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 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코스모폴리탄 디지털매거진
  • facebook
  • twitter
  • blog

    INSTAGRAM
    COSMOPOLITAN KOREA

    SUBSCRIBE TO COSMO

  • kakaostory

    KAKAOSTORY
    COSMOPOLITAN KOREA

  • youtube

    YOUTUBE
    COSMOPOLITAN KOREA

    Follow Youtube

포인트를 모으시면 선물을 드려요
2013.07.16 Tue

<설국열차>의 스물 두 살 배우, 고아성

스물두 살의 고아성에게 성인이 되면 성인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만큼 유치한 가르침도 없다.

 

영화 <설국열차> 촬영은 어땠어요? 배우들이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정해진 시간에 퇴근했다면서요? 
보통 하루 일정이 저녁을 먹기 전엔 끝났어요. 여태까지 경험한 영화 촬영장 중에서 가장 환경이 좋았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노동 시스템’이 다른 건데요, 우리나라는 그날 빌린 세트 비용을 생각하면서 이 장면은 무조건 오늘 안에 촬영을 끝내야 한다는 식으로 효율성을 우선시하잖아요? 근데 보통 할리우드 시스템이라고 말하는 해외 촬영장에선 사람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여겨요.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 무조건 오버 차지를 하고요. 그걸 보면서 우리나라 촬영 현장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미성년인 배우들을 보호하는 특별 규정도 따로 있더라고요. 45분 동안 촬영하면 무조건 15분은 쉬어야 되는 식으로요. 그걸 본 봉준호 감독님이 미국에서 <괴물>을 찍었으면 아마 본인은 경찰에 끌려갔을 거라고 하셨어요. 하하.

‘봉테일’ 감독님은 해외 촬영장에서도 변함없이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하시던가요?
그럼요. 감독님의 머릿속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완벽하게 그려져 있어요. 제가 한 번 작업했던 감독님과 다시 만난 작품은 <설국열차>가 처음인데요, 배우가 한 감독과 여러 번 작업할 수 있는 건 정말 행운이란 걸 알게 됐어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제가 감독님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거든요. 누군가를 신뢰하는 감정은 쉽게 느낄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봉준호 감독님은 배우의 속마음을 다 알고, 그 배우가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한테는 더하죠. 송강호 아저씨나 제가 어떤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면 바로 알고, 뭔가 다른 식의 연기를 요구하세요. 속마음을 들킨 것 같단 생각에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다른 외국 배우들은 감독님의 그런 디렉션을 어떻게 받아들이던가요?
감독님이 평소에 비유적인 표현을 워낙 많이 쓰시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감독님은 한국어로 말하고, 배우들은 영어로 말하는데도 소통이 잘되더라고요. 역시 비유는 언어의 장벽을 깨는 최고의 소통 방법 같아요.

<설국열차>를 선택한 데는 봉준호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크게 작용했을 것 같아요.
감독님한테 처음 <설국열차> 이야기를 들은 게 2007년이에요. 그땐 이렇게 스케일이 큰 작품일 거라곤 상상도 못 하고 그냥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작품의 윤곽이 서서히 나오면서 점점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더 잘해야겠단 책임감을 느꼈죠.

영화 <괴물> 땐 한강에서 살아남으려고 고생했는데, 이번 <설국열차>는 심지어 인류의 마지막 생존 지역이에요. 스틸 컷 보니까 이번에도 검댕 분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초반에 <괴물>의 ‘현서’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무지 신경 썼어요. 원래 감독님은 ‘요나’의 머리가 짧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고집 부려서 긴 머리로 한 거예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런 의도는 아니었고요. 제가 ‘현서’처럼 보이면 관객들이 몰입을 못 할 것 같아서요. 

 

감독님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특별히 당부한 건 없었나요?
‘요나’는 사람들 사이에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감독님한테 캐릭터 분석에 도움이 될 만한 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해 찾아서 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역할이 비슷한 건 아닌데,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이나 <비틀주스>의 위노나 라이더의 분위기를 참고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설국열차>엔 쟁쟁한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와요. 함께 출연한단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뻤던 배우는 누구였어요?
근데 사실 전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 아저씨를 다시 만난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괴물> 땐 아저씨랑 얘기를 많이 못 나눴는데, 이번 영화엔 한국 배우가 둘밖에 없다 보니 얘기할 기회가 정말 많아서 좋았죠.

개인적으론 틸다 스윈튼이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촬영장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정말 극과 극이었어요.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여자의 모습과 아일랜드 시골 아줌마 같은 모습이오. 전 후자의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아, 한번은 그녀를 보면서 놀란 적이 있는데, 자신이 베껴 쓴 대본만 보더라고요. 띄어쓰기 표시 같은 걸 따로 했나 궁금해서 봤는데, 그런 것도 없었고요. 특별히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못 물어봤어요. 그녀의 영역이니까 터치를 안 한 거죠. 

<빌리 엘리어트>의 꼬마, 제이미 벨은 어떻던가요?
굉장히 씩씩하고 활달한 배우예요. 언제나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데, 감독님이 디렉션을 하면 항상 네 번씩 대답을 했어요. “갓 잇, 갓 잇, 갓 잇, 갓 잇!” 하하. 촬영장에 또래 배우들이 거의 없어 제이미랑 이야기를 많이 했죠. (드라마 <스킨스> 시리즈에 나왔던) 루크 파스콸리노랑도 많이 친해졌고요. 둘 다 음악을 좋아해서 대화가 잘 통했죠.  

<괴물>을 연출한 감독의 새 영화에, <괴물>에서 아버지로 나왔던 송강호 씨와 또 부녀 관계로 나와요. <설국열차>의 ‘남궁민수’는 <괴물>의 ‘강두’보다 듬직한 아빠인가요?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에도 우리 부녀는 ‘하자’가 있고요. 인물에 직접적으로 하자가 있다기보다는 ‘약자’라는, 하자 있는 상황에 놓인 거죠. <괴물> 때와 다른 점이라면 딸이 좀 컸다는 거? ‘요나’가  열일곱 살이거든요.

배우들이 아역 출신이란 타이틀을 떼기 위해 흔히 쓰는 전략 중 하나가 파격 변신이에요. 거기엔 대부분 노출이 따르고요. 언젠가는 노출에 대해 고민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글쎄요, 아직까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작품이 좋고, 관객들이 원하고 수긍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할 수 있겠죠.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괴물>로 신인상을 받은 게 벌써 6년 전이에요. 오랜만에 상을 받고 싶단 욕심이 들진 않나요?
상엔 정말 관심이 없어요. ‘<괴물> 때처럼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그때처럼 촬영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은 있어요. <설국열차>를 촬영하면서 더 이상은 처음의 마음으로 연기할 순 없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설렘의 시기가 다 끝난 거죠.

그럼 <설국열차> 전까진 매번 촬영장에 갈 때마다 설레었단 말이에요? 난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한데요?
시작하고 나서 7년은 설레야죠. 이 일에 지쳤다기보다는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 상태로 앞으로 나아가려니까 힘이 들더라고요. <설국열차> 촬영을 끝내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 주변의 누군가가 “직업이란 건, 적어도 20년은 해야 그 일을 해봤다고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난 아직 멀었구나 생각했어요. 20년을 일할 엄두는 안 나지만요.  

연기를 그만두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나요?
없었죠. 누군가 말하기를, 예술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나르시시즘이 생긴대요. 전 정말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나르시시즘은 있거든요. 근데 그게 1%라면 나머지 99%는 자괴감이에요. 그러니 기복이 생길 수밖에요. <설국열차> 촬영이 끝나고 나서 후유증이 심했어요. 영화가 저를 휩쓸고 지나간 느낌이었죠. 간간이 다른 작품도 하긴 했지만, 지난 5~6년간은 가슴 한쪽에 늘 <설국열차>가 있었거든요. 한 작품만 생각하고 있다가 모든 것이 끝나고 나니까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엔 뭘 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올해 초에 이메일로 안부를 물었을 때 <설국열차> 개봉 전까지는 수면 위로 나오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스크린 밖의 모습은 노출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의도한 건 아니고, 제가 원하는 방향이 그런 거예요. 10대 시절, 그러니까 아역 배우를 할 때는 굉장히 취미가 많았어요.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하면서 그런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죠. 그런데 점점 연기를 하면 할수록 배우는 따로 드러내거나 말할 것 없이, 연기만 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 <괴물>을 통해 주목받았지만, 사실 고아성이란 배우가 대중적으로 각인된 건 드라마 <공부의 신>의 영향이 컸어요. 다음 작품에선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한 역할을 해보고 싶단 생각은 안 해요?
지금까지 제가 영화에서 맡은 역할을 생각해보면 정말 하나같이 셌어요. <공부의 신> 말고는 교복을 입은 역할도 거의 없었고요. 다 싸우고, 갈등하고, 고생하는 이야기죠. 저한테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역할이 십중팔구 그랬고, 전 또 그런 영화만 선택한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작품은 제발 좀 얌전한 영화를 찍어보고 싶어요. 생활적인 작품을요. <괴물>이나 <설국열차>는 빠져드는 거지, 공감이 되는 영화는 아니잖아요?

8월 1일 <설국열차>가 개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일이더라고요. 그때쯤엔 뭘 할 계획이에요?
아마 다음 영화를 찍고 있을 거 같아요. 지금 검토하는 시나리오 중에 그때쯤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이 많거든요. 얌전한 거, 고생 안 하는 거 하고 싶은데, 들어오는 역할들이 다 세네요. 하하.

 

viagra prodej viagra wiki viagra koupit
viagra prodej viagra wiki viagra koupit
CREDIT
    Editor 김가혜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7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

COSMOPOLITAN FACEBOOK

SUBSCRIBE/DIGITAL MAGAZINE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COSMO YOUTUBE

COSMO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