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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Fri

WHO ARE YOU로 돌아온 가희를 만나다

가희가 애프터스쿨을 졸업한 후 첫 번째 솔로 앨범 <Who Are You?>를 발표했다. 지금 그녀의 바람은 오직 하나. ‘전 애프터스쿨의 리더’ 같은 수식어 없이,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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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포즈도 거리낌없이 해주는 피사체, 기자들은 참 좋아하는데 소속사 입장에선 조금 걱정될 것 같아요.
괜찮아요. 이젠 나이도 있고…. 하하. 요즘엔 프리하게 하는 편이에요.

작년에 애프터스쿨을 졸업했죠?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기도 했고요. 졸업과 입학을 한 해라, 뭔가 기분이 복잡미묘했을 것 같아요. 
한동안 푹 쉬었어요. 미국에 가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24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그때 문득문득 든 생각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해 준 것 같아요. 많이 차분해졌어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지난 느낌이에요. 

차분해지기 전까진 많이 힘들었겠죠?
그땐 막막했죠. ‘이제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고, 부담과 조급증을 느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걸 다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왜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훌쩍 떠날 때, 미국으로 잘 가는 거죠?
유럽에 가고 싶었는데 주위에서 다 반대하더라고요. 위험하다고. 미국엔 친구도 많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도움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젠 더 이상 못 하겠다, 졸업도 했겠다 떠나자 싶었고, 미국에서 춤이나 추면서 살자고 생각했어요. 전 천성이 스타가 아니라 더 이상 연예인으로 살지 않아도 두렵지 않았어요.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되고, 전처럼 춤을 추면서 살아도 되니까요.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다 포기하려고 13년을 죽도록 노력한 건가? 그럼 내 지난 세월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럼 여행을 다니면서 갑자기 깨달음 비슷한 걸 얻은 거예요?
미국에 친한 후배가 사는데, 작년에 갔을 땐 그 친구가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어요. 아침에 첫째가 눈을 떠서 울기 시작하면 그 집의 하루가 시작돼요. 만삭의 몸으로 하루 종일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고….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아이 재우고 나면 여유가 생겨서 저한테 물어요. “언니, 오늘 하루 잘 보냈어?” 근데 그게 너무 예쁘더라고요. 화려한 옷이나 명품 백 때문이 아니라 그 친구가 가정을 꾸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인데도 일상생활에선 티도 안 내요. 허영이나 사치심 같은 게 없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음,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명품 백 같은 건 안 샀고요?
하하. 쇼핑은 딱 한 번 갔어요. 청바지 하나 샀죠. 전과 다르게 그런 거엔 관심이 뚝 떨어졌어요. 에코 백이 좋아지고, 스니커즈가 좋아지더라고요.

본인의 졸업 시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백댄서하던 시절부터 가희 씨의 존재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졸업 시기가 늦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경력으로 보면 애프터스쿨이 아니라 바로 솔로로 데뷔할 수도 있었잖아요?
제 생각엔 졸업이 좀 빨랐던 것 같은데요? 다음 앨범 활동까지 마치고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무엇보다 아쉬운 건 일본 콘서트에서 졸업식을 했단 거예요. 한국 팬들과 조촐한 자리라도 마련해 인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땐 상황이 여의치 않았어요.

연영과에 입학한 이유는 뭐예요? 연기는 드라마 <드림하이 2>로 이미 시작한 상태고, 꼭 학교에 가서 연기를 배울 필요는 없지 않나 해서요.
학교라는 공간이 그리웠어요. 제가 대학을 한 학기만 마치고 그만뒀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돌 친구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활동하는 걸 보면 안쓰러웠어요. 학교를 그리워하던 중에 연영과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게 됐죠. 캠퍼스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연기도 배우고 싶었고요. 근데 사실 학교에 너무 못 나가서 반성하고 있어요.

 

<툼 레이더> 같은 여전사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It’s Me’ 가사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섹시’잖아요? 가희가 생각하는 섹시함이란 어떤 건가요?
섹시함이란 꾸미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라이프스타일에서 나오는 거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건강해진 몸에서 섹시함이 나오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머리를 펜으로 둘둘 말아 꽂을 때 보면 섹시한 것처럼요. 자신의 일을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 그게 진짜 섹시한 것 같아요.

남자 역시 같나요?
네. 전 자신의 일을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어렸을 땐 특별히 남성관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어요. 느낌이 좋으면 만나고, 나 좋다면 만나고 그랬죠. 요샌 공통의 취미를 가진 남자를 만나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사랑에 빠지면 일에 지장을 받는 스타일이에요?
전혀 아니에요. 연애를 해도 일 외의 시간에 충실히 하는 편이죠. 전 제가 하는 일을 서포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예를 들어 오늘 찍은 화보를 보고 “너 옷이 너무 야한 거 아니야? 이렇게 입지 마”라고 말하는 남자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사랑하는 제 일이니까요.

이 인터뷰가 12월호에 실리잖아요. 올해 안에 이거 하나만은 꼭 이루겠다 하는 게 있나요?
사람들 뇌리에 딱, 꽂아놔야죠. 가희가 돌아왔습니다! 이젠 솔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 12월호에서 만나보세요!

 

CREDIT
    Editor 김가혜
    Photographer 주용균
    Stylist 서수경(테오)
    Hair 서윤(고원)
    Makeup 문혜은(고원)
    Assistant 이상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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