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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Wed

지드래곤의 상상 실험실

솔로로서 첫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지드래곤이 상상력으로 가득한 실험실을 공개했다. 최근 글라소 비타민워터와의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드러낸 지드래곤의 ‘흔치 않은’ 인터뷰도 함께 공개되니 모두들 펜과 노트를 꺼내 들고 ‘GD’라는 공식을 받아 쓸 준비하시길!

첫 솔로 월드 투어가 뜨거운 반응 속에 마무리되어가고 있어요! 현재 시점에선 아직 공연이 남아 있긴 하지만 성황리에 솔로 월드 투어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월드 투어는 작년에 빅뱅 월드 투어로 처음 해봤어요. 그랬는데도 이번에 공연하러 방문하는 게 처음인 곳이 많아 과연 반응이 좋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돌다 보니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여행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월드 투어 돌면서 남는 시간에 여행을 하거나 쉬기도 하고 스태프들이랑 재밌게 놀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좋아요. 저에게는 뭔가 수학여행 간 느낌이었을 정도로요.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랑을 받는 느낌이라서 좋기도 했어요.

아무리 외국이라지만 사람들이 다 알아볼 것 같은데!
그래서 솔직히 맘껏 돌아다니지는 못해요. 그래도 호텔 수영장에서 다 같이 놀기도 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기도 했죠. 그 정도라 해도 재미있어요. 스태프들이랑 뭔가 끈끈해지는 것 같고요.

빅뱅 멤버들과 월드 투어를 하긴 했지만 솔로로서 월드 투어를 결정한 건 GD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빅뱅 공연을 한 후에 바로 시작한 공연이라 더 부담이 된 건 있었어요. 빅뱅 월드 투어를 워낙 잘 마쳐서 혹시라도 빅뱅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빅뱅 월드 투어 때 이미 어떤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부담감이나 걱정은 사실 첫 회 공연 때만 큰 편이고 몸에 익고 분위기에 적응하다 보면 절로 여유가 생겨서 나중에는 연습하는 느낌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무대에서 재미있게 놀면서 하게 되는 거죠. 결국 그게 저에게도 좋고 보는 사람들도 더 신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며 마음을 비운 채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인가요? 아무래도 바쁜 스케줄에 시달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게 스타의 일상일 텐데,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는지 궁금하네요.
음, 그 스트레스의 종류가 어떤 거냐에 따라 달라요. 예를 들어 음악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무조건 음악을 통해 풀어야 해요. 나오든 안 나오든 계속 곡을 써요. 스스로 만족할 만한 좋은 곡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야 스트레스가 풀리죠. 직업병인 것 같아요. 다른 때는 여느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떨고 술도 한잔하다 보면 많이 풀려요. 영화를 보거나 그냥 멍 때리고 있을 때도 많아요. 일반인 친구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면 나 스스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돌아간 것 같아 여유가 느껴지더라고요.

GD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아티스트예요. 그 무수한 창작의 원천은 무언가요? 주로 어떤 것에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대부분 ‘사람’에게서 영감을 받아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랑 밥을 먹거나 이야기하다 보면 뭔가를 많이 얻게 되거든요. 때론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다가 특정 대사나 단어, 이런 거에 꽂히면서 영감을 받기도 하는 편이에요. 아, 좀 늦긴 했지만 최근에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봤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저도 예술의 황금기로 타임워프해서 그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번 꽂히면 푹 빠져드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 해본 오덕질(?)이 뭘까요?
그때그때 꽂히는 게 다른 편인데요, 작년에는 1년 내내 스케이트보드만 탔어요. 올해는 만화책만 본 것 같네요.

 

만화 취향은, 소년만화? 아니면 마블코믹스류의 히어로물?
<원피스>처럼 긴 거요. 옛날 작품 전권 사서 다시 보는 걸 좋아해서 얼마 전엔 <슬램덩크>를 다시 다 봤어요. <드래곤볼> 시리즈도 다 살까 생각 중이고요. 옛날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거 정말 좋아하거든요.

만약 자신을 만화 속 캐릭터에 비유한다면 어느 과일까요?
아무래도 <원피스> 쪽 애들? ‘루피’처럼 소년과 청년과 남자의 사이에 사는 그런 느낌의 캐릭터들과 많이 닮았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옛날엔 팬들이 저한테 <오디션>의 ‘황보래용’ 닮았다는 말 많이 했어요.

오늘 촬영 때도 그렇고, 몰입도가 대단한 것 같아요. 제안할 게 없을 정도더라고요. 연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쪽에 도전해볼 의향은 없나요?
기회가 된다면 하면 좋죠. 다만 아직 제대로 연기해본 적이 없어 자신이 없네요.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배우들은 목소리 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목소리가 가늘거든요. 몇 번 대사 같은 거 쳐본 적은 있는데 되게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말할 필요 없는 뮤직비디오에서는 꽤 잘하는 편이에요. 하하.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연기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옷을 좋아해서 패션 쪽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다만, 제가 음악을 10년 넘게 해왔듯 각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신 분들이 있으니까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어요. 그저 그분들 도움을 받고 또 제가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도전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지금 준비 중인 단계라는 거예요.

이번에 글라소 비타민워터와 함께 컬래버레이션하면서 새로운 플레이버에 라벨 디자인까지 참여해 화제가 됐어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일종의 도전이었을까요? 
워낙에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좋아했던 것도 이번 프로젝트를 승낙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예요. 예전에 음악 믹싱 작업 때문에 뉴욕에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알게 됐는데, 이후에 한국에 출시되면서 반가운 마음에 거의 달고 살았거든요.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그동안 작업해봤던 옷이나 신발 같은 패션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서 더 솔깃했던 데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단순히 광고 모델에 그치지 않고 제가 직접 라벨을 디자인하고 내 이름을 건 플레이버도 구상한다는 게 흥미를 끌었어요. 사실 제가 해야 하는 일이 많아 처음에 귀찮을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의 슬로건이 ‘Be Glaceau’라길래 “글라소다운 게 뭔데?”라고 되물었더니 “지드래곤다운 것!”이라는 답변이 왔어요. 달리 무슨 말도 필요 없이 내가 할 수밖에 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지드래곤스럽다’는 게 뭘까요? 오직 GD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오직 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건 확실히 있죠. 글라소 비타민워터 작업을 하면서 브랜드 슬로건이 ‘글로벌, 유니크, 스타일리시, 트렌디, 크리에이티브’라는 걸 알게 됐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이런 단어들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를 제게서 많이 발견하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계속 잘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언제 어디서 무얼 하든 사람들이 무조건 “GD가 나오면 믿고 볼 수 있다”라고 생각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결국 그건 GD가 평소에 ‘좋은 에너지를 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고 해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GD가 생각하는 음악에서의 ‘좋은 에너지’란 게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하는 건지 궁금해요.
음… 그게 좀 설명하기 어려운데,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에너지는 단순히 긍정적 에너지라든지 밝은 에너지를 뜻하는 건 아니에요. 음악을 만들 때 딱 집중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사무실이나 작업실에서 지금 이 노래를 작곡하고 가사를 쓰면서 느꼈던 그 정확한 기분과 에너지를 품은 채로 바로 그 자리에서 녹음하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요. 전 그렇게 만든 노래는 언제 들어도 그때 그 순간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에너지를 누가 들어도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바로 ‘좋은 에너지를 주는 음악’인 거고요.

그때 그 시점의 GD의 영감과 에너지를 그대로 담은?
네, 그게 저한텐 최고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걸 들었을 때 그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든, 부정적으로 작용하든 몸에 어떤 기운이 퍼진다고 믿어요, 저는. 집중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딱 해냈을 때 듣는 사람들에게도 그 에너지가 모아지는 거죠. 음악을 만들 때 전 그런 에너지를 굉장히 중시해요. 억지로 짜맞춰서는 이끌어낼 수 없는 그런 에너지요. 히트곡 작곡가분들도 히트곡은 5분 또는 10분 안에 나온 것들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그런 게 히트하는 이유는 다 그런 에너지 때문인 것 같아요.

프로듀서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어요. 프로듀서로서 만들어보고 싶은 콘셉트의 팀이 있을까요?
아직은 모르겠어요. 지금 프로듀싱하고 있지만 따로 기획사를 차린다든지 누굴 제작한다든지 하는 건 너무 먼 얘기인 것 같고, 아직은 저 자신과 빅뱅 일을 하기에도 빠듯하고 벅차거든요. 전업으로 프로듀서를 한다는 건 나중에 훨씬 여유가 있을 때의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그저 너무 재밌어하면서 공부 중인 단계인 데다, 아직은 제가 만든 노래로 제가 직접 무대에 선다는 게 너무 재미있거든요.

 

음악이란 건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고 더 잘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예술 분야가 다 그렇겠지만요. GD 스스로 지금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힙합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혹시라도 더 잘하고 싶은 다른 장르의 음악이 생겼는지 궁금해요.
힙합을 더 잘하고 싶어요. 물론 계속 음악을 듣고 알아가면서 여러 장르를 섭렵하는 걸 좋아하는데, 항상 그 배움의 목적이 힙합에 녹이는 거거든요. 제가 갑자기 헤비메탈을 하겠다고 나서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란 얘기예요. 다만 여러 장르의 음악 요소를 힙합에 접목시켜 풀어가고 싶긴 해요. 아직도 힙합 하나만 잘하기에도 너무 모자란 점이 많은 것 같아 더 잘하고 싶은 건 항상 힙합!
그간 해외 유수 음악 매체와 같이 작업했던 해외 스태프들이 GD를 극찬했어요. “GD는 마이클 잭슨과 레이디 가가를 합한 것 같다”라든지 “GD는 한국의 카니예 웨스트다”라는 식으로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 좋고 으쓱한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할 것 같아요.
아, 그건 정말 ‘왕’부담이죠. 말도 안 되게 좋게 말씀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나보다 훨씬 뛰어난 누군가와 비교 대상이 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내게 던져진 숙제는 제 앨범 제목이기도 한 처럼, “GD는 누구누구 같다”가 아니라 누군가가 새롭게 등장하고 주목받았을 때 오히려 “제2의 GD 같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좋은 점은 더 배우고 영향을 받으면서 좀 더 단단하게 저 자신을 쌓아가다 보면 뭔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는요.

GD의 솔로 활동도 그렇지만, 사실 많은 팬들이 빅뱅의 컴백도 기다리고 있어요. 컴백 계획은 언제쯤으로 잡고 있나요?
그건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어요. 하하. 정신 차리고 빨리 곡을 써야 애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얼마나 빨리 곡 작업을 하는지에 달려 있죠. 그래서 지금 좀 머리가 아프긴 하네요. 그런데 11월부터 빅뱅 일본 돔 투어가 잡혀 있긴 해요. 일본의 6대 돔을 투어하는 건데, 한국 가수들 중에는 저희가 처음인 걸로 알고 있어요. 일본에서 계속 좋은 반응이 오고 있어 일본으로 많이 가는데, 한국 팬들을 자주 찾아 뵙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빨리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가 데뷔한 지 7년 가까이 됐는데 정규 앨범은 2집까지밖에 못 냈어요. 다 미니 앨범이어서….

평소에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주로 남자들끼리 수다를 떤다면서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남자들끼리 수다 떨 때는 무슨 얘기를 하나요?
뻔한데? 여자들끼리는 뭘로 수다 떨어요?

뭐, 남자 얘기, 옷 얘기, 머리 얘기 등등?
저희도 똑같아요.

남자들끼리 그런 얘기 하는 경우가 흔치 않잖아요!
저희는 다들 성향이 비슷해요. 함께 오래 같이 지냈기 때문인지 좋아하는 게 비슷해요. 음식 취향, 여자 취향, 음악 취향, 문화 취향 이런 것들 다요. 그래서 여자 얘기도 많이 하고 음악 얘기, 인생 얘기, 어제 본 미드 얘기도 하고 그래요.

‘여자 취향’ 얘기에 눈이 번쩍 뜨이네요! 이상형 물어봐도 돼요? 모두가 가장 궁금해할 질문!
너무 광범위하긴 한데, 전 센스 있는 여자가 좋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어려운 거거든요. 말 한마디 해도 좀 센스 있게 하고, 옷을 하나 입어도 잘 입는 것보다는 센스 있게 입고, 그냥 진짜 센스 있는 여자? 그런 여자가 자기 자신도 잘 가꾸고 남들한테도 잘하더라고요. 딱 봤을 때 ‘저 사람 참 센스 있다’ 이런 느낌이 드는 사람이 똑똑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예쁘고?
예쁘면 좋죠.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폴리탄 2013. 7월호에서 만나보세요!

 

CREDIT
    Editor 박지현
    Photographer 안성진(Art Hub Teo)
    Stylist 김지은
    Hair 김태현(이가자 헤어비스)
    Makeup 임해경
    Set Stylist 다락
    Assistant 박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7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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