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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9 Fri

코스모 편집장이 만난 이달의 멘토

코스모 편집장이 만난 이달의 멘토는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 신문기자로서의 커리어 외에도 TV, 라디오, 책, 블로그 등 각종 매체를 넘나들며 재미난 이야기 꾸러미를 선사하는 그녀는 최근 자전 에세이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으로 또 한 번 세상에 말을 걸었다. 55세의 나이에도 20대 청춘보다 에너제틱한 그녀에게서 변화와 도전, 그리고 긍정의 힘을 배웠다.

최근에 에세이가 출간되었죠?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서만>이라는. 저도 40대다 보니 중장년과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던 차에 읽게 되어, 굉장히 공감했어요. 동년배에게 말을 거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저희 독자들에게도 생각할 여지를 많이 준 책이에요. 이런 콘셉트로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50대가 되면서 자꾸 나이를 계산하게 되는 거예요. 사람들을 볼 때도 저 여자는 몇 살일까 자꾸 비교하게 되고요. 한동안 그렇게 나이에 집착했는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1950년대에는 평균 수명이 50세였지만 이제는 기대 수명 10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는 전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능력 있고 섹시하기까지 한 50대 이후를 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옛날 50대 할머니가 살았던 스타일로 자신을 위축시킬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20대, 30대 피부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당시 주었던 꿈을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래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이라는 책을 비롯해 나이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나이는 찼는데 남자 친구가 아직 없거든요. 틈틈이 소개팅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남자와 결혼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단지 사랑만으로 남자를 골라야 하는 건지 아니면 결혼은 현실이니까 현실적인 부분을 보는 게 좋은 건지 말이에요. 결혼한 친구들이 다들 현실적인 부분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한진영(31세, 회사원)
사랑을 보느냐, 현실을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랑하면 다 극복될 것 같지만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 있죠. 돈이 하나도 없는데 성품만 좋아도 평생 돈 문제로 괴롭힐 수도 있고요. 반면에 너무 현실적인 부분만 봐도, 그 대가가 있을 거예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느냐의 여부예요. 믿을 만하고, 대화도 통해야 하고요. 그리고 하나 더, 예비 시댁을 체크해보세요. 가정이 화목한지, 예의가 있는 집안인지 등을요. 그런 부분을 고려해보고, 좋은 남편이 될 만한 짝을 꼭 찾으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 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면 잠을 편하게 못 잤어요. 사소한 행동 하나도 민감하게 다가왔고, 하루 종일 저 사람이 날 싫어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런 제 성격에 제가 못 버틸 거 같아요. 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집에 와서 혼자 끙끙 앓거든요. 이런 소심한 성격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요? -이지민(26세, 회계팀 근무)
소심한 것이 꼭 나쁜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 소심함이 섬세함일 수도, 집중력일 수도 있으니 너무 약점으로만 몰지 마세요. 소심함 외 강점도 있을 거예요. 그 강점을 강화하면 돼요. 저는 소심한 사람 되게 좋아해요.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요. 그래도 스스로 너무 괴롭다면 남이 안 좋은 말을 했을 때 그냥 ‘반사!’하세요. 그 사람은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있는 거고, 나는 그걸 안 받아들일 권리가 있는 거죠. 남이 내 인생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 사람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을 필요는 없잖아요. 하지만 상대방의 말이 맞다면, 그 지적질을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으세요. 대부분은 맞는 지적일 경우도 꽤 있거든요.

 

최근에 연애를 시작했어요. 저는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꼭 밀당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연애할 때 밀당이 필요할까요?
-이민혜(25세, 대학생)

네, 그래야 된다고 하더군요. 남자들에게 “잘해주는 여자가 좋아요, 팍팍 튕기는 여자가 좋아요?” 그랬더니 잘해주는 여자는 10년 뒤에나 생각난대요. ‘그애가 참 나한테 잘해줬는데’ 이러면서 말이죠. 하하. 현실적인 면으로 보자면 밀당은 분명히 필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요? 좋으면 푹 한번 빠져보기도 하고, 나오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연애를 위한 연애, 그저 나 누구 사귀어봤어 하는 연애는 의미가 없잖아요.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셨나요? 커리어를 쌓자니 결혼과 육아가 문제고, 가정에 충실하자니 커리어 발전에 소홀해질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이지원(32세, MD)

저는 둘 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요. 하하하. 슈퍼우먼이기를 포기하니까 평화가 찾아오더라고요. 신문사에서는 문화부 생활부 기자로, 집에서는 그냥 바쁜 엄마지만 딸에게 카톡도 하고, 너를 너무 사랑한다라고 자주 표현해주죠. 무조건 딸을 사랑한다고 24시간 지켜보는 엄마가 좋은 엄마는 아닌 것 같아요. 같이 놀아주고, 챙겨주고, 좋은 옷도 사주고… 어떻게 모든 걸 다 해줘요? 딸이 수험생일 때도 그냥 알람시계 3개를 사줬죠. 스스로 일어나라, 나를 너무 믿지 마라며 자립심 강하게 키우는 거죠. 대신에 아이는 알아요. 엄마가 정신없고 바쁜 사람이지만 기본적으로 자기를 사랑한다는 걸. 그럼 좋은 친구가 되죠. 저는 존경받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요. 제 딸은 “불쌍한 엄마 정도는 아니더라도 굉장히 귀여운 사람이야”라고 저를 귀여워해요. 하하.
CREDIT
    Editor 김현주, 김혜미
    Design 최인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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