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 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코스모폴리탄 디지털매거진
  • facebook
  • twitter
  • blog

    INSTAGRAM
    COSMOPOLITAN KOREA

    SUBSCRIBE TO COSMO

  • kakaostory

    KAKAOSTORY
    COSMOPOLITAN KOREA

  • youtube

    YOUTUBE
    COSMOPOLITAN KOREA

    Follow Youtube

포인트를 모으시면 선물을 드려요
2013.08.28 Wed

<미생>의 작가 윤태호를 만났다

만화 한 편이 이토록 많은 직장인에게 화두가 된 적은 없었다. 조회수 6억 뷰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웹툰 <미생>의 작가 윤태호. 이 시대 직장인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요즘 <설국열차> 프리퀄 웹툰을 연재 중이죠?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영화 <설국열차> 측에서 먼저 제안해 왔어요. 영화의 프리퀄 웹툰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 팬이기도 하고, <설국열차> 스틸 사진이나 내용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색감과 빛, 톤이 느껴져서 해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미생>을 하면서 좀 편한 그림에 손이 굳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하면 짧게라도 그림 공부가 되겠다 싶어 하게 됐죠.

작품마다 그림의 톤이나 느낌을 바꾸는 편인가요? 보통 본인의 그림 톤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캐릭터만 바꾸는 작가분들도 있잖아요.
물론 제 그림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경향은 있을 거예요. 그런데 누가 봐도 ‘아, 이거 윤태호 작가의 그림체야’라고 알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일부러 작품마다 전반적인 색조나 캐릭터 묘사 방식을 많이 바꾸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웹툰 <미생>은 전작인 <이끼>나 <야후> 같은 그림에 비해 보기가 훨씬 편하게 느껴졌어요.
<미생>은 직장인들이 주 타깃이기 때문에 만화와 친숙하지 않은 분들이 보기에도 부담감이 없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만화를 많이 본 사람들을 전제로 해서 그리면 좀 더 폐쇄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만화를 안 본 사람들은 빨리 알아차리기 힘들다든지. 오늘 처음 만화를 본 사람들도 어색하지 않은 그림체로 그리려고 의도한 거예요.

출판사에서 제안한 아이템을 발전시켜 진행한 작품이라고 들었어요. 출판사에서는 바둑과 처세를 연결하는 쪽으로 제안했다면서요?
출판사에서 <이끼> 연재가 끝난 뒤 ‘고수’라는 제목의 만화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어요. 바둑의 고수가 세상 사람들에게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저는 그게 좀 부담스러웠어요. 일단 고수를 묘사할 자신도 없었고. 어떤 천재가 나와서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제시해주는 이야기는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고수라면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와는 좀 거리가 있는 캐릭터군요.
그렇죠. 사실 바둑의 천재라고 해서 삶의 천재, 세상을 살아가는 데 통달한 사람일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세상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바둑을 두는 시각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읽어내고, 체험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가고 싶었죠. 어느 날 꿈이 좌절되어 냉혹한 현실에 내던져진 한 사람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보는, 그런 캐릭터로 가고 싶다고 출판사에 말해 지금의 <미생>을 기획하게 됐죠.

‘미생’이라는 단어는 ‘미생마’라는 바둑 용어에서 딴 것이죠. 이것을 제목으로 삼은 이유가 있나요?
미생은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죠. 만화에서 의미하는 미생은 주인공 개인일 수도 있고, 회사의 임원일 수도 있어요. 회장이라고 “실적이 이게 뭐야?”라며 직원들 앞에서는 큰 소리 뻥뻥 치지만 정작 자신은 새벽 5시에 출근해야 되고, 돈은 많이 벌지만 이루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거란 말이죠.

모든 사람들이 미생의 존재란 말이군요.
누구나 완생은 아니에요. 인간에게 ‘완생’이라는 것이 가능할까요? 작품 속에서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에게만 해당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결국 만화에 묘사된 모든 캐릭터,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그저 지구라는 한계 안에서 살아가는 거죠. ‘세상이 만약 무한 캔버스처럼 넓다면 지금의 싸움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둑에서 보면 그 바둑판의 크기가 이 모든 것을 규정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바둑판이 네모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다툼이 생기는 것이지 만약 무한 캔버스라면 싸울 이유가 없거든요. 자기 세계 만들어 그 안에서 놀면 되는 거죠. 즉 정해진 바둑판 안에서 살 수밖에 없는 상태기 때문에 ‘미생’인 것이거든요. 그래서 ‘미생’이란 제목을 떠올렸을 때 ‘와, 이거다’ 라는 확신이 왔어요.

저는 사실 바둑에 대해 잘 몰라 수를 읽지도 못 해요. 그런데 바둑에서 ‘복기’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한 번 두고 난 바둑의 판국을 돌아보기 위해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으면서 얘기를 하잖아요.
그렇죠. 어떤 스포츠도 복기라는 건 없죠. 그런데 바둑에서는 이긴 사람과 진 사람이 나란히 앉아 아까 자신이 왜 그런 바보 같은 수를 뒀는지 리와인드하며 얘기하는, ‘복기’의 과정을 꼭 거치거든요. 방금 져서 상금 몇 억을 얻는 데 실패한 사람이 승자 앞에서 복기를 하죠.

매회 서두에 바둑이 한 수씩 전개되잖아요. 실제로 1989년 조훈현 9단과 녜 웨이핑 9단의 응씨배 결승전을 그대로 보여준 거라고 들었어요. 그 대국을 기본으로 잡고 스토리를 전개한 이유가 있나요?
그 대국은 한국 바둑의 상징적인 사건이죠. 최초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경기니까요. 바둑은 무엇이든 은유해서 설명하기가 좋아요. 개인 대 개인이 두는 바둑이지만 개인이 집단과 바둑을 한 판 둔다고 설정할 수도 있고. 국가와 나, 지구와 나, 이런 식으로 게임을 은유해서 설명할 수 있죠. 해석하는 사람이 어떤 포인트로 해설하느냐에 따라 그 수에 대한 의미를 다양하게 설명할 수도 있고요.

상사에 다니는 ‘상사맨’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굉장히 많은 취재가 필요했겠어요.
종합상사분들을 만나 취재했죠. 한 번 만나면 거의 6~7시간 차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회사에 들어가면 직급 체계가 어떻게 됩니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무식한 베이스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진급할 때 몇 년 정도 걸리는지, 각 직급의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지, 일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자기 선에서 오케이할 수 있는 영역이 어느 정도인지 다 물어봤죠.

작품을 시작할 때 먼저 대략의 스토리 라인을 짜나요? 아니면 일단 캐릭터를 잡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나요?
캐릭터를 먼저 잡죠.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의 생각이 시시해질 수도 있고, 태도나 관점이 바뀔 수도 있거든요. <미생>을 만들 때도 주인공의 캐릭터를 먼저 설정했죠. 주인공은 기초 학력이 부족하다, 머리가 나쁜 건 아니지만 고졸이니 4년제 대학 출신들에게는 당연한 부분이 이 인물에게는 대단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유년 시절을 바둑으로 보낸 것이 현재에는 방해가 되기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바둑 두는 사람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감각으로 다른 사람들은 놓치는 수를 읽어내는 지점이 있다… 이런 포인트를 잡아뒀죠.

웹툰이 정착되는 요즘 트렌드가 작품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요.
그렇죠. 좋은 점이 많아요. 사실 출판 만화는 아동 만화가 주류이기 때문에 비참한 부분이 좀 있어요. 아이들을 타깃으로 해야 하고, 신인 작가들은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나는 나이를 먹어가니 어느 순간 감각이 노화된 걸 발견하게 되거든요. 사실 노화되었다는 게 다르게 표현하면 노련해지는 지점이 있다는 건데, 그 노련한 지점을 풀 데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웹툰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해소됐죠. 요즘 <미생>을 통해 웹툰을 보기 시작했다는 분이 꽤 많아 놀랐어요. 그래서 ‘독자들과 내가 같은 세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늙어갈 수 있겠구나, 내가 굳이 나를 젊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나이 먹어갈수록 그 나이대에 궁금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면 되겠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내년 가을에 <미생> 시즌 2를 연재한다고 들었어요. 시즌 2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올까요?
시즌 1에서는 대기업의 인프라에 관해 묘사했다면, 시즌 2에서는 작은 회사로 무대를 옮겨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어지는 일이 주로 그려질 것 같아요. 작은 회사 100개가 있다면 100개의 룰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룰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안에서 일이 진행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대기업의 인프라가 없는 상태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등에 포커스가 맞춰지겠죠.

굉장히 기대가 되는데요? 저 역시 알고 싶은 내용이네요. 사실 직접적으로 그 조직에서 일하지 않으면 자세한 얘기를 듣기가 어렵잖아요.
제가 되게 궁금한 게 그런 거예요. 대기업은 회사에 들어간 순간 회사의 양식이라는 것이 이미 존재하잖아요. ‘그런데 회사가 처음 세워질 땐 누가 그런 양식을 만드는 거지? 문서는 문방구에서 파나?’ 이런 생각도 들고. ‘만약 동업자가 사람이 다른 회사에서 온 사람이라면 업무 방식이 다른 그 둘은 어떻게 합의를 보지?’ 이런 저의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우선 출발하게 되겠죠. 하하. 기대해주세요.

 

 

ASK COSMO MENTOR “주변에서 늘 털털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농담도 잘하고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는 편이죠. 사람들이 편하다는 말도 많이 하고요. 저는 물론 많은 이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데, 그러다 보니 저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제가 언제나 ‘하하호호’ 웃으니 어떤 말을 해도 상처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사람들이 함부로 내뱉는 말을 들으면 앞에선 웃지만 마음이 아프죠. 앞에서는 티내지 못하고 뒤에서 상처받아요. 갑자기 제 캐릭터를 바꿀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주아(30세, 출판사 근무)

아마도 주변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그렇게 해도 돼’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보호받고자 한다면, 그런 것으로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남이 나를 함부로 하기 때문에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하는 것이 싫다면 평소에 내가 그런 태도를 허락하는 뉘앙스나 제스처를 보이면 안 되죠. 평소에 조금 더 단정하게 자기의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어요. 나를 함부로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에게 ‘저 사람에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게끔 빌미를 제공한 쪽이 더 잘못이에요. 

ASK COSMO MENTOR “작가님처럼 유명한 만화가가 되고 싶어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나름 열심히 그리고 있지만 1년 전에 그린 만화와 지금 그린 만화 스타일이 전혀 바뀌지가 않았어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습관이 들어 스타일이 굳어버렸다고 하네요. 평범하다고 하시고요. 답답해서 모작을 그리기 시작했더니, 제 그림을 못 그리겠어요. 모작을 하면 실력이 늘었다는 게 확실히 보이는데 왜 창작만 하면 그대론지.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요즘 그게 걱정돼서 만화책 한 권 베끼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영진(21세, 대학생)

만화가가 되기 위한 기본기를 쌓고 싶다면 물론 모작과 창작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죠. 만화의 연재 활동은 자신의 습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싸움이에요. 무조건 모든 컷을 총력을 다해 그려야 한다거나 이런 게 아니거든요. 흘러가는 듯이 내 습관대로 그려야 하는 것이니, 굳어진 나만의 습관과 패턴이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우선 스스로 습관이 굳어지는 경험을 해봐야 해요. 우선 굳어지는 경험을 하고, 또 그것을 극복해보는 경험도 해야 하고요. 즉 처음에는 내 습관을 굳어지게 만들고, 또 그것을 깨보는 경험을 하고, 그다음에 새로운 스타일을 단련해서 습관으로 굳어지게 만들고. 또 깨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일단은 굳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 먼저 나와야 할 것 같아요.

ASK COSMO MENTOR “사회성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고민이에요.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거나 친해지지 못하고, 그저 나에게 다가오는 이들하고만 가깝게 지내는 조용한 타입이었는데, 막상 성인이 되니 더 불편함이 느껴지네요. 최종 합숙 면접에서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떨어졌고, 지금 회사에 다니긴 하지만 여전히 외톨이처럼 지내고 있어요. 제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친화력 있게 행동을 못 하니 답답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소정(29세, 회사원)

직장에 관한 만화를 그리다 보니까 사회성이 부족해서 고민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저 막연하게 ‘아, 내가 사람들하고 잘 지내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왜 잘 지내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자각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러고 나면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좀 더 신경 써서 하게 되겠죠. ‘난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관계 맺는 데 장애가 있어. 난 안 돼’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면 그 생각이 나를 싸잡아 먹거든요. 내가 사람들과 잘 지내야 되는 이유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지향점이 어디인지 알게 되고 목적을 위해 올라가야 할 계단이 눈에 들어오게 되거든요. 자신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자, 그럼 내가 오늘부터 뭘 해야 되지?’라는 질문에 해답이 딱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이 돼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꿈으로, 판타지로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돼야 하죠.

CREDIT
    Editor 김현주, 김혜미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9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

Business Blind Talk

SUBSCRIBE/DIGITAL MAGAZINE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COSMO YOUTUBE

COSMO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