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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2 Fri

'예능 천재'로 변신한 존박

유학파 출신의 이 훈남은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하지만 그는 변했다. ‘예능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엉뚱한 몸 개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폭탄 발언까지 망설임이 없다. 예능이든 음악이든 계산해서 임하지 않는다. 두려움 없이 자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박은 지금도 자신의 벽을 부수고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어제는 뭐 했어요?
아침 6시에 잤어요. 친구와 밖에서 술 먹고 수다 떨다가 새벽 두세 시쯤 집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감정이 충만해서 피아노를 쳤죠. 그러다 곡 하나 쓰고 TV 좀 보다가 잤어요.

촬영이 오후 1시부터여서 잠을 충분히 못 잤을 텐데 피부가 너무 좋은데요? 여전히 얼굴에 아무것도 안 바르나요?
네. 면도할 때만 셰이빙 크림이나 밤을 발라요. 겨울에 피부가 건조하면 로션을 바르는데 그 전엔 아무것도 바르지 않죠. 이러다가 훅 간다고 다들 그러시는데 제가 워낙 외모에 관심이 없어 아직도 안 바르고 있어요. 옷도 그냥 막 입거든요. 오늘은 굉장히 차려입고 나온 거예요. (그는 블랙 패딩 베스트에 블랙 후드, 블랙 진을 입고 있었다.) 나름 올 블랙 패션으로.

평소 어떻게 입고 다니는데요?
청바지에 요즘은 추우니까 후드를 입거나 그 위에 베스트나 재킷을 입고 모자를 쓰죠. 저는 편안한 게 제일 좋더라고요.
촬영 때 멋있는 포즈 지으라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잖아요. 멋지게 보이는 데 전혀 관심이 없나 봐요?
어색해요. 아까 포토그래퍼 실장님이 여러 가지 디렉션을 주셨는데, ‘아, 나 참 멋있다’라고 생각하며 거울을 보라고 할 때 제일 어색했어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할 때 없어요?
스케줄 마치고 헤어, 메이크업 다 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요. 하하.

 

은근 상남자 스타일이네요. 하긴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운동하는 걸 보니 스포츠 좋아하고 승부욕도 넘쳐 남자다워 보이긴 했어요.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요. 직접 하는 운동은 공으로 하는 걸 자주 하죠. 승부욕은 즐기는 편이에요. 겨루고 내기하는 게 재미있어요. 내기하면 벌칙은 주로 제가 걸죠.

어떤 벌칙일지 궁금한데요? 지금까지 걸었던 벌칙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뭔가요?
이거 들으면 ‘이 사람 뭐야?’라고 생각할 거예요. 자주 하는 게 비싸지 않은 브랜드 매장에서 가위바위보를 해 진 친구에게 총합이 5만원 정도로 옷을 골라줘요. 그러면 그 옷을 그 친구가 사서 하루 종일 입고 다니는 거죠. 이게 연예인들이랑 하면 정말 재미있어요.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 연예인이 그런 옷을 입고 있으면 정말 웃기거든요.
원래부터 유머가 남다르군요. 예능을 잘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좋아하는 예능 스타일은 뭐예요?
미국에서는 방청객이 소리 내어 웃는 프로그램보다는 표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느낌이 드는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했어요. 다크한 코미디도 좋아했고요. <음악의 신>이 그런 예능이었던 것 같아요. 표정만으로도 웃길 수 있는 디테일한 면이 있으니까요.

<방송의 적>은 대본대로 하는 거잖아요. 대본을 보며 이건 하면 안 될 거 같다고 생각한 게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두 회 나갔을 때쯤 <음악의 신>보다 재미없다는 반응이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여기서 애매하게 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3, 4회부터는 확 가버렸어요. 정말 모자라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거죠. 처음엔 제가 봐도 재미없었어요. 아직도 전체적으로 보면 <음악의 신>이 더 재미있긴 해요.

그 말은 <방송의 적>에서 한 대사랑 똑같은데요.
네네! 그 말은 진심이었어요. 그래도 후반에는 적이 형도 저도 몸이 풀려서 재미있게 했어요.

 

어떤 여성에게 끌리나요?
여성스럽고 아담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근데 해마다 이상형이 바뀌는 거 같아요. 옛날에는 털털한 사람을 좋아했거든요.

최근엔 연애에 관심이 없었으니 과거에 여자에게 반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친해지고 대화를 나눌 때였던 거 같아요. 뭔가 너무 잘 통할 때죠. 예전에 꽤 오래 알던 친구였는데 처음으로 단둘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게 된 거예요. 그런데 마음이 너무 잘 맞았어요. 외모는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는데 너무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만나게 됐죠.

어떤 질문에도 정말 솔직하네요.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말하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저는 남 욕하는 거 빼곤 솔직한 편인 거 같아요. 인터뷰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공짜로 상담받는 느낌이거든요. 엄청 깊이 있는 질문을 받을 때나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얘기할 때 그런 느낌을 더 받게 되더라고요.

현재 뮤지션과 예능인 사이에서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예능에서 어느 정도까지 보여줘야 할지는 <방송의 적>으로 끝을 다 보여준 듯해서 앞으로 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하하. 대신 얼마나 자주 예능을 할지는 고민하고 있어요. 하지만 예능은 많이 해도 하나 정도일 것 같아요. 그래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예능은 저에게 일이 아니라 취미거든요. 뮤지션으로서의 계획은 눈앞에 있는 필요한 것만 세우는 편이에요. 항상 제가 원하는 게 바뀌고 상황도 많이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먼 미래에 매달리지 않아요.

그렇다면 바로 코앞에 닥친 2014년의 존박은 어떤 모습일까요?
새 음악이 나오겠죠. 그리고 지금보다는 좀 더 성실해져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늘어졌고 편해졌어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막 불타오르는 느낌은 아니거든요. 앨범 만들기 전에 다시 한 번 힘내서 파이팅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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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정화인
    Photographer 김제원
    Casting Director 김기동
    Stylist 이애연
    Hair 조소희(Ellooks)
    Makeup 박현정
    Location 그랜드 하얏트 서울
    Assistant 박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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