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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8 Tue

이것이 바로 개념 연애다

수학 문제 풀 때만 개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연애에도 개념이 필요하다. 놀 만큼 놀아봤고 그래서 연애의 개념을 누구보다도 잘 탑재한 연애 실용서 저자이자 방송인인 두 사람이 만났다. <김태훈의 러브 토크>의 김태훈과 <하고 싶다, 연애>의 안선영이 허심탄회하게 연애의 깨알 같은 주제들.

 

선영 소개팅 상황을 예로 들어볼까요? 사실 어느 정도 철든 남자라면 소개팅이라는 어색한 상황에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먼저 얘기를 걸어주고, 시답잖은 이야기에도 적극적으로 리액션해주고, 시간 약속 잘 지켜 나타나고, 남자가 밥을 사면 진심으로 잘 먹었노라 감사해하고, ‘차는 제가 사겠다’ 정도만 말해도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제 경우도 그랬어요. 제가 신비주의 연예인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그래서 괜찮다 싶은 남자가 나오면 오히려 자세를 낮추고 “안녕하세요? 실물이 더 낫죠? 하하하. 그래서 제가 밤마다 싸돌아다녀요”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풀곤 했어요. 저는 남자가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먼저 말도 많이 걸고, 리액션도 적극적으로 해줬던 거죠. 남자들은 단순해요.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남자의 마음도 의외로 쉽게 열 수 있죠.

태훈 남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결국 상대방에게 나의 ‘가치’라는 걸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하죠. ‘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당신이 충분히 호기심을 가지고 사귀어볼 만한 가치를 지닌 사람이다’라는 걸 같이 있는 시간 동안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거예요. 상대방에게 ‘이 사람을 만나면 재미있다’, ‘이 여자를 만나면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는 거죠. 좋은 여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야겠죠. 예를 들면 노래를 잘하면 노래방에 가서 매력을 어필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하는 편이면 조용한 카페에서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는 거죠. 아주 쉽게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알려줄게요. 그 사람에게 뭔가 아주 쉬운 것을 부탁하고, 그 사람이 그것을 해줬을 때 아주 격하게 반응해주면 돼요.

 

선영 일단 자존감과 센스가 좀 있다면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잘 캐치할 수 있잖아요. 나에게 적어도 호감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번 주말에 뭐 하세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해 “어? 락페 가신다고요? 티케팅 언제 하세요? 저 친구들이랑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라는 식으로 캐주얼하게 접근하라는 거죠. 스킨십이 진도가 좀 안 나가는 것 같을 때도 귀엽고 캐주얼하게 들이대는 것이 중요해요. 같이 삼겹살을 먹다가 문득 말하는 거죠. “어, 마늘 먹으면 어떻게 해요?”라고요. 그럼 남자가 왜냐고 묻겠죠? 그럴 때 “오늘 뽀뽀하려고 했는데…”라고 대답하며 웃는 거죠. 그렇게 해서 정말로 뽀뽀한 적 있어요. 하하.

태훈 그건 매우 잘 풀린 경우고, 사실 여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전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남자들은 보통 호감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 호감을 표현하는 존재들이라, 여자가 몇 달씩 혼자 속 끓이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증거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고백을 하면 남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고백을 할 땐 차라리 직설적인 표현이 낫다고 생각해요. 나름 완곡하게 표현한다고 “왜 나한테 고백 안 해요?”라는 식으로 대시하는 여자도 많은데 그건 정말 최악이죠. 가급적 좀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것이 남자들의 마음인데, ‘아, 이 여자랑 사귀면 꼼짝없이 결혼까지 가야 하겠구나’라든가 ‘이 여자가 소유욕이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마음이 들면 굉장히 겁이 날 수 있으니까요.

 

선영 스스로에 대해 너무 자괴감이 클 때도 남자는 연애를 시작하기 힘들어하죠. 하지만 그런 경우도 아니고, 더구나 남자 쪽에서 먼저 이별을 통보한 경우라면 절대로 매달리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이 남자가 없으면 죽을 것 같지만 정말 몇 달만 지나도 ‘내가 왜 걔 때문에 괴로워했지?’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죠. 제가 나이 먹고 드는 생각은, 한 남자가 내 인생을 크게 바꿔주지도 않고, 이 사람 하나를 잃는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망가지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차라리 괴롭고 매달리고 싶을 땐 학원을 끊어서 뭐라도 배우는 게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되죠.

태훈 헤어지는 게 즐거운 사람은 없죠. 이별은 원래 힘든 거예요. 사람들이 사랑과 이별을 분리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별은 사랑이란 패키지 안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이 완성되는 형태가 이별이라는 거죠. 헤어지고 나서 아프다는 건, 그만큼 좋은 추억이 많다는 증거니까 아파도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좋았던 추억이 없는 사람은 헤어져도 아프지 않은 법이니까. 헤어지는 걸 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잘’ 헤어지는 건 중요하죠. 특히 남에게 받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치유되지만 반대로 누군가에게 준 상처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서 후회하게 만들더라고요. 잘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다니까요.

 

선영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외모와 체형을 정확히 평가?분석하고 롤 모델을 따라 하면서 스타일을 찾고, 꾸준한 관리로 외모를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틱한 변화를 꿈꾸면서 성형을 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비포 앤 애프터가 페이스오프 수준으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해요. 눈이 0.5mm 더 커진다고 해서 없던 남자가 갑자기 꼬이지는 않는다는 거죠. 연예인들의 비포 앤 애프터를 보면 성형 욕구가 활활 타오르겠지만, 긴 팔다리와 작은 얼굴 등 타고난 원판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능한 얘기고, 성형뿐 아니라 수많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결과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 차라리 꾸준히 그리고 틈틈이 관리하는 것이 외모를 업그레이드하는 비결이죠. 집에서 주기적으로 흑설탕 팩을 해주고, 매일매일 트리트먼트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피부 결과 머릿결이 한결 나아질걸요? 그리고 얼굴은 어차피 20대가 지나면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후부터는 몸 관리가 생명이 아닐까 싶어요. 얼굴에만 올인할 것이 아니라 탄력 있는 몸과 자신 있는 표정과 자세, 이런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태훈 20대에도 그랬지만 난 30대가 넘어가면서 얼굴보다는 여자의 세련미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한마디로 스타일이 별로인 여자가 싫다는 거죠. 뭔가 복잡하게 많이 걸쳤는데 통일감이 없고, 한마디로 촌스러운 거요. 남자는 여자들의 여성성을 굉장히 갈구하는 면이 있는데, 그 여성성에는 외모나 마음씨뿐만이 아니라 미적 감각 역시 포함되거든요. 그러니 촌스러운 여자는 최악이라는 거죠. 설사 스스로를 잘 꾸미지 못 하는 남자라 해도 기준은 굉장히 높게 갖고 있다는 거죠. 기억해야 할 건,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일수록 이런 성향이 강해진다는 거예요. 성공한 남자들은 시각적으로 안목을 키울 기회가 많고, 그래서 세련된 여자들에 대한 갈망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남자들은 여자를 볼 때 자신의 시각으로 한 번, ‘저 여자를 데리고 어딜 갔을 때 남들이 어떻게 쳐다볼까’라는 시각으로 한 번 더 재단해요. 몸매가 망가졌거나, 세련미가 떨어지는 여자를 보면 어쨌든 게을러 보이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 삶을 함께 공유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랄까.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폴리탄 2013. 6월호에서 확인하세요!

CREDIT
    Editor 곽정은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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