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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6 Thu

힐링 열풍의 주역, SBS 최영인 CP

이달 코스모 편집장이 만난 멘토는 바로 ‘힐링 열풍’의 주역인 SBS 최영인 CP. <힐링캠프>를 만든 그녀가 오늘은 코스모 힐링캠프의 인터뷰이로 카메라 앞에 섰다.


 



요즘 <힐링캠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최근에 제가 가장 힐링됐던 에피소드는 한석규 씨 편이었어요.
사실 정말 힘든 녹화였어요. 그런 만큼 자부심도 느끼죠. 한석규 씨 같은 분은 <힐링캠프>만이 소화할 수 있는 게스트인 것 같거든요. <무릎팍도사>에 나갔으면 어땠을까요? 건방진 프로필부터 시작해서 <무릎팍도사>만의 패턴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게스트에 맞춰 구성을 짜거든요. 게스트에게 맞는 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게스트마다 구성이 다 달라요.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 덕분에 예능에 모시기 힘든 게스트들을 섭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전 인터뷰 때 한석규 씨가 그러더라고요. 단순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그분 스타일에 맞는 구성을 생각하다 토크쇼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 같은 선문답을 하게 된 거예요. 그걸 이끌어내기까지는 굉장히 어려웠죠.


<힐링캠프>를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경험을 해요. 
사실 모든 토크쇼는 다 힐링의 기능이 있어요. 출연하는 사람도 툭 터놓고 이야기하면 후련해지고, 시청자도 게스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사람은 저렇게 살았구나’, ‘저 사람보다는 내가 이런 면이 낫네?’ 이런 생각을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도 좀 반성해야겠다’ 생각하면서 힐링하는 거죠. 출연자와 시청자의 쌍방 힐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매회 출연자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요?
사전 인터뷰 때 출연자의 톤이나 성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이 사람은 툭 찌르면 더 발끈해서 말하는 스타일이다’, ‘더 많이 기다려주고 천천히 풀어나가야 얘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것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현장 리액션도 중요하죠. 얘기하려고 나왔지만 기분 나쁘면 안 하게 되고 그러잖아요. 안 하려다가도 필 받으면 하는 거고. 촬영장 분위기 조성도 정말 중요한데, 우리가 준비한 것에서 플러스 알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해요. 정해진 틀의 토크쇼는 재미없잖아요.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죠.


생각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하나요?
두 가지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해도 부족한 경우와 나는 문제가 뭔지 모르겠는데 결과가 나쁜 경우. 사실 내가 보기에도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크게 스트레스 안 받아요. 자기 스스로도 문제가 뭔지 알 것 같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되게 잘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건 내가 이유를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죠. 그럴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서라도 원인을 찾아서 고치려고 하죠.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사실 내가 좀 빨리 잊어버리는 스타일이에요. 낙천적이죠.


인터뷰를 할 때도 수위라는 게 있잖아요. 가볍게 끝낼 수도 있고, 정말 깊이 있게 진심을 끄집어낼 수도 있고요. <힐링캠프>가 추구하는 토크 수위는 어느 정도인가요?
솔직히 말하면 인터뷰 자체는 끝까지 가는 걸 원칙으로 해요. 방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할지언정 토크 자체는 끝까지 마무리하려고 하죠. 그래서 게스트와 아주 오래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최민식 씨 같은 경우도 10시간 동안 토크하고 그랬어요. 방송에서 보여주는 건 출연자가 원하는 선까지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끝까지 토크를 진행하려고 하죠. 그리고 다행히 출연자들이 어느 정도 마음을 열고 와요. ‘<힐링캠프>에 나왔으니 솔직하게 얘기해야지’라고 마음을 여니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죠.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의 MC 조합은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처음 예고편이 나왔을 때는 좀 의아했거든요.
처음부터 메인 MC를 이경규 씨로 섭외했어요. 이경규 선배가 토크쇼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진행한 적이 없으니까 나름 토크쇼의 뉴 페이스라고 생각했죠. 그러고 나서 김제동 씨를 떠올렸어요. 이경규 씨와 김제동 씨는 서로 많이 다르잖아요. 이경규 씨는 현실주의자고, 김제동 씨는 세속을 초월한 사람이고. 그게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언제나 겹치지 않는 캐릭터를 붙이는 것이 좋거든요. 비슷하면 서로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리고 두 얼굴로는 너무 칙칙하니까 여자 MC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늘 느끼는 건데, 정말 토크쇼에는 꼭 여자가 있어야 해요.


<힐링캠프>는 작가부터 PD까지 여자 스태프가 다수잖아요. 그런 점이 프로그램에 반영되는 걸까요?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작가, PD 중에 여자들이 많은 것이 프로그램에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좀 더 디테일하잖아요.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차이점을 느끼고 감정의 진폭이 있거든요. 자막 하나를 쓰더라도 남자들은 “그게 무슨 차이가 있어?” 이럴 수 있는데, 여자들에게는 그 차이가 분명히 느껴지는 부분이 있죠.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수다 떨기 좋아하고, “어머어머”, “맞아맞아” 이런 공감 능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 부분이 더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봐요.


PD로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 꼭 갖춰야 할 자질은 어떤 건가요?
사실 PD도 일종의 코디네이터라고 생각해요. 작가는 구성을 잘하죠. 카메라 감독은 촬영을 잘하고. MC는 진행을 잘하고요. 각자 전문 분야가 있기 때문에 PD는 방사선 모양으로 조율을 잘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소통 능력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하는데, 스태프들이 120%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긁어주는 걸 잘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같은 스태프라도 ‘쟤랑 하면 난 한 80%만 일하고, 쟤랑 하면 120% 일해야지,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죠. 자발성이 제일 중요해요. 방송은 창의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런 자발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내가 너를 이해한다, 너랑 나랑은 소통이 잘되고 있다’ 이런 믿음을 심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역시 소통이 가장 중요하군요.
그렇죠.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이 사람이 콘텐츠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프로그램이 따뜻해지거든요. 매사에 시니컬한 사람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차가워질 수밖에 없는 거죠. 요즘 보면 사람에 대해 포커스를 맞춘 프로그램이 각광받잖아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죠.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야지 차가운 시선으로 대한다면 다른 사람이 마음을 못 열죠. 가끔 “PD는 되게 활발해야 하지 않나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되게 얌전한 사람도 많고, 얌전해도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 있거든요.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니까 기왕이면 사람 만나는 걸 즐긴다면 좋겠죠. 스트레스도 덜 받을 테고,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워커홀릭처럼 일만 하며 살다 보니 꽤 오랫동안 연애를 못 했어요. 연애를 시작하고 싶지만 막상 주변에 괜찮은 남자도 없고, 소개팅을 부탁하기도 뭐하고 해서 ‘연애를 하긴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할 뿐 실천은 못 하고 있죠. 요즘은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될 땐 그냥 이렇게 일과 결혼한 듯한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대신 커리어적인 성공을 목표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는데, 괜찮은 생각일까요?” -이지혜(33세, 홍보대행사 근무)
연애는 꼭 해야 해요. 저는 PD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요. 일한답시고 연애를 안 하면 프로그램이 건조해지면서 시니컬해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자기가 사랑에 빠져야 다른 사람도 사랑스러운 거잖아요. 일만 한다고 커리어적인 성공을 거머쥐게 된다는 보장도 없어요. 가정이라는 편안한 울타리나 남자 친구가 있어야 일도 오래갈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어느 순간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일과 연애의 균형을 꼭 맞추라고 조언하고 싶네요. 일의 성공만큼 연애도 가정도 중요해요. 연애를 시작할 때 너무 완벽한 남자를 만나려고 하지 마세요. 100개 중에 하나만 맘에 들면 만나보세요. 99개가 맘에 드는 사람과 만날 생각을 하면 평생 연애 못 할 거예요.


“대학 졸업 전 바로 취업이 돼서 지금까지 2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고 있어요. 조건도 좋고 사람들도 좋아서 만족하면서 열심히 다녔어요. 그런데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삶을 살려니 너무 지루한 거예요. 친구들은 안정적인 직장인데 배부른 소리 한다고 만류하지만 정작 저는 행복하지가 않아요. 요즘 매일같이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직장을 그만두고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올까 생각하는데, 그래도 될까요?” -안윤주(27세, 회계팀 근무)
20대 중반이니, 도전해봐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직 새로운 도전을 감행할 시간이 많으니 1년간의 어학연수가 또 다른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꼼꼼히 세운 뒤에 감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겠죠. 30대 중반에 이런 고민을 하는 분이라면 저는 막고 싶어요. 물론 그런 과감함이 멋지다는 생각은 들지만 차라리 일상에서 다른 즐거움을 찾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실 어떤 분야에 도전하더라도 모든 일은 익숙해지면 다 마찬가지거든요. 물론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잘해낼 수 있을 만큼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면 상관없고요. 


“최근 광고 회사에 입사했어요.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게 돼 기쁜 순간도 잠시, 요즘 하루하루 저의 한계를 느끼며 괴로워하고 있어요. 광고 제작 쪽에서 일하고 있어서 크리에이티브 능력이 정말 중요한데, 생각보다 제가 창의적인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 것 같더라고요.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지민(30세, AE)
사실 크리에이티브 능력은 타고난 거라고들 하는데, 오히려 자랄 때 교육 환경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좀 다르게 생각해봐라”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그래서 늘 남과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습관이 됐죠. 성인이 돼서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많이 보고, 듣고, 느끼는 수밖에 없어요. 많이 경험해서 자기가 접한 것이 많아지면 결국 거기서 약간의 조합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죠. 창의적인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많이 본 것 중에서 컬래버레이션을 해 새로운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거죠. 뻔한 얘기이긴 하지만,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이 중요해요.


“바쁘게 시간에 쫓기고, 일에 쫓기며 살아가다 보니 제 스스로 너무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잔뜩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요? <힐링캠프> PD님의 힐링 방법이 궁금해요.” -최선정(31세, 회사원)
좋은 사람들과 수다 떨고 밥 먹고 영화 보고, 그렇게 그냥 일상적으로 해소를 하죠. 그런데 사실 저만의 남다른 힐링 방법은 없어요. 제 성격이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좋은 일 하나 있으면 금방 헤헤거리며 좋아하고 그러거든요. 마음에 많이 담아두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대신 화가 날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표출해요. 그러니까 나는 편해요.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어쨌든 각자 자신에게 맞는 힐링 방법을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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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김현주, 김혜미<br/>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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