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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Wed

디토 페스티벌, 바흐에 빠지다

클래식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클래식이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디토의 공연을 아직 보지 못한 거다. ‘디토 페스티벌’의 중심에서 클래식의 다채로운 매력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디토와 친구들에게, 그들이 채색 중인 클래식의 색깔을 물었다.

디토 페스티벌의 음악 감독으로서 이번 디토 페스티벌 테마로 ‘바흐’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하나의 도전이죠. 바흐는 최고니까요. 클래식 음악에 있어 바흐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낸 사람입니다. 바흐는 음악뿐 아니라 인간 문명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바흐로 정하게 된 것 같아요. 전 어렸을 때 바흐의 음악을 듣고 계시를 받은 것처럼  사로잡혔는데 그중 하나가 ‘브란덴브루크 협주곡’이에요. 내 첫사랑이었죠. 바흐의 완전한 곡이라 생각하는데, 물론 이번 디토 페스티벌에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간결하면서도 깊은 아름다움을 가졌고 라흐마니노프는 강렬하면서도 웅장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바흐를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일단 그들의 삶부터 비교해봐야 해요. 라흐마니노프는 감정이 매우 풍부하고 로맨틱해요. 때론 감정적으로 과잉이라고 비평하기도 하지만 전 그의 곡에서 느껴지는 풍성함이 좋아요. 피아노의 신이죠. 슈베르트는 가난한 무명이었지만 멜로디를 만드는 재능을 가졌죠. 그의 음악은 심플하지만 천국을 볼 수 있어요. 아주 놀랍죠. 바흐는 20명 이상의 많은 아이들이 있었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바흐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지만, 당시의 그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음악가가 아니라
굉장히 한정된 지역에서만 활동한 근면 성실한 음악가였어요. 하지만 후세에 그의 파급력은 정말 놀랍죠.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이고 들을수록 계속해서 뭔가를 샘솟게 해요. 바흐의 기본 멜로디는 그 어떤 음악보다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바흐의 음악을 계속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아요.

바흐를 꼭 듣고 살아야 할 것 같은 비장함이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뭔가요?
이건 답하기 불가능한 질문이에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매일 달라지거든요. 그날의 상태나 기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하나를 꼽을 수 없어요. 음악은 내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너무 다르게 다가와요. 전 음악을 친구에 비유해요. 이 친구가 제일 친한 친구라고 딱 한 명만 꼽을 수 없고 가까운 친구들이 세월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처럼 음악도 제게 그런 역할을 하거든요.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친구들과의 만남이 지루해지는 게 아니라 더 좋아지는 거죠.

멋진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군요! 2007년부터는 디토 프로젝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UCLA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각종 대외 활동과 공연도 활발히 펼치고 있던데 그 바쁜 와중에 연습은 언제 하나요?
정말로, 연습할 시간을 따로 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스케줄이에요. 다행히도 어렸을 때 연습을 정말 많이 했던 게 부족한 연습 시간을 많이 만회해주는 것 같아요. 사실 관객들은 내가 바빠서 연습할 시간이 없다느니 그런 점엔 관심이 없어요. 단지 연주를 즐기러 온 자리에서 연습의 결과물로서의 연주가 완벽하길 원하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그게 아티스트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습하는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우니까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하고 공항 터미널 구석에서도 연습하고 레슨 사이사이에도 연습하죠. 그러다 가끔 여유 시간이 생기면 햇살 좋은 날 산타모니카에 있는 집에서 비올라를 꺼내 창문을 열어놓고 햇빛을 받으며 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비올라를 ‘Baby’라고 부른다는 얘길 들었어요. 진짜 ‘Baby’는 어디에 있는 거죠?
지금 그런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제 삶이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작년에 조수미 선생님하고 공연하는 자리에서 그런 얘길 했어요. 전 세계를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음악가지만 실제로는 ‘솔로’라는 점에 공허함을 많이 느껴요. 보통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념비적인 순간들, 예를 들어 결혼을 한다든가 아이가 태어난다든가, 또는 취직하고 좋은 차를 사고 집을 사는 그런 평범한 인생의 순간들을 예술가들은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저에게는 예술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신념이 있어요. 내 인생에 주어진 것, 이뤄야 하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한편으론 주변 친구들이 아이도 낳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에게까지 그 행복한 기운이 전해지더라고요. 사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이젠 정말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 음악은 없어서도 안 되고 놓을 수도 없는 거겠네요.
맞아요. 지금 음악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죠. 제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클래식을 ‘모든 것’이라고 여기는 리처드 용재 오닐과는 대조적으로 대중은 아직 클래식을 어렵고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과 좀 더 친해지는 팁을 준다면요?
그 점이 바로 디토의 존재 이유 중 하나예요. 우리의 슬로건 중 하나가 ‘클래식 음악에 빠지다’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대단한 게 필요치 않아요. 그냥 빠져서 보면 돼요. 얼마 전 아침에 너무 피곤해서 침대 밖으로 한 발짝도 떼어놓기 싫었는데, 호텔 앞에 갤러리가 있길래 그냥 나갔어요. 전 현대 미술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작가가 누군지, 그 작가가 가진 철학이 뭔지도 잘 몰라요. 마침 아니쉬 카푸어라는 작가의 전시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그게 꽤 멋진 작업이라는 건 느낄 수 있었죠. 클래식도 마찬가지예요. 작곡가, 기법 이런 것에 대해 전혀 모르고 듣는다 해도 분명 느껴지는 점도 있고 배울 점도 있어요. 음악이 당신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게 될 테니까요. 우선, 그냥 와서 즐기세요. 디토 페스티벌에 와서도 느껴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저한테 메일로 항의하셔도 좋아요. 하하.

디토 페스티벌도 벌써 7회를 맞이했어요. 이번 시즌을 통해 꼭 이끌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실내악이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환호성 속에 막을 내리는 건 전 세계를 통틀어 ‘디토 페스티벌’이 유일할 거예요. 주변에서 너 대체 뭘 했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느냐고 물어볼 정도로요. 더 큰 욕심은 없어요. 그저 관객들이 계속해서 실내악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고 이런 분위기를 유지해나가고 싶어요. 구체적인 건 비밀이지만 벌써 시즌 10도 구상 중이니 계속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아드리엘 김

지휘자로서 바흐의 곡을 대한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바흐는 음악 전반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이에요.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까지도 깊은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요. 디토 페스티벌에서 바흐를 조명한다는 건 굉장히 기대되는 작업이에요. 바흐를 진부한 ‘옛날 사람’으로가 아니라 그에게 모던한 옷을 입혀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롭게 바흐를 인식하도록 연주할 계획입니다. 바흐의 영향력은 분명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지휘자에게 음악이 갖는 의미는 연주자들과는 또 다를 것 같아요.
저에게 음악은 ‘언어’예요. 사람들과 소통을 이뤄내는 의미에서의 언어요.

원래 바이올린을 전공하다가 지휘자로 전향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운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악기만을 하다 보면 레퍼토리의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내가 꼭 지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오히려 지휘는 정말 이것저것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우연히 지휘과 다니는 친구가 한번 해보라고 권유해 시험을 준비했는데 덜컥 합격한 거예요. 처음에 학생 오케스트라 앞에 서서 지휘를 했을 땐 정말 엉망이었죠. 그런데도 그 순간 ‘이게 내 거다’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내겐 더 이상의 대안은 없구나, 이게 정말 내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때 깨달았던 게 그거예요. 보통 음악가들은 기분이 안 좋을 때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전 오히려 사람들을 만나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성향을 타고난 거죠. 여러 악기가 하나가 돼 같이 뭔가를 해나간다는 것에 굉장히 기쁨을 느끼는 스타일이에요.

클래식을 애초에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듣고 싶지 않으면 안 들어도 돼요. 클래식 없이도 살아갈 수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한번 맛보면 정말 평생 가지고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고전이 수세기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성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로요. 한번 인내심을 갖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보세요. 어느 순간 내가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누리고 있구나, 이로 인해 내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더 깊어지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될 테니까요. 삶을 살아가는 데 인문학적 가치의 필요성을 배제할 수 없듯이, 클래식이 아마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예요.

 

신지아

일본에서 아이돌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들었어요. 세계 클래식 시장 점유율 2위인 일본에서 그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일본 청중분이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일본인에게는 없는 특별한 음악성이 저에게 있다고요. 공식대로가 아니라 내가 느낀 감정에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고 열정적이라고 평가해주시더라고요. 사실 한국 관객과 일본 관객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일본 클래식 관객은 연령대가 높은 편이지만 작은 공연 하나하나까지 다 챙겨서 보러 올 정도로 굉장히 지지해주는 편이에요. 한국의 클래식 관객층이 젊다는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매우 부러워하기도 해요.

정말 신지아의 공연을 보고 나면 손에 땀이 흥건해져요.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기분이랄까? 예전에 “음악이 없으면 심장이 뛰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확실하게 느껴요. 뭘 해도 신이 안 나고 뭘 해도 늘 불안한 것 같을 때가 있는데, 그게 알고 보니 연습이 충분히 안 됐을 때나 약간이라도 악기에 소홀해졌을 때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일종의 직업병일 수도 있는 거지만, 악기가 없으면 심장이 안 뛰는 것만 같아요.

클래식에 아직 부담감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설파한다면요?
음. 클래식은 일단 정서적으로 굉장히 좋습니다. 하하. 마음도 차분해지고요. 물론 가요나 다른 음악 장르에도 좋은 것들이 굉장히 많죠. 하지만 클래식은 가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가사가 없어서 지루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가사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 음악을 들었을 때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니까요. 가요 같은 경우에는 가사가 먼저 귀에 들어오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클래식은 정말 무한 상상을 가능케 하는 거죠.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꾸 듣다 보면 그 음악이나 작곡가에 대한 궁금증이 당연히 생기게 되는 거고요.

이번 디토 페스티벌에서는 얼마나 열정적인 바흐를 들려줄 예정인가요?
이번에 저는 ‘격정 바흐’라는 세션을 통해서 바흐 콘체르토를 선보일 거예요. 디토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솔로로 연주하는데, 친숙한 바흐로 다가갈 수 있는 곡들을 골랐어요. 들으시면 아마 ‘어? 어디서 들어봤는데?’라고 할 만한 곡들이니 꼭 와서 들어보세요!

 

 

어려서부터 피아노 신동이란 말을 들어왔어요. ‘신동’이라기엔 너무 커버린 지금, 그런 명성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아무래도 어렸을 때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라서 부담감이 덜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부담감이 커지더라고요. 내가 신동이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겸손한 게 아니라 주위에 보면 정말 재능 있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저에게 그런 칭송이 주어졌다는 건 그냥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얘기라고 생각해요.

그 부담감을 떨쳐버리려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사실 아주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다시 한번 옛날처럼 음악을 사랑하고 싶다고요. 새삼스레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좀 더 음악 자체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다른 것들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고 음악을 중심으로 다시 재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결국 그 방법이란 ‘연습’밖에 없긴 하지만요. 하하.

음악에 대한 관점, 어찌 보면 ‘직업관’을 새로이 쓰고 있는 중인 거네요. 이 시점의 임동혁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음악은… 말씀하신 대로 직업이죠. 하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이 누구나 느끼는 그런 애증 관계인 것 같아요. 애증에서 ‘애’가 예전처럼 더 커지길 바라는 그런 직업인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아티스트들은 그렇게 사랑하는 클래식을 대중이 외면하거나 멀리하는 걸 볼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클래식을 싫어해서 그런 게 아니라, 어쩌면 그들에게는 그 좋은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셈이니까요. 만약 기회만 주어졌다면 분명 클래식을 좋아할 사람들일 거라고 장담하거든요. 저도 사실 클래식 하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가요를 더 많이 듣게 돼요. 주로 발라드를 많이 듣는 편인데 그러다가 클래식을 듣거나 연주하다 보면, 그 감정의 깊이가 차원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끼곤 해요. 그건 클래식을 잘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정말 슬픈 발라드 음악을 들었을 때 슬프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관적으로 와 닿는 것인데, 피상적이지 않고 매우 깊은 데를 어루만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디토 원년 멤버이기도 하고 항상 디토 페스티벌에 참가해온 만큼 애착이 남다를 것 같아요. 최근 음악에 대한 사랑을 새삼 확인하기도 했는데, 그런 와중에 올해의 소감을 얘기하자면요?
별다른 각오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재밌어요.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것일 뿐이죠. 물론 디토 페스티벌과 디토에 대해 엄청난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거죠. 디토와 디토 페스티벌은 클래식의 대중성을 높이는 데 굉장히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모두 쟁쟁한 실력파 연주자들이고요. 좋은 음악을 하면서 그런 일까지 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거든요. 어쨌든 이번 디토 페스티벌 또한 사람들이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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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지현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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