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 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 facebook
  • twitter
  • blog

    INSTAGRAM
    COSMOPOLITAN KOREA

    SUBSCRIBE TO COSMO

  • kakaostory

    KAKAOSTORY
    COSMOPOLITAN KOREA

  • youtube

    YOUTUBE
    COSMOPOLITAN KOREA

    Follow Youtube

포인트를 모으시면 선물을 드려요
2013.10.30 Wed

배우 문소리가 답해준 리얼 어드바이스

올해로 마흔이 된 배우 문소리는 20·30대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녀에게 예전보다 훨씬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게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를 코스모 편집장이 물었다.

올해는 바쁜 한 해였네요. <스파이>가 상영 중이고 <만신>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잖아요.
<만신>에서는 잠깐 나와요.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루거든요. 연령대에 따라 세 배우가 김금화 선생님을 재현했어요. 그중에서 저는 중년 시절을 맡았죠. 제 분량이 많진 않았는데 굿을 해야 했어요. 신 내림 굿을 받는 거면 좀 나은데 나이가 있으니까 이미 굿을 잘할 때라 연기할 때 좀 당황스러웠죠. 그게 작년에 출산한 후 이틀 정도 촬영한 거예요. <스파이>도 그 전에 찍은 건데 개봉이 미뤄져서 이제 개봉한 거고요.

<스파이> 개봉 후 인터뷰도 많이 하고 요즘 방송 출연도 해서 그런지 대중의 관심이 더 커진 느낌이에요.
<스파이> 덕분인 것 같고 출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원래 사람들과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친구를 사귀는 데도 5년 이상 걸리니까요. 사실 배우라면 대중에게 접근하는 이미지 전략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런 개념조차 없이 영화 일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매니저도 없이 그냥 영화 속 캐릭터밖에 모르고 살았죠. 그런데 이제는 주변에서 말하는 조언을 유심히 듣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런 조언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나를 잃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에는 문소리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믿을 수 있는 영화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나오는 작품이 항상 어느 수준 이상은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거든요. 어떤 내용이든 어떤 감독과 하든 문소리 씨가 나오면 그 작품은 신뢰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 느낌에 더해 훨씬 친근하고 가까워진 느낌이 있어요. 그 이유가 뭘까요?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 같으면 훨씬 냉정하고 모질게 했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이제는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 네가 잘되는 건 조부모와 부모가 주변에 많이 베풀어서 그렇다는 말을 유독 많이 들었어요. 그때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부모가 유명한 사람이라 나중에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부모 얘기를 많이 들을 텐데, 기왕이면 좋은 얘기를 듣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더라고요. 어차피 들어야 할 얘기라면요.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는 걸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어요. 굳이 다른 사람들과 힘들게 지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되죠.
맞아요. 결혼하고 나서 혼자 살 때보다 훨씬 웃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한마디를 하더라도 웃으면서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녁때쯤 되면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간 것처럼 입꼬리가 뻐근해져요. 제가 이 나이까지 혼자 지냈다면 집에서 <개그콘서트>나 보면서 피식 하고 웃는 게 고작일 텐데 환하게 웃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표정도 변하고 얼굴 근육도 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선지 사람들이 제게 얼굴이 편안해지고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관능의 법칙>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어요. 40대 여자들의 얘기라고 하던데 영화 속에서 40대 여자는 어떻게 그려지나요?
사실 이 영화를 찍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40대 여자들의 리얼리티는 무엇일까?’, ‘40대 여자들이 공감하면서도 그들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영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도 했죠.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40대 여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계속 사랑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40대라도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식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20대부터 40대까지 영화를 통해 사랑을 경험했잖아요. 연령대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나요?
아이를 낳고 요즘은 너무 감수성이 풍부해졌어요. 낙엽만 툭 떨어져도 눈물이 날 것 같거든요. 세상을 보고 느끼는 게 달라진 거죠. 그러면서 처음으로 진한 사랑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대 때 저는 사랑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어요. 친구들과 영화 <봄날이 간다>를 보고 짜증을 냈으니까요. 친구들 두 명은 흠뻑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는데 저랑 한 친구는 “사랑이 변한다는 저 얘기 하려고 그렇게 분위기를 잡은 거냐?”라며 푸념을 늘어놓았죠. 그때는 일을 열심히 하고 친구를 열심히 만나는 것처럼 연애도 열심히 했거든요. 연애도 하나의 과정인 것처럼요. 연애가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을 안 한 거죠. 그냥 어떤 사람이 나를 좋아하면 뭔가 잘되는 것 같고 성공한 것 같았거든요.

연애 역시 자신에게 성취감을 주는 것 중 하나인 것처럼요.
20대 때는 성취욕이 강하고 호기심도 커서 경험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그런데 30대도 지나 마흔이 다 된 지금은 멜로가 하고 싶어요. 이제는 진짜 사랑이 어떤 건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아름다운 감정이 얼마나 축복이고 사람을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하는지 알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 감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해야 되는지도 이젠 알아요. 예전에는 사랑하니까 떠나보낸다고 하는 말이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마음도 알 것 같고 충분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일도, 우정도, 사랑도 중요했다면 이제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겠어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하고 큰 가치는 사랑이라는 걸 느껴요.

배우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하며 가장 중요한 감정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거 아닐까요? 그게 바로 나이가 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홍상수 감독님과 멜로 영화를 찍었어요. 상대 배우가 일본 배우 카세 료였고, 7월 초에 2주 동안 촬영했죠. 감독님은 원래 매일 아침마다 대본을 주시니까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몰랐는데 사랑 얘기로 흐르더라고요. 그 영화를 찍으면서 깨달았죠. 내 마음에 떨림이 아직 있었다는걸요. 감독님이 저를 잘 알고 있고, 저도 감독님을 믿고 이 영화를 찍은 덕분에 배우로서 그 떨림을 경험한 거죠. 감독님께 고마웠어요. 그리고 저에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떨림은 차원이 다른 거잖아요. 그 떨림으로 제가 엄마 문소리가 아니라 여배우로서 앞으로 20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 감독님도 예전보다 제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느끼기에 아기를 낳고 훨씬 여성스러워졌대요. 그리고 그런 부분이 이번 영화에서 잘 나왔다고 하시더군요.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나요?
좋은 작품이냐가 가장 중요해요. 좋은 작품이라면 그동안 제가 해온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어요. 한편으론 어차피 영화인데 감정의 막장까지 갈 수 있는 좀 자극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이 작품 하면서 10년은 늙은 것 같다’고 생각하게 돼도 말이죠.

20대 <박하사탕>부터 지금 <관능의 법칙>까지 배우로서 의미 있는 시간을 쌓아오고 있는 여자 선배로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시작하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20·30대에게 꼭 품고 있어야 할 하나를 알려준다면요?
제가 무슨 큰 혜안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진 않는다는 거예요. 저도 살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하면 될 거야”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안 된 경우가 많았어요. 제 인생만 그랬을까요? 아닌 것 같아요. 인생은 통계나 관례로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한 거죠. 저도 사람들이 천성이 교사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아닌 것 같은 거예요. 다들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던 거죠. 만약 뭔가 다른 생각이 들고 다른 욕구가 솟구칠 때는 가만히 생각해보는 게 필요해요. 제가 <바람난 가족>을 했을 때도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노출 영화를 찍으면 톱으로 올라서지 못한다고 했어요. 그때도 전 톱이 안 돼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노트에 써봤어요. 이 영화를 하라고 말한 사람들의 이유,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한 이유, 내가 고민하는 이유 이렇게 4가지를 써서 비교해봤죠. 그런데 영화를 하지 말라고 한 이유가 대부분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 이유 대부분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말에서 구더기에 가까웠어요. 스스로 자신에게 가능성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가능성을 주겠어요?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라고 생각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자신에게 가능성을 열어줘야 하는 것 같아요.

 

 

Ask Cosmo Mentor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1년 이상 연인 관계를 유지한 적도 없고요. 항상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거나 양다리를 걸치는 등 막장 드라마 같은 연애를 반복했어요. 남자한테 지쳐 연애를 포기한 적도 있고요. 주변에서는 제가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남자 보는 눈을 어떻게 길러야 할까요?” -김정아(28세, 재무팀 근무)

예전에 제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어릴 때 연애를 하면 친구들끼리 물어보잖아요. 뭐가 좋은지, 어디가 좋은지요. 그럴 때 “그 사람이 나한테 잘해줘”라고 답하는 친구를 보면 전 항상 불안했어요. ‘어떻게 그런 게 저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가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관계는 절대 오래갈 것 같지 않았죠. 내게 잘하는 것은 그 사람의 본질이 아니에요. 결혼할 때 배우자에 대해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출신 대학이나 집안 같은 조건을 얘기하잖아요. 하지만 그 조건은 늘 변할 수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좋아할 때 한두 가지 면만 보고 좋아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의 어떤 점이 좋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이랑 나는 이런 게 잘 맞아”라는 식으로 대답해야 하지 않나요? 물론 그 한두 가지 면도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모습이어야겠죠. 혹시 그동안 만나던 사람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앞으론 그 사람의 내면을 보려고 노력하세요.

Ask Cosmo Mentor “예뻐진 친구들 때문에 고민이에요. 대학 졸업 후 친구들이 하나둘씩 성형을 하더라고요. 3년 전 사진을 보면 제가 제일 나은데, 지금은 제 외모가 뒤처질 정도로 다들 예뻐졌어요. 친구들과 있으면 자연스레 자신감도 없어져요. 떨어진 제 자신감을 되찾을 방법이 없을까요?” -김하나(27세, 은행 텔러)

외모가 100점이어야 자신감이 생기는 거라면 그거야말로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닌가요? 다른 장점은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외모만이 자신감의 근거라면 스스로 용납하기 어려울 거예요. 자신감은 외모가 완성돼야 생기는 게 아니에요. 운동을 해서 근육이 생기고 몸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2시간 운동하고 땀을 쫙 흘리고 샤워하는 순간, 그리고 그 후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 이미 마음가짐이 달라져 있는 거죠.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이미 내 마음이 움직이니까요. 성형을 해서 결과가 잘 나왔다고 자신감이 생기는 게 아닌 것처럼요. 제 경우엔 부지런히 대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으면서 마음이 달라져요. 설사 수업 중에 졸았다고 해도 다음 수업 때 제 마음은 확실히 달라져 있거든요. 우리가 볼 때 완벽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자신감이 없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자신감은 외모만으로 생기는 그런 쉬운 감정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신감을 회복하려고 성형을 하진 마세요. 성형을 하는 대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보세요. 그걸 써내려가는 순간부터 이미 무언가 달라져 있을 거예요. 자신 없이 거울을 보며 ‘내 얼굴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대신 이런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Ask Cosmo Mentor “문화 콘텐츠를 전공해서 재학 중에 몇몇 친구들과 독립 작품을 만들어보곤 했어요. 작품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어 나중에 우리만의 독립체를 키워나가면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에 맞닥뜨리니 취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고요. 부모님도 그냥 일반 기업에 입사하길 원하시고요. 하지만 눈앞의 현실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마음이 허락되지가 않아요. 저는 꿈을 접어야 할까요?” -한채원(25세, 대학생)

저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고민을 자주 들어요. 제가 볼 땐 이 고민은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현실적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정말 그 꿈을 놓칠 수 없고 부딪혀보고 싶은지, 아니면 여러 사람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작은 행복으로 알차게 꾸려나가고 싶은지 선택을 해야죠. 그런데 사실 전 그냥 이렇게 말하곤 해요. “웬만하면 안 굶어 죽어”라고요. 세끼 밥만 먹어도 좋다고 생각하면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남들처럼 여행도 가고 싶고, 좋은 화장품도 사고 싶고, 부모님께 인정도 받고 싶으니까 그게 힘든 거죠. 일을 포기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예요.

CREDIT
    Editor 김현주, 정화인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11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

SUBSCRIBE/DIGITAL MAGAZINE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COSMO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