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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1 Thu

지금은 엠마 스톤의 시대

바야흐로 엠마 스톤의 시대다. 빌 머레이는 엠마 스톤에게 금쪽같은 재능이 있다 치하했고 짐 캐리는 같이 아이를 낳자고 프러포즈했으며, 할리우드는 그녀에게 좁은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사랑과 명예를 쟁취하고 <갱스터 스쿼드>로 연기 폭을 넓힌 그녀는 현재 카메론 크로, 우디 앨런 등과 함께 작업 중이며, <무비 43>은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자 그대로 ‘때’를 만났다.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스타일의 완성은 몸매인 법,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따로 운동이나 식단 조절을 하진 않아요. 평소엔 전혀 운동하지 않고 지내다가 영화 촬영이 임박하면 부랴부랴 몇 파운드를 빼곤 하죠. <헬프> 촬영땐, 남부 지방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식탐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살이 급작스럽게 쪄서 의상 담당자가 제 옷을 급하게 고쳐야 할 정도였죠. 항상 모델처럼 완벽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평소에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고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시간 날 때마다 수영을 꼭 하는 게 제 건강 규칙이자 몸매 관리 비법이죠.

생기 있는 피부 관리 비법은 뭔가요?
그런데 의외로 굉장히 민감한 알레르기 피부예요. 그래서 딱 하나의 재료만 들어간 제품밖에 못 쓴답니다. 평소 버츠비 클렌저를 쓰고 가끔 베이킹 소다나 흑설탕으로 각질을 제거해요. 이것저것 피부에 좋다는 천연 재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해요. 코코넛 오일, 아르간 오일, 올리브 오일을 정말 사랑해요. 심지어 엄청나게 큰 올리브 오일 병을 세면대 위에 올려두고 얼굴 전체에 펴 바른답니다. 마치 내 얼굴이 포카치아가 된 듯한 향이 나는데, 그게 정말 섹시한 것 같아요. 하하.

올리브 오일을 듬뿍 바른 포카치아가 될 때 말고 또 어떨 때 스스로 섹시하다고 느끼나요?
신체적인 컨디션이 아니라 ‘멘탈’ 상태에 달려 있어요. 그날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행복한 기분인지가 중요하죠. 기분이 별로인 날엔 화장을 아무리 열심히 하고 섹시하게 차려입어도, 스스로 전혀 섹시하다고 느껴지지 않거든요.

당신의 패션이나 외모를 두고 사람들이 평가하고 비평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 같은 건 없나요?
저희 엄마는 항상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걸 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닌 너 자신을 위해 옷을 입어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전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저 자신이 되는 걸 응원하는 롤모델을 바로 옆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그러게요! 부모님의 교육관이 남다른 것 같아요. 아주 어린 나이에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LA로 이사 가자고 부모님을 설득했더니 흔쾌히 들어주셨다고 알고 있어요.
특히 저희 아빠는 바로 “좋아! 가자!”라고 외쳤어요.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하하. 그런데 엄마가 “이건 좀 더 상의해봐야 할 문제야! 여보, 당신은 왜 바로 된다고 한 거예요?”라고 하셨죠. 그로부터 한 달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의논한 끝에 이사 가는 걸로 결론지었고요. 전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어린 저를 그들의 소유물로 보지 않고 ‘개인’으로 인정해줬으니까요. 두 분께선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왜 그토록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해주셨고요. 어린 딸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부모님을 두었으니 전 정말 행운아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네요.

그렇게 할리우드에 와서 연기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는 게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해요. 왜냐하면 LA로 온 후 3년 넘게 오디션을 보면서 TV 쇼에서 이런저런 잡다한 조연을 맡긴 했지만 고정적인 역할을 못 맡아 수입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오디션 시간 맞추느라 학교 수업도 빼먹기 일쑤였죠. 그런데도 오히려 제 안의 어떤 목소리가 저한테 계속 “포기하면 안 돼! 계속 해!”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어요. 희한한 일이죠.

 

대중은 엠마 스톤이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니 3년이 넘는 무명 시절이 있었군요!
일종의 도미노 효과였던 것 같아요. 그 모든 일이 한꺼번에 너무 빨리 일어났으니까요. 그래서 솔직히 아직도 얼떨떨해요. 그동안 오디션을 보고 내게 역할을 주면 주는 대로 해야 하는 그런 위치에 있다가, 이제 배우로서 내 취향에 따라 역할을 골라서 할 수 있다는 게 아직도 벅차곤 해요.
 
그런 갑작스러운 성공이 가능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쩌다가 이렇게 잘 풀렸는지를 시간을 들여 곰곰 생각해보려고 하면 막 머리가 아파와요.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겠고 항상 이렇게 운이 좋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여배우의 인생이란 게 그렇지 않나요?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고, 안타깝게도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가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점이란 것도 꽤 다르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그저 저 자신이 내적으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하는 한, 외적으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지방 소도시의 소극장에서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게 제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고 그런 저 자신에 만족하고 가족과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면, 전 아마 만족할 거예요.

갑작스러운 유명세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꿨나요?
LA에 사는 게 덜 재밌어졌어요. 그래서 최근 3년 동안 뉴욕에 머물렀어요. LA는 영화 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라 어디를 가든 영화계 종사자와 마주치거나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반면 뉴욕은 매우 큰 도시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매일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아무도 영화나 영화 산업 같은 것에 대해 신경 쓰거나 얘기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뉴욕에 있을 때는 좀 더 자유롭게 느껴지고 제가 영화배우라는 점도 덜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영화배우라는 걸 의식하는 게 스트레스인가요?
네. 가끔씩 전 스스로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영화를 찍을 때면 3~4개월은 그것에만 매달리느라 개인적인 삶은 정지 상태거든요. 끝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데 그럴 때 평범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시 ‘평범한 나’로 돌아가는 걸 느껴요. 혼자서 책을 읽으며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여기저기 걸어 다니면서 좋은 카페를 발견하면 친구들과 함께 들어가서 수다 떨며 노는 걸 좋아해요.

혹시 연기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글을 써보고 싶어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꽃집을 여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아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베이커리를 여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고요. 음,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극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주 많답니다.

지금까지 엠마 스톤의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을 관통하는 모토가 있다면 뭔가요?
역시 저희 엄마가 해준 조언이에요. 엄마는 항상 저에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얘기하셨어요. 제가 종종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무너질 때가 있거든요.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한 18계단쯤 더 내려가는 것까지 앞서 걱정하곤 해요. 하하. 그럴 때 엄마가 해준 얘기를 항상 되새기죠. 아, 최근엔 베프와 함께 주문처럼 여기는 단어도 생겼어요. 그게 뭐냐면, ‘뼈’예요. 카타콤에 간 적이 있는데, 한때는 거대한 도시였던 곳에 살아 있는 동안 성공하고 사랑받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사람들이 결국 다 뼈가 돼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걸 봤어요. 그 후로 제가 자꾸 균형 감각을 잃으려고 할 때면 우린 결국 열심히 사는 ‘뼈’들일 뿐이다, 훗날엔 결국 다 ‘뼈’가 될 존재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하려고 노력해요. 마무리에 이렇게 어두운 얘길 해서 왠지 미안한데요? 하하.

 

CREDIT
    Editor 박지현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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