 정도의 쉬운 것이라서 안타까울 때가 있더란 얘기다.


“남자 친구는 언제쯤 생길까요?”
때는 2009년 11월 29일. 선배 손에 이끌려 간 압구정 모 사주 카페에서 정말 ‘그냥’ 물어봤다. “올해 안에 생길 겁니다. 2년쯤 뒤에 그 남자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겠네요.” 헐! 올해가 한 달 남았는데? 아무리 시답잖은 질문이어도 그렇지 너무하시네, 이 양반! 성의 없는 질문만큼이나 무책임한 답변이라고 생각하며 돌아서서 잊어버렸다. 그런데 그해 12월. 살얼음판 같은 마감 한복판을 설국열차처럼 질주하던 어느 날, 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2년쯤 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자, 이쯤에서 그 사주 카페가 어디냐, 용하다는 그분은 누구냐, 엄청난 궁금증이 일겠지만 지금 여기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그게 아니다. 주변의 연애 지망생(?)들에게 이 얘기를 들려주면 한결같이 돌아오는 물음에 이 이야기의 핵심이 담겨 있다. “대체 그 바쁜 와중에 어디서 어떻게 만난 거야?” 2013년을 딱 한 달 남겨둔 이 시점에, 연애인으로 거듭나고픈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바로 그 ‘어디서 어떻게’의 시작에 관해서다.


연애를 발화하는 그것, 최소한의 ‘용기’
게으른 내가 유독 바지런 떨던 인생 숙원 사업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연애’였다. 어느 정도로 부지런했냐 하면 이별을 통보한 바로 그날, 이어진 술자리모임에서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곤 하는 식이었다. 그러던 2009년 봄, 연애 휴업을 선언했다. 10년 넘게 쉼 없이 감정적?육체적 노동을 일삼아온 나에게 일종의 연애 안식년을 주고 다사다난했던 지난 연애사를 회고(?)해보자는 심산이었다고, 굳이 의미를 부연하자면 뭐 대충 그랬다. 혼자만의 시간이 유례없이 풍족했던 그 시기에 내가 즐겨 했던 것이 있다면, 친구들과 자주 찾았던 LP바 ‘R’에 혼자 놀러 가 바의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DJ이자 바텐더인 사장님과 수다를 떨며 바에 오가는 손님들(대개 친구가 되었다)과 어울리다가 취재를 핑계 삼아 그들과 음악, 연애, 그리고 커리어에 관해 질펀한 토크를 일삼는 것이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난 곳도 바로 그 ‘R’바였다. 연애 원고를 붙들고 머리를 싸매던 나는 연애의 산증인들을 찾아 R바로 향했다. 칼바람 부는 새벽에 떡진 머리, 초췌한 몰골로 쳐들어와 노트북을 펼쳐놓고 대뜸 사람들의 은밀한 연애사를 꼬치꼬치 캐묻는 이상한 여자가 이상하게 재밌어서 한 칸씩 자리를 옮겼더니 어느새 옆자리에 앉아 있더라, 라고 훗날 그는 이날을 회고했다. 여기까지 얘기를 들려주면, 대개 이런 반응이 되돌아온다. “혼자서 바에 다닌다고?! 뻘쭘하지 않아? 대단하다야~.” 하지만 난 결코 대단한 여자가 아니다. 동양인으로서 보기 드문 떡대에 종종 인종과 성별을 잘못 타고난 건 아닌지 의심을 받기도 하고, 눈코입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커서 외모에 대한 칭찬이라고는 ‘시원스럽게 자알~ 생겼다’ 정도밖에 받아본 적 없었으며, 이런 하자투성이 하드웨어로도 쉼 없이 연애하는 내가 신기하다며 선배, 후배, 심지어는 편집장까지 ‘박지현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아이템을 빈번하게 던지곤 했던 게 바로 ‘나란 녀자’다. 이런 내게 외양적인 하자를 딛고 일어나 화려한 연애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다면, 나는 ‘용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과감하게 누군가에게 먼저 대시하는 그런 적극적인 용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솔직히 나에게도 그런 용기는 없다. 내가 가진 용기란, 그러니까 새로운 만남과 연애의 발화에 필요한 아주 사소한, 최소한의 것이었다. 만약 그때 나에게 혼자서 바에 갈 용기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때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 용기가 없었다면? 만약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을 때 ‘나한테 수작 걸지 마시오!’라는 눈빛을 쏘아대지 않고 편안하게 응수할 용기조차 없었다면? 나는 바의 정반대 끄트머리에 앉아 있던 내 인생의 반쪽이 될 남자를, 그대로 놓쳐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로맨스의 작은 불꽃도 놓치지 않는 ‘용기’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주변 솔로 부대의 고민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 괜찮은 남자가 없다’라거나 ‘바빠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다’라면서도 낭만과 열정이 가득한 로맨스를 꿈꾸는 그들의 공통점은 항상 그저 ‘기다린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먼저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주기를. 인생의 반려자가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나주기를. 괜찮은 그 남자가 나를 먼저 알아봐주기를. 글쎄, 그러기엔 소개해줄 사람들이나 괜찮은 그 사람들이나 다 각자의 인생이 있고 마찬가지로 먹고사느라 바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면, 얌전히 앉아 기다리기만 하는 그들이 혼자인 이유가 너무 자명해진다. 친구 L과 K의 경우만 비교해도 그렇다. 평범한 L은 항상 주변에 남자가 들끓는다. 항상 어디든 빨빨거리고 다니기를 좋아하는 L은 혼자 세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L이 즐겨 찾는 홍대 LP바에 가면 그녀가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이 수두룩하다. 그렇다. L이 뛰어나게 아름다워서 그녀 주변에 남자가 많은 게 아니라, L 스스로 무궁무진한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왔던 거다. 그녀에겐 혼자서도 스스럼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용기, 새로운 누군가에게 선뜻 마음을 열 줄 아는 용기가 있다. 반면 K는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첫눈에 ‘미인이다!’라고 감탄할 만한 외모의 소유자다. 모두가 K에겐 엄청난 추종 세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녀가 내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빨리 좋은 사람 좀 소개해라’는 것이다. 너 정도면 대기조가 한 트럭일 텐데 무슨 소리냐고 성을 냈지만, 그녀와 함께 간 파티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먼저 다가서는 누군가에게 ‘어디서 감히 개수작?!’이라는 경계의 눈빛을 쏘아댔고, 잠시라도 혼자 있으면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괜찮은 뉴페이스가 뜬 자리에 급하게 호출하면 ‘오늘은 피곤해서 안 돼. 다음에 따로 자리 좀 마련해봐~’라는 답이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각자 바쁜 처지를 핑계로 그런 자리가 성사된 적은 없다. K는 지금 5년 넘게 혼자다.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던 고등학교 동창 H의 경우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소개팅은 자기와 잘 맞지 않는데 대체 어디서 어떻게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며 고민 상담을 해왔던 H는 한동안 연락이 뜸하더니 대뜸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한참을 망설였던 댄스 스포츠 동호회에 혼자 나갔다가 남자 회원과 로맨스를 꽃피웠다는 것이다. 그와 헤어진 뒤에도 H는 평소 괜찮다고 생각했던 회사 동료에게 ‘먼저’ 밥 먹자고 제안했고 얼마 전에 그와 결혼했다.

지금, 사무치도록 외로운가? 당장 올해가 가기 전에 새로운 사랑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당신에게 시급한 건 소개팅, 단체 미팅, 솔로 모임, 연말 모임 같은 ‘건수’를 올리는 게 아니다. 만약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관심을 표현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아주 기본적인 ‘용기’가 부족하다면 아무리 괜찮은 사람을 만나도 당신이라는 사람이 가진 매력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제대로 보이지 못하게 된다. 때로는 혼자서 어딘가에 놀러 가거나 혼자일 때도 스스럼없이 낯선 사람들과 어울릴 줄 아는 자립의 용기가 없어도 마찬가지다. ‘혼자서도 당당한, 독립적인 여자’를 바라보는 요즘 남자들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에 로맨스의 불꽃이 담겨 있다. 누군가가 기회를 물어다 주건 스스로 그 기회를 찾아 나서건 간에 중요한 건 이를 발화시키는 건 자신의 몫이라는 점이다. 불만 붙이면 활활 타오를 심지에 손쉽게 불을 당길 아주 사소한 몸짓, 표정, 말 한마디가 부족해 불발탄으로 남겨두기엔, 당신의 시간이 아깝고 놓쳐버릴 인연이 안타깝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아주 사소한, ‘최소한의’ 용기 문제다.


 

매력도 필요해!

단언컨대, 이성에게 호감을 어필하는 데 외모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매력이다. 또 만나고 싶고 더 알아가고 싶은 매력적인 여자로 어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연말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각종 술자리, 모임, 파티, 소개팅 상황에서 먹히는 매력 발산의 기술을 가계 전문가에게 물었다.


 상황 1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간 클럽에서 훈남을 발견했다. 

작전 1 강한 시선을 보낸 후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그가 불순한(?) 의도 없이 그저 클럽 음악을 듣고 춤추는 게 좋아서 클럽을 찾은 훈훈하지만 목석 같은 남자라 해도, 자신을 힐끔거리기만 하는 소심한 여자보다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여자에게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작전 2 술 가로채기 사이드 바에 그가 맥주나 술을 올려놓은 틈을 타 그의 술을 냉큼 마셔버린다. 그가 “그거 제 술인데요?”라고 하면 “어머, 죄송해요! 제가 한 잔 사드릴게요!”라고 응수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작전 3 담배 빌리기 그가 흡연자라면, 그에게 다가가 담배를 하나 빌린다. 담배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좀 더 과감하게 그의 손에 쥐여진 담배를 바로 빼앗는 것도 좋은 방법. 물론 이때 자신감 있는 태도와 아이 콘택트가 중요하다.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는 걸 눈빛으로 확실하게 표현할 것. 이미 이런 식의 작업에 능숙한 남자라면, 그리고 그도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면, 자기가 막 입에 문 담배를 스스럼없이 건네줄지도 모른다. 그럴 때도 당황하지 말고 기꺼이 즐겨주겠다는 표정을 지을 것. 이건 당신이 흡연자이든 비흡연자이든 상관없다. 비흡연자라면, 당찬 행동과는 반대로 콜록거리는 모습이 오히려 반전 매력으로 다가올 테니까.


 상황 2  아는 사람들과의 송년 모임, 평소 괜찮다고 생각했던 그가 싱글임을 알게 됐다.

작전 1 그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의 레이더망에 들어가려면? 연애에 있어서라면 여자보다 영악한 게 요즘 남자들이다. 상대방이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서야 적극적인 액션을 취한다. 나를 잘 모르는 것 같은 상대방에게 먼저 자신감 있는 태도로 호감을 내비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괜히 빙빙 돌려가며 애매한 수작을 부리는 대신, 술김을 빙자해 과감하게 먼저 호감을 표시해볼 것. 단, “나는 당신이 좋아요”라는 성급한 고백으로 상대를 놀라게 하는 건 금물! “나는 당신에게 호감이 생기는데 당신은 어때요?” 정도가 딱 좋다. 이런 식의 물음은 남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답’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가 계속 당신을 생각할 여지를 남기게 된다.

작전 2 그는 한때 나와 ‘썸남’! 그와의 불꽃 모드를 재점화하고 싶다면? 만약 서로 자연스럽게 불꽃이 사그라든 경우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아쉽게 멀어진 사이라면, 충분히 재점화를 시도해볼 만하다. 그의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술을 한두 잔 주고받으면서 그와 야릇한 무드를 조성했던 시기를 복기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던져볼 것. 둘이 좋았던 그 시기의 얘기를 꺼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역시 ‘썸’으로 끝나더라도, 잠들어 있던 연애 세포를 재가동하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상황 3  회식 자리, 그중에 평소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

작전 1 일할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알 듯 모를 듯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일할 때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면, 회식 자리에 참가할 때는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또렷하게 그리거나 립 컬러를 강조하는 식으로 눈에 띄면서도 과하지 않은 정도로 ‘왠지 달라 보인다’는 느낌을 줄 것. 만약 일할 때 자기 주장이 강해 ‘드세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라면, 이 자리에서만큼은 말하기보다는 듣거나 잘 웃어 보이는 식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언제나 ‘의외성’과 ‘반전’은 핑크빛 모드로 전환하는 스위치가 되는 법이니까.

작전 2 들어주는 여자가 되자 특히나 술이 들어가면 남자들은 여자 못지않게 수다스럽고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럴 때 상냥한 미소와 과하지 않은 리액션, 귀 기울이는 태도를 보이는 식으로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나도 천생 여자’라는 모습을 느끼게 할 것. 호감과 흥미를 갖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걸 맞장구로 보여준다. 언제 어디서나 ‘경청하는 여자’는 남자들에게 1순위 호감녀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CREDIT
    Editor 박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12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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