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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Mon

농염한 그녀, 엄정화

엄정화의 얼굴엔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나이가 주는 성숙함, 경력으로 생기는 익숙함이 아니었다. 그녀에겐 정점에 서 있는 사람만이 가지는 농염함이 있었다.

이번에 개봉하는 <몽타주>의 예고편과 3인의 진술 동영상을 최근에 봤어요. 아이를 잃은 엄마하경이 느꼈을 감정을 조금은 짐작하게 되더라고요. 연기할 때 이런 감정을 소화하기 너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난번 영화 <끝과 시작>도 복잡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였는데 이번 영화도 감정 신이 쉽지 않았겠어요?

<끝과 시작>은 오히려 부담 없이 했어요. 한 열흘 정도 찍었거든요. 민규동 감독님과는 같이 많이 작업해서 그런지 편하기도 했고요. 원래 단편으로 알고 찍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장편으로 나올 줄도 몰랐죠. 그런데 <몽타주>는 좀 달랐어요. 계속 출연이 꺼려지더라고요. 작년 초에 감독님을 먼저 만났는데 계속 안 하겠다고 했었죠. 딸이 유괴됐을 때, 그리고 그 후 15년 뒤의 얘기까지 다 풀어내야 하는데 이게 너무 힘든 감정이잖아요. 예전에 <오로라 공주> 때도 비슷한 감정 신이 많아서 힘들었거든요. 영화 끝나고도 힘들었고 촬영하면서도 힘들어서 이런 영화는 당분간 다시 못 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오로라 공주> 때의 제 모습을 연상할 것 같기도 했어요.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고 15년 동안 쌓인 감정이 있는 여자라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어요. 많이 슬프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정근섭 감독은 조연출을 많이 하긴 했지만 메인 감독으론 처음이잖아요. 배우 입장에서 신인 감독의 첫 입봉작에 선뜻 출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정 감독님은 아주 명쾌하고 확실해요. 판단도 빠르고요. 확실히 오랫동안 준비하신 분이라 머릿속에 많은 게 있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셨다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자신이 생각한 영화의 이미지가 확실히 서 있을 테니까요. 그래선지 촬영할 때 생각한 대로 연기가 나오면 그냥 오케이를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미지 외의 감정이나 장면이 나오면이건 필요 없을 것 같아라고 얘기하셨죠. 영화는 대부분 신마다 더 찍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엔 살짝 불안했는데 나중에는 판단이 빠른 분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아무래도 이 영화에 출연한 건 탄탄한 시나리오 때문일 것 같은데요, 실제로 <몽타주>는 충무로에서 꽤 유명한 시나리오였다고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요?

전체적으로 시나리오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잘 읽혔죠. 제 경우 꼭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히는 시나리오를 선택해요. 중간에 끊기면 안 하게 되죠. 제가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는 모두 시나리오가 잘 읽혔어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싱글즈>도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봤죠. <오로라 공주> 같은 경우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제가 출연을 고집하기도 했고요. <몽타주>는 매 신이 감정 신이니까 망설여지긴 했지만 한편으론 그 사람이 되어서 슬픈 감정 신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배우라면 다 그럴 거예요.

 

그렇게 힘든 신을 촬영할 때는 사전에 따로 준비를 하나요?

준비를 따로 하지는 않아요. 준비를 미리 하면 막상 촬영할 때는 감정이 안 터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잊고 있으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그게 잘 안 돼요. 그 전날 잠도 잘 안 올 때가 많죠. 촬영한 후에 여운도 오래 가는 편이에요.

 

21년간 연기했지만 아직도 어려운 게 연기군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이렇게 20년 넘게 연기하고 노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이렇게 오래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금방 끝날 거라고도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일을 너무 즐겼어요. 그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죠.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래요. 결혼할 나이도 훌쩍 지났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니까 이제야 슬슬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까진 일을 계속 즐겼고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게 더 좋았어요. 일이라고도 생각 안 했어요. 피곤하고 힘들긴 했지만 일 자체를 즐겼죠.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 같은 건 없었어요. 성공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악착같이 일하진 않았던 거죠. 가수가 될 거라고 결심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그때그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다 기회가 왔어요. 그래서 가끔 그렇게 악착같이 안 했는데도 여기까지 온 걸 생각하면 아찔하죠. 가수로 무대에서 노래하고 배우로서 촬영하는 매 순간을 저는 즐겨요.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매력적인가요?

촬영할 때 매번 밤을 새우고 기다리는 건 힘들어요. 하지만 그렇게 못 참을 만큼 힘겨운 시간은 아니에요. 하지만 연기하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죠. 연기하면서 즐거운 건 별로 없어요. 지방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호텔도 아닌 모텔 방에서 혼자 벽 보고 대기하곤 하죠. 너무 괴로워요. 하지만힘들어도 참아야 돼!’는 아닌 거예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으니까 하는 거 같아요. 스태프들만 봐도 조명을 밤새 들고 있잖어요. 억지로 하면 못 하죠. 자기가 좋아하니까 할 수 있는 거죠. 전 촬영을 위해 정신을 쏟는 게 너무 좋아요. 가수로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어떨 때는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때만 느낄 수 있는 떨림이 좋아요.

 

연기와 음악 모두 다 매력적이지만 요즘 후배들을 보면 결국 음악보단 연기에 집중하는 쪽으로 가잖아요. 하지만 정화 씨는 둘 다 활발하게 하고 있죠. 물론 최근엔 영화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은 안 들거든요.

음악을 워낙 좋아해요.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아하고요. 저는 저를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 않아요. 저는 배우이기도 하고 가수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난 이제 배우의 길을 가야 하니까 가수는 그만둬야 해라고 하는 것도 좀 재미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즐기며 살고 싶어요. , 전 다 할 수 있으니까요.

 

과거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영화배우로 돌아가기 힘들었던 적도 있었잖아요.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돌파구가 되었죠.

그때 계속 시나리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는 꾸준히 해오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항상 영화배우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죠. 그런데 시나리오가 주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시나리오가 온 거죠. 감독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저한테 맨 마지막에 시나리오를 주신 것 같았지만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 파격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그런 건 별로 개의치 않았던 거 같아요. 감독님도 너무 좋았고요. 이 영화는 저를 배우로 살 수 있게 해준 작품이자 애착도 큰 작품이에요.

 

그동안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을 선택했잖아요. 일부러 그런 건가요?

. 한 가지 이미지로만 보이고 싶지 않아요. 모든 배우들이 다 그럴 거예요. 그런데 <인사동 스캔들>은 힘들었어요. 악역이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없는 부분을 끌어내야 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성공한 것 같은데요? 엄정화는 <몽타주> 같은 스릴러도 <댄싱퀸> 같은 코미디도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하니까요.

두 가지 다 재미있어요. 저도 둘 다 어울리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놓고 섹시하거나 그런 건 좀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인사동 스캔들>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회장 말투로 얘기하고 명령하는 대사는 힘들더라고요.

 

완벽주의자라 힘들었던 거 아닌가요?

완벽주의자는 아니에요. 그렇다고 보기엔 허점이 너무 많아요. 이제야 완벽주의자처럼 되고 싶은 생각이 들긴 해요. 하지만 제 태생이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물론 일을 할 때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혼자 설렁설렁 하면 안 되죠. 하지만 딱 그 정도예요. 아마 제가 완벽주의자였으면 너무 힘들었을 거 같아요. 지금의 제가 좋아요.

 

자세한 내용은 코스모폴리탄 6월호에서 확인하세요!

CREDIT
    Editor 정화인
    Photographer 김영준
    Stylist 안정아
    Hair한지선
    Makeup 고유경
    Assistant 박수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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