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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Wed

전진을 망설이지 마세요

페이스북의 여성 COO 셰릴 샌드버그. 그녀는 자신의 2010년 TED 콘퍼런스 연설 ‘Why We Have Too Few Women Leaders’의 조회 수가 200만을 넘어서자 세상의 모든 여성이 정상을 향해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여성 리더로서의 경험담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득 담은 책 <Lean In>의 핵심을 코스모에만 미리 공개했다.

2008년 3월 24일. 나는 ‘Facebook’이라는 작은 신생 기업의 COO로 첫 출근길에 나섰다. 약간의 흥분과 긴장, 그리고 적잖은 불안함을 느꼈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다. 사실 나는 이 새로운 도전 앞에 약간 겁을 먹고 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구글에서 6개월 정도 일했던 터라 이런 IT 비즈니스에도 익숙한 편이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가 스카우트를 제안하기 이전에도 이미 수차례 식사를 함께하며 페이스북의 사명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었다. 내가 그때 느꼈던 두려움은 뭐랄까, 좀 더 광범위한 것이었다.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서 혹시 성공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그런 것 말이다.

내 책상은 마크의 책상과 마주 보는 자리였는데, 소파와 비디오 게임이 잔뜩 놓여 있어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인보 룸’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 지금 그 방의 벽면은 온통 “담대하게 밀고 나가라”, “빠르게 대처하고 통념을 깨뜨려라”라는 식의, 회사 철학을 반영하고 직원들에게 도전의 용기를 북돋아주는 포스터로 가득 차 있지만 당시만 해도 거의 비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첫날 아침 그곳에서 내가 본, 내게 가장 동기 부여가 되었던 한 장의 포스터는 대단한 슬로건이 아닌 하나의 질문이었다. “만약 당신이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물론 이 질문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거겠지만, 내게는 마치 특별히 여성을 타깃으로 적어놓은 문구처럼 다가왔다. 왜냐하면 ‘두려움’은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주해야 하는 무수한 장애물의 근원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지나치게 나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세간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언젠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여자들에겐 좋은 직원과 좋은 엄마는 양립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말이다.

누군가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나 자신에게조차 그런 확신을 주는 데 실패하곤 하니 말이다. 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두려움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는 손 드는 걸 두려워하지 말 것. 미팅에 참석할 땐 그 자리의 중심에 앉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평생 당신과 함께 당신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해줄 삶의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 것. 가정을 이루고 싶다 해서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이런 두려움과 맞서 싸워나가는 것만으로도 여성들은 직업적인 성공과 개인적인 만족감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물론 둘 중 하나를 선택하건 둘 모두를 추구하건, 개인의 자유지만 말이다.

5년 전 그때. 나는 두려움을 최대한 떨쳐내고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일터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왜 고작 스물세 살짜리 어린애 밑에서 일하려 하느냐고 물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아무도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이제 당신 차례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내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말이다. 이제 그 일을 하면 되는 거다.

 

SUCCESS SECRET 1 당당하게 테이블의 중심을 차지하라
몇 년 전 페이스북에서 나는 재무장관 팀 가이드너와 함께 하는 미팅을 주선했다. 실리콘 밸리에서 건너온 15명의 이사진과 함께 경제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조찬 모임이었다. 가이드너 장관은 상급자 둘과 실무진 둘, 총 4명의 수하를 대동했고 우리는 그들을 가장 좋은 회의실로 안내했다. 늘 그렇듯이 잠시 서서 담소를 나누다가 자리에 앉았는데, 대부분 남자였던 초대 손님들은 모두 큰 회의용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았다. 반면 모두 여자였던 가이드너 장관의 수하들은 각자 음식을 집어 들고는 굳이 회의실 구석에 놓인 의자에 가서 앉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손짓하며 이쪽 테이블 가까이 와서 앉으라고 호의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그런데 그들은 한사코 이를 거절하고 구석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 4명의 여성은 이 회의에 참석할 충분한 권리가 있었음에도 그들이 고른 자리 때문에 참석자라기보다는 청중처럼 보였다. 직관적으로 그들에게 뭔가를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팅이 끝난 뒤 넷을 따로 불러 얘기를 청했다. 초대받지 못한 자리였다 해도 마땅히 테이블 가까이 있는 자리에 앉아야만 했고, 정식으로 초대받은 사람이라면 더욱더 당연히 그 중심에 끼었어야 한다는 충고를 전했다. 처음엔 내 말에 놀란 듯했지만 이내 그녀들도 내 얘기에 수긍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나에게는 분수령이 된 순간이었다. 그때 나는 여성들의 태도를 소극적으로 바꾸는 내면의 장벽을 목격했던 것이다. 여성들은 사회 구조적인 장애물에 맞서 싸워야 할 뿐 아니라 내면에서 벌어지는 자신과의 투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우리 여자들은 지금껏 스스로를 과소평가해왔다. 여러 산업 분야에 걸친 연구 조사에서는 한결같이 여성들이 실제보다 자신의 성과를 저평가한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남성들의 경우는 오히려 실제보다 스스로의 성과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말이다.

우리 여자들은 대체로 큰일에서건 작은 일에서건 자신감이 부족하고, 먼저 손을 번쩍 들어 나서는 일이 없으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서야 할 때도 뒤로 물러남으로써 스스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보고 들은 부정적인 메시지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자가’ 거침없이 말하거나 공격적이거나 남자보다 강하면 잘못된 것이라는 메시지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스스로 낮춰왔다. 여전히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을 전담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커리어를 계획하는 데 있어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아이들과 미래의 배우자를 위한 자리를 내어주면서 말이다. 함께 일하는 남자 동료들에 비해 확연히 승진에 대한 야망조차 덜하다. 왜냐, 어차피 못 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우리 안의 이런 내적인 장애물은, 그간 잘 거론되지도 않고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취급되어왔다. 나 또한 평생에 걸쳐 직장 내 성차별이라든지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것의 힘겨움에 대한 무수한 토로를 들으며 살아왔다.

반면, 스스로가 자신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식의 얘기는 결코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바로 우리 내면의 장애물이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걸 몰랐다면 바꿀 수도 없겠지만, 일단 알게 된 이상 이를 바꾸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나는 끊임없는 성장과 도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역량을 믿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내 능력을 넘어선 상황을 마주하면 두렵고, 여전히 내 옆에 앉아 있는 남자에 비해 내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혼자서 불평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용기 내어 손을 번쩍 들면 된다는 것을 말이다. 당당하게 테이블의 중심을 차지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SUCCESS SECRET 2 인생의 진정한 파트너를 찾아라
여성의 인생에서 커리어를 지속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코 인생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꺼이 가사의 부담을 나눠 지고 성공의 기쁨까지도 공유할 수 있는 반려자를 만난 사람은 일에서도 더 멀리 나갈 수 있게 된다. 나는 리더 자리에 오른 여성들 중 파트너가 그녀들의 커리어를 전적으로 지지해주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었다. 더불어 여성이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결혼 생활은 포기해야 한다는 통념과 달리, 대다수의 성공한 여성 리더들에겐 파트너가 있다.

지난 30여 년간 여성들은 집에서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진보를 이루어냈다. 말인즉슨, 집에서의 가사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다는 얘기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여성이 육아의 40%, 가사일의 30%를 남편보다 더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안일에 대한 남자의 책임 부담도 점차 늘고는 있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리며 평등한 정도에 이르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변해야 마땅한 일이다. 여성들에게 직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하듯이, 남성들에게는 가정을 돌보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남자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그들은 분명 더 많은 집안일에 참여할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낳는다.

남성들이 가사에 더 많이 신경 쓸수록 여성들의 가사우울증은 줄어들 것이고, 부부 간의 갈등은 감소할 것이며, 그만큼 결혼 생활의 만족도는 높아지게 될 테니 말이다. 실제로 여성들이 밖에 나가 밥벌이의 짐을 나눠 지는 커플일수록 오래도록 행복하게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이 수입의 반을 책임지고 남성이 집안일의 반을 책임지는 경우 이혼율 역시 반으로 줄어든다는 통계도 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남자들이 아이를 돌보다 보면 인내심과 공감하는 능력, 융통성 등 인간관계에 필요한 모든 특질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되니 밖에서도 승승장구하기 마련이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도 돈을 번다는 것은 집안에서의 의사 결정권을 강화하고 혹시라도 이혼을 하게 될 경우 자신의 삶을 지키는 방편이 되며, 남편 없이 혼자 살게 될지도 모르는 노후의 삶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대비책이 되는 셈이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가장 큰 동기를 부여받을 것이 분명한데, 가사 분담이 확실한 부부일수록 섹스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나 또한 남편 데이브가 없었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모든 부부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결혼 생활 또한 평지풍파를 거듭해왔다. 데이브와 나 역시 모든 책임을 50대 50으로 나눠 진다는 데 이르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온 것이다. 엄청난 노력과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기나긴 논쟁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인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젊은 세대일수록 이전 세대에 비해 ‘진정한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데 더 열성적이라는 점이다. 직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어떤 점을 중시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의 경우 ‘도전 의식을 북돋는 일’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20~30대의 남성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지의 여부’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더욱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훌륭한 신호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나이와는 별개로 멋지고 세심한 남자들은 이미 이를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이 먼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더 많은 지지와 배려를 요구할수록, 남자들은 이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인생의 진정한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여성들에게 인생 선배이자 결혼 선배로서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가능한 한 다양한 타입의 남자들을 만나보라는 것이다. 나쁜 남자, 쿨한 남자, 헌신적이지 않은 남자, 미친(!) 남자까지 모두 말이다. 하지만 절대 그들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 나쁜 남자가 섹시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들이 좋은 남편이 될 확률은 희박하다. 그냥 그들을 경험해보아라. 그러다가 정착해야 할 때가 온다면 당신과 똑같은 것을 원하는 파트너를 찾길 바란다. 똑똑하고 확고한 자기 의견이 있고 야망 있는 여자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가사 분담은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 말이다. 단, 많은 여자들이 스스로 빠져드는 함정이 있다. 연애 초반에 그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거나 자잘한 일을 대신해주면서 자신의 여성성을 부각하려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자제해야 할 행동이다. 불평등한 위치에서 시작된 연애는 결국 불균형한 관계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고 만약 결혼을 하거나 아이가 생기면 이는 더욱 심해지는 게 순리다. 차라리 연애 초기에 확실하게, 나는 집안일에 서툴다면서 가사 노동 분담에 대한 선을 그어두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명심하자. 만약 당신이 먼 미래까지 그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면 더더욱!

 

SUCCESS SECRET 3 진짜 떠나기 전에 미리 떠나지 말아라
자, 여기 여성의 커리어를 보여주는 가장 전형적인 시나리오가 있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야심만만한 여성, 하지만 언젠가 결혼도 하고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커리어 패스에서 주어지는 도약의 기회를 고사한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나면 이런 생각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일이 얼마나 힘든지 따져보며 나중에 아이를 가져야 할 때를 생각하면서 일의 강도를 줄여야겠다고 다짐한다. 법조계에서 일하는 여자라면 혹시라도 나중에 가정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봐 아예 남자를 멀리할지도 모르고, 교사라면 교과 내용 개발 사업을 이끌어가는 요직을 고사한다. 영업직 종사자라면 매출을 적극적으로 신장할 의지가 없거나 승진 기회가 와도 지원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기회에 손을 뻗기도 전 멈춰버리는 것이다. 그런 기회가 코앞까지 찾아와도 거절하거나 주저하면서 다른 사람이 그 일을 가져가게 만든다.

문제는, 만약에 그녀가 당장 임신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실제로 진짜 아이를 돌봐야 하기까지는 9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그런 데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구체적인 임신 시도를 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기 마련이라, 그녀 또한 실제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까지 훌쩍 몇 년의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셈이다. 그녀는 분명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이었고 책임감과 도전 의식, 그리고 그에 걸맞은 수입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년의 세월을 (아직 있지도 않은 아이의) 좋은 엄마가 되는 데만 치중하느라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소홀하다 보니 결국 동료들에 비해 뒤처지게 될 수밖에 없다. 아이를 무사히 낳은 후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도, 그녀는 왠지 일에서의 만족감이 떨어지고 예전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불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따금 자신이 왜 자기보다도 경험이 적은 (대부분 남자인) 사람 밑에서 일해야 하나 의문을 가지면서. 그러다 어째서 자신이 더 재밌는 프로젝트에서 배제되고 승진 기회를 놓치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쯤 되면 그녀는 야망의 크기를 축소시킨다. 결국 자신이 노력해봤자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고 아예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만약 당장 일을 그만둬도 먹고살 수 있는 재력이 뒷받침된다면, 차라리 그만두는 것을 택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를 남의 얘기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어떤 여자들에겐 임신이 그녀를 집 안에 주저앉힐 이유가 전혀 못 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나처럼 임신 후 건강상의 치명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몸을 사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주어진 조건과 환경은 다를 터. 모든 여성들이 그들이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무조건 일에만 올인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임신과 출산처럼 일과 가정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시기가 왔을 때, 미리부터 너무 멀리까지 생각하고 염려하며 계획하다 보면 자신에게 열려 있는 무수한 기회의 문을 스스로 쾅 닫아버리게 될 거라는 점 말이다. 일을 줄여야 할 때는 체력적으로 휴식이 필요할 때나 정말 아이가 태어났을 때지 미리부터 그럴 필요는 없다. 실제로 아이를 낳기 전까지의 기간은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할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며 기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출산 이후의 길을 미리 닦아두어야 하는 기간인 것이다. 운 좋게도 다수의 선택지가 주어진 사람이라면 응당,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기도 전에 미리 출구부터 찾는 자세로 일자리를 골라선 안 된다.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은 채로는 전진할 수 없으니까. 계속해서 당신의 커리어에 가속도를 붙여라. 최종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기까지 가속 페달에 발을 얹고 전진해야 한다. 그래야 언젠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왔을 때, 진정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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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지현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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