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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7 Wed

구하라야말로 반전 소녀다

구하라야말로 반전의 아이콘이다. 무대 위에서는 아시아를 평정한 한류 아이돌답게 앙큼한 고양이 같은 매력을 발산하다가, 예능 프로에 나와선 헐렁한 몸뻬를 꿰어 입고 뻔뻔하게 유치 개그를 구사하는 한편, 드라마에서는 볼수록 “인형같이 예쁘다”라는 수식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외모로 혼을 쏙 빼놓고 만다. 한마디로 섹시도 되고, 청순도 되고, 개그까지 되는 이 재미있는 그녀를 렌즈 하나로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하소연이다. 돌려보는 면마다 다르다면 여러 각도로 찍어볼 수밖에.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시크릿 러브>라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 감독님과 함께 카라 멤버들이 돌아가며 주인공을 맡은 5부작 옴니버스 드라마를 찍고 있는데, 저는 얼마 전에 촬영이 끝나서 쉬고 있는 중이에요.

아, 그 드라마 때문에 ‘김영광·구하라 키스 신’이 검색어 순위에 한참 올라와 있더라고요. 불치병 걸린 소녀 역이라고 들었는데, 연기를 해보니까 어땠어요?
부담이 많이 됐죠. 내가 과연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고요. 처음에는 정말 어설펐는데, 감독님께서 지도를 잘해주셔서 끝날 때쯤엔 많이 익숙해졌어요. 역할이 “물 드세요” 한마디도 잘 못하는 소심한 아이라, 실제로도 촬영하는 내내 소심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원래 성격은 털털하고 시원시원하지 않나요?
네, B형 여자 성격이에요.

하하. 주연도 맡고 이제는 드라마가 달리 보이겠어요.
요즘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보영 씨가 변호사 역할로 나오시잖아요. 보다가 내가 만약 저런 역을 맡는다면 어떨까 싶었어요. 근데 굉장히 부족할 것 같더라고요. ‘청순가련한 역할이 아닌 똑 부러지고 여성미 있어 보이면서도 당찬 커리어 우먼, 나도 그런 역할 한번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을까?’ 요즘 그런 생각을 종종 해요.

 

노래, 연기, 예능까지 다 하고 있는데 그중 뭐가 가장 잘 맞아요?
역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게 제일 재밌죠. 반면 연기는 굉장히 섬세해야 하는 것 같아요. 카메라 밖에서도 감정을 어어갈 수 있게 조심해야 되고. 예능은 재미있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면 되죠. 근데 전 다 좋아요.

최근에 앨범 작업까지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작사를 했죠. 하는 건 재미있었는데, 오래는 못 할 것 같더라고요. 부담스럽고. 그런 거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그럼 하라 씨는 뭘 제일 잘하나요?
음… 전 멤버들의 리드를 잘하는 것 같아요. 같이 있으면 제가 거의 이끄는 편이에요. 뮤직비디오 찍거나 연습할 때, 자 이제 연습하자, 준비됐으면 나가서 하자, 이런 식이죠. 일이 빨리빨리 원활하게 진행되게끔 해요.

그런 면이 있는 줄 몰랐어요. 촬영 시간에 1분도 안 넘기고 딱 맞춰 와서 놀랐는데, 시간 관리도 잘하는 편인가요?
네, 시간 약속은 좀 칼이에요! 만약 5분이라도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전화로 얘기하죠. 저는 미용실에도 늦게 가본 적이 없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멤버들이 다 시간 약속을 잘 지켜요. 카라로 활동하는 5년 내내, 매니저 오빠가 늦을지언정 저희는 한 번도 늦은 적이 없다니까요! 서로를 위해서. 내가 늦게 가면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니까.

 

이제 23살인데, 정말 프로페셔널하네요.
약속을 했으니까 안 지키면 미안하잖아요. 다음 날 운동 스케줄을 잡아놨는데, 만약 전날 일이 바빠 늦게 끝나면 누구나 집에서 쉬고 싶고, 더 자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잖아요? 그래도 내가 해야 되는 일이니까, 상대방이 기다리니까 가는 거죠.

운동은 요즘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네, 일주일에 2~3번은 꼭 가요. 유산소 운동은 거의 안 하고 근력 운동 위주로 하죠. 운동하니까 확실히 예전보다 덜 아프고 먹을 것도 잘 챙겨 먹게 되더라고요.

아까 도시락도 잘 먹어서 보기 좋더라고요. 스태프들하고 대창 얘기할 땐 눈이 반짝거리던데, 뭘 좋아해요?
원래 한식 좋아해요. 고기도 좋아하고. 삼겹살, 부대찌개, 양 대창, 곱창, 냉면, 육회비빔밥, 불고기, 갈비….

주로 다 고기구나! 파스타 이런 건 하나도 안 나오네요?
하하. 좋아하긴 해요. 가끔 먹으면 맛있긴 한데, 평소엔 주로 속이 든든한 걸 먹어요. 국밥 이런 거.

 

오늘 촬영은 어땠어요? 영화 <블랙 스완>에서 콘셉트를 빌려왔는데, 순수하고 섹시한 연기 중 어느 쪽이 더 좋았나요?
아무래도 연한 메이크업을 하면 다 드러나잖아요. 진실되어 보여야 하니까 표정도 더 디테일해야 하고. 진한 메이크업은 무대에서 많이 하던 거라 한결 자연스러웠죠.

혹시 누구처럼 되고 싶다, 그런 게 있나요?
누구를 따라 하고 싶다거나 하는 건 딱히 없어요. 대신 롤모델이 있다면 이효리 언니예요. 언니를 보면 가식적이지 않은 털털함이 그대로 매력으로 다가오거든요. 전 연예인이라고 나를 숨기고, 거짓으로 뭔가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나를 더 좋아해줬으면 해요.

이미 또래에 비해 많은 걸 이루긴 했지만, 혹시 장래 희망이 있나요?
음… 연기 공부도 더 하고 싶고…. 그동안 스스로에게 투자한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너무 바빠서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조차 모르는 채 계속 스케줄만 열심히 따라간 것 같아요. 근데 올해부터 좀 여유가 생기면서 내가 부족한 게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죠. 지금은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그 시간 자체가 정말 재미있어요.

부족한 게 뭐였나요?
연기나 발성 같은 거죠. 이제 와서 ‘아, 내가 애기처럼 얘기하고 그랬구나’라고 깨닫게 됐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들여 노력하고 있죠.

하라 씨는 어떤 여자가 되고 싶어요?
어딜 가든 사랑받는 여자요! 무대 위에 서면 날 바라봐주는 팬들이 있고, 그런 사랑을 받기 때문에 거기 서 있을 수 있잖아요. 오늘 화보도 만약 제가 스태프들의 사랑을 받지 않는다면 제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조그만 부분까지 다 신경 써주시겠어요? 이게 다 사랑받으며 일하는 거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어딜 가든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그게 아름답고 멋있어 보여요.

 


 

CREDIT
    photographer 안주영
    Editor 이현정
    makeup 류현정
    hair 김승원(르네휘테르)
    stylist 박희경
    set stylist 심필영(스타일내음)
    retouch 이희진
    assistant 김지수
    fashion cooperation (드레스)케이수 by 김연주, (슈즈)레페토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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