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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9 Wed

직장의 신으로 거듭나라

이른바 88만원 세대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던 것이었다. 외면하고 싶던 주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은 한 드라마였다. 이 문제를 돌파하는 코스모적 방법.

 

Q “회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한 계약직 직원들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해주겠다고 하네요. 전 아직 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1년 후 무기 계약직이 되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무기 계약직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 계약직을 무단으로 해고하는 것이 사회 문제가 되자 2년을 초과하여 일한 계약직은 무기 계약직으로 보는 법률이 만들어졌다. 따라서 계약직으로 2년 근무 후 계약을 연장한다면 무기 계약직이 되는 것이고, 무기 계약직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약 갱신을 할 필요 없이 정년이 보장된다. 하지만 무기 계약직이라 하더라도 결국 정규직은 아니므로 차별이 존재한다. “비록 정년은 보장되지만 무기 계약직은 해마다 임금을 포함한 계약 조건이 동일하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정규직에게 적용되는 호봉제, 근속승진제 등이 적용되지 않죠.” 맹주천 변호사의 말이다. 만약 회사의 근무 환경이 좋은 편이고 임금 또한 만족스럽다면 무기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지 않을까?

Q “비정규직으로 일한 지 4년 정도 되었어요. 비정규직이긴 하지만 실력도 인정받고 있고 이제 자신감도 생겨서 정규직으로 일할 곳을 알아보는 중인데, 그동안 일한 경력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A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해왔고 그에 비례해 실력도 갖추고 있다면 당연히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박정혁 대표는 “일반적으로는 비정규직으로 일한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줍니다. 하지만 회사마다 규정이 달라서 일단 입사한 후에는 기존의 정규직 직원들과 호봉을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도 있죠”라고 얘기한다. 아직도 존재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Q “비정규직으로 1년 동안 일했는데 재계약을 못 하게 되었어요. 이런 경우에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A 비정규직에게도 정규직과 같이 법적으로 보장되는 혜택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퇴직금이다. 비정규직으로 1년 이상 일했다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4대 보험 역시 보장되는 혜택 중 하나다. 맹주천 변호사는 “위와 같은 경우엔 4대 보험 중 하나인 고용 보험에 의해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 사업체에선 아직도 4대 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편이죠”라고 얘기한다. 올해 4월부터는 정부에서 저소득 근로자에게 고용 보험, 국민연금 보험료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니 이제라도 꼭 가입하도록 하자.

Q “비정규직 채용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일을 시작하기 전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하는데 꼭 체크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A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대우나 근무 조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서를 꼼꼼히 체크해 불합리한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고 만약 나중에 계약서와 다른 내용을 요구할 경우엔 계약서를 바탕으로 항의해야 한다. 박정혁 대표는 “급여와 상여금, 4대 보험 적용 여부는 가장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계약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죠”라고 말한다.

Q “다음 달부터 한 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계약할 때 보니 제 소속은 다른 회사더군요. 파견직이라고 하던데 다른 비정규직과 차이점이 있나요?”
A 비정규직은 크게 계약직과 파견직으로 나눌 수 있다. 계약직은 실제 일을 하는 회사를 고용주로 하여 정해진 계약 기간 동안 일을 하는 것이고, 파견직은 파견 업체 소속으로 급여도 파견 업체에서 지급받지만 실제 일은 다른 회사에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파견직은 계약직보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법률상으로는 전문 지식, 기술, 경험이 있는 업종만이 파견 근무를 할 수 있고, 상시 근무 업무는 파견직으로 채용할 수 없지만 현실에선 불법 파견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견직 사원이 2년 이상 근무했을 때는 일하는 회사가 직접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2년이 되기 전 파견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죠.” 맹주천 변호사의 얘기다. 그러니 파견직으로 일한다면 2년 뒤의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미스김처럼 능력이 아주 출중하다면 회사와 딱 3개월만 계약하면서 원하는 연봉을 받을 수도 있는 건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능력이 아주 출중하다는 전제하에서 그렇죠. 실제로 주변에 잘 보면, 계약직이지만 정규직 직원을 능가하는 인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기업과 컨설팅 펌에서 10년 넘게 리더십 교육과 코칭을 담당해온 HRD 전문가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1년간 계약직이나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녀를 고용한 회사가 아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희망하는 연봉, 출퇴근 시간, 심지어 야간대학원 병행까지 모두 맞춰주는 사례도 있었죠. 한 분야의 실무자인 동시에 전문가인 사람이 자발적으로 계약직 신분을 유지할 경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정규직보다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되고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조직에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미스김처럼 업무 외 시간에는 절대 일하지 않고, 혹시라도 야근을 하게 된다면 수당을 따로 받을 수도 있나요?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 문화가 두드러지면서 다양한 계약 형태가 등장하고 있죠. 특히 경력 단절 기간이 1년 미만인 엘리트 여성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숱한 비정규직 및 계약직의 사례 중 극히 일부입니다. 만약 당신이 정규직이 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그저 평범한 계약직 직원이라면, 조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어떻게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에 가산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오히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야근을 하게 되더라도 불만을 털어놓기도 힘들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시간 외 수당이라는 것을 요구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겠죠.

드라마에서 보면 미스김은 정규직보다 업무적인 능력을 더 인정받는데, 이런 것이 실제로 가능하나요?
프로젝트성 업무가 많은 컨설팅 펌이나 IT회사의 경우 프로젝트별로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고, 성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업무상의 조건일 경우라면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불공평한 차별을 받는 문화가 훨씬 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비정규직 문제와는 거리가 있는, 일부의 이야기이긴 합니다. 실제로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결국 자신의 능력과 어떤 필드에서 일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정면 돌파보다는 조직의 힘을 이용할 것
계약직 직원이라면, 정말 특출난 핵심 인재가 아니고서야 자신에 대한 대우에 불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공론화하거나 바로 해결하기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다. 이때, 자신을 끌어주고 있는 상사나 긍정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론 정면 돌파가 다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능력만큼이나 애티튜드도 중요하다
답답하고 눈치 없는 사람, 함께 있으면 불편하고 썰렁한 사람이라는 비호의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아무리 직무 성과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 말로만 일을 한다거나,  약속 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거나,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내보이는 것 등은 능력을 깎아 먹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능력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개발하라
자신이 속한 필드에 맞는 직무 교육을 받을 만한 곳을 살펴볼 것. 회계나 총무, 마케팅 직군의 경우 휴넷(www.hunet.co.kr) 등의 사이버 교육을 통해 자기 관리 및 직무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여자라이프 스쿨(www.wlifeschool. com)은 3년 미만의 조직 생활 경험이 있지만 전직과 이직 등으로 고민 중일 때 들러보면 좋을 듯.

CREDIT
    Editor 곽정은, 이미연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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