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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2 Mon

오렌지캬라멜의 청춘여행

오렌지캬라멜의 세 멤버 리지, 나나, 레이나가 홍대의 한 부티크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지는 다리의 기브스를 푼 지 며칠 되지 않았고, 나나는 꼬리뼈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레이나는 애프터스쿨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7월의 어느 날이었다.

COSMO 오렌지캬라멜을 인터뷰한다고 하니까 다들 리지랑 나나 부상당한 건 나았느냐고 묻더라고요. 이젠 다 나은 거예요?
나나 꼬리뼈요? 거의 다 나았어요. 쉬면서 치료받는 동안 부모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한편으론 좋더라고요. 요새 드라마도 많이 봤는데,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완전 빠졌어요.     
리지 처음엔 컴백 무대에 같이 못 서는 게 너무 속상해서 울었는데, 액땜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숙소에 혼자 있다가 외로우면 방 청소를 하면서 마음을 달랬답니다. 근데 오늘 오랜만에 굽 높은 구두를 신었더니 다리의 느낌이 이상한 거 있죠?

COSMO 오늘 휴가지 콘셉트로 한껏 멋을 내고 촬영 했는데, 사실 호텔에서 이렇게 멋 부리고 놀긴 힘들잖아요? 숙소에 있을 때 멤버들의 실제 옷차림은 어떤가요?
리지 거의 속옷만 입고 돌아다녀요. 하하.
레이나  거기에 박스 티 하나만 입고 다니거나요.

COSMO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방을 쓰면서 발견한 서로의 치부를 하나씩 폭로해볼까요? 잔소리도 좋고요.
레이나 둘 중 누구를 하지? 아, 화장 지울 때 쓴 화장솜은 휴지통에 버렸으면 좋겠다, 나나야! 하하. 근데 너무 오래 봐서 익숙해진 건지 몰라도 애들한테 딱히 잔소리할 게 없어요.

COSMO 오렌지캬라멜의 역대 무대의상 중 하나를 입고 파티를 한다면 뭐가 좋을까요?
레이나 놀 때까지 무대 의상을 입고 싶진 않은데요?
리지 그 옷 입고 클럽 가면 남자 못 꼬일 것 같아요! COSMO 아니, 여자들끼리 재미있게 파티를 한다면요. 
레이나 그럼 ‘마법 소녀’요. 파티에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오렌지캬라멜로 처음 활동할 때 입었던 옷이라 가장 오래된 옷이기도 하고요.

COSMO 세 사람이 <오렌지캬라멜의 청춘여행>이란 책을 냈잖아요. 그런데 다이어트 책이라면 모를까, 오렌지캬라멜이 여행책을 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나나 왜요? 오렌지캬라멜과 여행, 잘 어울리지 않아요? 저흰 일할 때도 노는 것처럼 진짜 즐겁게 시간을 보내거든요. 우리가 여행을 간다면 더 재밌어 보일 것 같았어요.  

 

COSMO 재밌어 보이긴 해요. 촬영 때도 끊임없이 수다를 떨던데, 그렇게 할 얘기가 많아요?
리지 무궁무진해요. 학교 다닐 때 수련회 가서 밤에 불 꺼놓고 이야기하면 진짜 재밌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각자 스케줄이 있어 떨어져 있을 땐 뭔가 하나씩 일이 생기니까 서로 얼굴 보면 할 얘기가 넘쳐요. “이거 진짜 완전 대박 사건!” 이러면서.

COSMO 생애 최고의 ‘대박 여행’은 언제였어요?
나나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매년 여름이면 가족과 강원도 삼척에 갔어요. 일주일씩 지내다 왔는데, 동해의 다른 지역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아요. 해산물도 맛있고요. 특히 물회!
리지 전 방학 때마다 경주에 놀러 갔어요. 경주월드의 마스코트가 토끼와 거북이라는 게 기억나네요. 하하. 데뷔 후엔 딱히 여행을 간 기억이 없어요.
레이나 난 있지! 올해 초에 친구랑 보라카이를 갔는데, 추울 때 따뜻한 섬에 갔더니 정말 돌아오기 싫더라고요. 따뜻한 지역 사람들은 여기처럼 뭔가에 쫓기는 분위기 없이 여유가 있어 좋은 것 같아요.

COSMO 서울의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자신과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 동네가 있다면요?
나나 전 이태원이오. 분위기도 이국적이고, 퓨전 음식도 많잖아요. 걸어 다니기에도 좋고요.
레이나 잘 어울린다기보다는 홍대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건 있어요. 제가 서울에서 가장 많이 간 동네가 홍대예요. 그곳에서 노래를 배웠거든요.
리지 연습생 시절엔 틈만 나면 친구랑 명동에 갔어요. 북적북적하고 활기찬 게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요즘엔 스케줄에 치여 그런지 그렇게 사람 많은 곳엔 못 가겠더라고요.

COSMO 연예인들이 명동, 강남 같은 곳에 가는 건 쉽진 않죠. ‘게릴라 데이트’라면 모를까. 
리지 근데 생얼로 다니면 못 알아보시던데요? 진짜요! 눈이 작아져서 그런가?

COSMO 오렌지캬라멜이 가장 자주 출현하는 동네라면?
레이나 가로수길이오. 쇼핑을 워낙 좋아하거든요.

COSMO 사람들이 알아볼 텐데 불편하진 않아요?
레이나 알아봐도 그냥 “쟤, 누구네” 하는 정도라 불편하진 않아요. 저희가 워낙 남들 눈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런 성격이 연예 활동을 할 때는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COSMO 책 표지에 ‘리지, 나나, 레이나 지음’이라고 적혀 있어요. 데뷔 후 이번만큼 뿌듯한 순간이 또 있었다면요?
레이나 부모님께서 절 자랑스러워하실 때가 가장 뿌듯하죠. 어렸을 때부터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주변 분들한테 내 딸이 가수다 자랑하시고, 사인도 받아가시는 걸 보면 가수 되길 잘했다 생각해요.
리지 나도, 나도! 저희 할머니가 저더러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셨다니까요. 하하.
나나 전 앨범이 나올 때마다 뿌듯해요. 새 노래로 무대에 설 때면 뭔가 하나씩 이뤄낸 느낌이거든요.

COSMO 그럴 것 같아요. 이번 컴백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봉을 탔겠어요? 하하. 오렌지캬라멜은 귀여운 여동생 같지만, 애프터스쿨은 확실히 섹시한 여전사 이미지가 강해요. 이럴 땐 내가 봐도 본인이 좀 섹시하다 생각하는 순간, 있죠?
레이나 평소엔 그런 생각을 거의 안 하는데, 춤출 땐 일부러 ‘지금 내가 제일 섹시하다’라고 최면을 걸어요. 가끔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다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음, 섹시한데?’ 생각해요. 하하.   
나나 스모키 화장을 했을 때 ‘난 역시 스모키다’라고 생각해요. 스모키 없인 섹시도 없어요.

COSMO 개인적으로 책 제목을 보고 여행보다 청춘이란 단어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20대의 멤버들이 생각하는 청춘이란 어떤 거예요? 한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패러디해서 얘기한다면?
레이나 ‘후회하니까 청춘이다’. 인생이 더 무겁게 느껴지기 전에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실패도 해보는 거죠. 후회 없는 인생이란 불가능하잖아요? 시도해보고, 아니면 아닌 거죠.
리지 ‘철들기 전이라 청춘이다’? 철이 없는 게 아니라 덜 든 거요. 철이 다 들면 그땐 청춘이 아니겠죠.
나나 전 뭐가 청춘이라고 단정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나이와 상관없이 청춘이라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청춘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COSMO 청춘일 때 꼭 해봐야 하는 일을 제안한다면요?
레이나 아무래도 사랑이겠죠.

COSMO 어떤 사랑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나나 프리한 사랑? 하하. 근데 20대는 사랑을 알기엔 너무 어리지 않나요? 전 30대는 돼야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리지 언니, 20대는 20대만의 사랑이 있는 거야! 전 20대 땐 ‘뜨거운 사랑’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레이나 확실히 20대에만 가능한 사랑이 있는 것 같긴 해요. 30대인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군가를 만나는 게 두렵고, 귀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20대는 10대처럼 너무 어리지도 않고, 30대처럼 너무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시기 같아요. 지금 당장은 내가 하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나중에 내가 누군가를 진짜 사랑했구나 생각할 순 있잖아요? 전 그런 사랑을 꼭 해보고 싶어요. 아직 첫사랑이라고 할 만한 사람을 못 만났거든요.

 

COSMO 그럼 셋 다 아직 첫사랑을 못 해본 거예요?
리지 네…. 근데, 첫사랑이란 게 확실한 정의는 없는 거잖아요. 처음 교제한 사람이 첫사랑인지, 처음 입 맞춘 사람이 첫사랑인지…. 이번에 ‘첫사랑’이란 노래로 컴백하면서 ‘내 첫사랑은 과연 누구일까?’ 생각을 해봤거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한텐 첫사랑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 누굴 만나면서 “네가 내 첫사랑이야”란 말을 해본 적도 없고요. 제가 생각하는 첫사랑은, 만나는 동안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최고의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인 것 같아요. 

COSMO 뜨겁든 자유롭든, 어쨌거나 20대에 꼭 해봐야 할 건 사랑이란 말이군요?
레이나 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렇다고 만사 내팽개치고 가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한 번쯤 용기를 내서 훌쩍 떠나는 게 20대엔 가능할 것 같아서요. 

COSMO 각자 더 욕심나는 영역의 활동은 뭐예요? 리지는 ‘짝사랑 전문’ 연기자로 경력을 쌓고 있잖아요.
리지 지금까진 통통 튀는 역할을 해왔으니까 다음 번엔 엄청 신경질적인 여자를 맡고 싶어요. 화 잘 내고 무서운 캐릭터요. 한 남자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사람한텐 나쁜 여자. 하하.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학원물을 해보는 게 늘 꿈이에요.
나나 전 너무 많아요. 연기도 하고 싶고, 모델 활동도 하고 싶고요. 아, 가희 언니랑 손담비 언니처럼 뷰티 프로그램 MC도 맡고 싶어요.

COSMO 작년 가을에 활동한 ‘립스틱’이 마지막이니까, 오렌지캬라멜로는 한동안 활동이 없었네요.
레이나 올해가 가기 전에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나나 깜짝 놀랄 만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있는 노래를 들고요. ‘오캬’는 어떤 콘셉트도 다 소화할 수 있으니까, 상상을 초월하는 콘셉트로요!  

COSMO 10년 뒤 멤버 모두 30대가 되면 어디로, 어떤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리지 테마를 ‘힐링’으로 잡고 1년 동안 전국의 휴양지만 돌고 싶어요. 마음의 안정을 찾는 여행.  
나나 전 웨딩 홀 투어! 예쁜 예식장을 찾아다니는 거죠. 그땐 진짜 사랑을 만났을 테니까요.

CREDIT
    Editor 김가혜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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