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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4 Thu

두 사람은 형제처럼 닮아 있다

가수 김종국과 배우 이광수의 조합은 좀 어색해 보이지만, <런닝맨>의 ‘배신 기린’ 이광수와 ‘능력자’ 김종국은 무척 잘 어울린다.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처음으로 알게 된 사이지만 두 사람은 형제처럼 서로에게 끌리고 그만큼 닮아 있다.

<런닝맨> 때문에 두 분이 친할 것 같았지만 이렇게 가까운지는 몰랐어요.
종국 <런닝맨>을 보시는 분들은 저희끼리 정말 그렇게 사이가 좋으냐고 하시는데, 실제로도 워낙 친하고 자주 만나요. <런닝맨> 초반에는 캐릭터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제가 광수를 많이 괴롭혔어요. 광수도 제가 형이지만 도발도 많이 했고요. 보시는 분들은 서로 너무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지금은 너무 가까워요.
광수 걱정하면서도 사실은 속으로 다 아실 거라 생각해요. 프로그램에서 뺨도 때린 적 있는데 안 친하면 정말 미친 거죠.

하지만 두 분은 <런닝맨>에서 처음 만난 거잖아요. 처음부터 친했던 건 아니죠?
종국 전혀 몰랐죠. 녹화 세 번 할 때까지 광수가 번호를 안 물어봤어요. ‘쟤는 생각이 없는 앤가’라는 생각도 했죠. 그래서 제가 뒤에서 욕 좀 했어요. 하하.
광수 저도 형이 하는 욕 들었어요. 하하. 사실 너무 대선배라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예능이 처음인 저나 개리 형은 프로그램 초반에 자주 연락하고 만났던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종국 예능 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리가 꼭 필요해요. 자주 만나 얘기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얘깃거리가 있잖아요. 초반에는 친해져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어서 만난 거였는데 지금은 광수가 좋은 동생이다 보니 자주 만나죠. 강제적인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뭐 그렇게 인기가 많은 애도 아니니까 부담도 없고요. 하하.
광수 저는 일 때문에 만나고 친해져야 하는 건지 몰랐어요. 그냥 형들이 저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이런 얘기도 처음 듣는데 굉장히 충격적이네요.
종국 싫으면 보지도 않죠. 광수랑 저는 코드도 적당히 잘 맞아요. 너무 똑같지도 않고, 다른 부분은 아주 다르죠. 웃음 코드나 재미있어하는 것들이 많이 비슷해요.

두 분 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것도 코드가 같은 거 맞나요?
종국 저도 개인적으로 그림 좀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광수는 완전 다른 스타일의 그림을 그려요. 화가를 파로 나누듯이 느낌이 약간 달라요. 그래서 광수가 ‘내가 그린 기린 그림’ 어플로 그림을 보내면 경쟁 의식이 생기더라고요. 까만 걸로 그려도 되는데 컬러도 넣고.
광수 아이템도 구매하고 ‘참 잘했어요’ 그림도 그리고 댓글 같은 것도 달아주고요. 형이 강한 것 같지만 세심한 부분이 많아요.
종국 제가 의외성이 많아요. 그림 그리는 것도 의외잖아요. 어이없는 부분이 좀 있어요.
광수 형이 의외로 소소한 것들을 잘 챙겨주는 편이에요. 3년 동안 만나면서 한 번도 제가 밥을 산 적이 없어요.
종국 그런 건 당연한 거죠. 광수를 안 건 몇 년 안 됐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알던 동생 같거든요. 제가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는데 지금까지 봤던 연예인 동생 중에 제일 착하고 진솔해요. 초반에는 몇 개월 선배들에게 예의 바르게 잘하다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인기를 얻으면 변할 수 있는데 광수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아직도 처음 봤을 때랑 전혀 변함이 없어요. 제가 좀 그렇게 살았는데 저 말고는 처음 봐요.
광수 은근히 자기 자랑 하시네요.
종국 네가 안 잡아줬으면 큰일날 뻔했다. 아니 이런 얘기할 때 좀 웃어야 하는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당황했어요. 하하.

예능인 두 분의 입담에 제가 넋이 나갔나 봐요. 근데 신기하게 두 분은 친한데도 미묘한 라이벌 같은 느낌이 있어요. 광수 씨가 종국 씨의 이름표를 떼겠다고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요.
광수 형의 이름표는 저랑 다른 느낌이에요. 보통 이름표보다 약간 무거운 느낌이죠. 이런 점 때문에 형이 참 힘들 것 같아요.
종국 그래서 여자 게스트가 나오면 여자라서 좋은 것보다 마음이 편해서 좋아요. 제가 여자한테 아주 약해요.
광수 여자와 아이돌에 약해요. 그중에서도 가장 약했던 게 근영이었죠.
종국 제가 한 번도 남녀 공학에 다녀본 적이 없거든요. 스물아홉 전까지만 해도 정말 심하게 낯을 가렸어요. 근데 나이가 드니 좀 극복이 되더라고요.

광수 씨가 볼 때 종국 씨는 어떤 여성이 어울릴 것 같아요?
광수 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여자요. 형을 자기한테 맞추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자연스럽게 서로 묻어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형은 생활이 규칙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누군가 형을 바꾸려고 하면 마찰이 생길 것 같아요. 종국이 형이 제 동생이랑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종국 제가 이런 얘길 예전에 다른 연예인들한테 좀 들었어요. 수로 형도 자기 동생과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많이 했죠. 그때는 ‘정말 이 형이 나를 좋은 남자로 생각하는구나’ 라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광수는 저를 아래로 놓고 싶어서 그러는 거 같아요. 제가 광수 동생이랑 결혼하면 족보가 이상해지잖아요. 많이 불편하겠죠. 끔찍해요. 하하.

반대로 종국 씨는 광수 씨에게 어떤 여성이 어울릴 것 같나요?
종국 광수는 되게 사랑에 진지한 스타일이에요. 헌신적이고 너무 빠지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그런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여자여야 할 것 같아요.  머리로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광수와 똑같이 진지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죠.

두 분의 실제 이상형은요?
광수 전 이해심이 많고 웃음 코드가 잘 맞는 여자요. 외모는 별로 안 봐요.
종국 저는 좀 수수한 스타일이 좋아요. 사람 자체가 수수한 스타일.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이상형이고 실제로는  저도 광수처럼 웃음 코드가 맞는 여자, 밝은 여자가 좋아요. 같이 <개콘>을 봐도 둘만 웃을 때가 있는 것처럼.

유머 코드도 잘 맞으니 함께 뭔가 새로운 일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종국 둘이 라디오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말로 하는 거니까. 그리고 ‘호랑이와 기린’으로 앨범을 제작해도 웃길 거 같아요. 광수가 출연한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 개리랑 카메오로 참여한 적 있는데 함께하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때 즐기면서 함께할 수 있는 작업이라면 뭐든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광수가 홍콩 배우 같은 창법으로 노래를 잘해요. 빠른 템포의 희망 가득한 노래면 초등학생들이 다 컬러링으로 하지 않을까요?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말이 와닿네요. 종국 씨는 연예계 선배로서 광수 씨에게  좋은 말도 많이 해줄 것 같아요.
광수 형이 그동안 경험하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겪은 것들이니까 형의 얘기는 정답같이 느껴져요.
종국 하지만 결론을 내주진 못하죠. 결론은 자신이 내는 거니까요. 저는 마음을 편하게 먹는 방법에 대해 많이 얘기해요. 일의 결과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길을요. 자기 관리도 중요하고요. 재능이 있고 남보다 잘난 무언가가 있으면 경쟁력이 있지만 자기 관리가 수반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거든요. 자기 관리를 잘하면 그런 리스크를 줄일 수 있죠.

두 분은 평소에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해요?
종국 저는 워낙 짜여진 생활 속에서 사니까. 담배는 안 하고 술은 20대 초·중반까지 마시다가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했어요. 마시더라도 1년에 한두 번 정도? 술은 명분이 있을 때 기분 좋게 한 번씩 마시죠.
광수 저는 예전에는 형이랑 매일 운동을 했는데 바쁠 때는 잘 못 하죠. 담배는 피우 다가 지금은 끊으려 하고 있어요.
종국 올해 <런닝맨>에서 개리 말고 모두 담배를 끊었어요. 개리는 감성적이고 예술을 하는 애라 힘들지만, 나머지 멤버는 모두 성공적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 관리를 잘해서 두 분 다 10년 이상은 끄떡없겠네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종국 노래는 지난번에 정규 앨범 내고 나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냥 노래만 툭 냈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 다른 요소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슬프고 감성적인 노래든 다 같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노래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노래가 대중가수에겐 성공한 노래잖아요. 스스로 제약을 두려 하진 않아요.
광수 전 <착한 남자> 때와는 반대로 멜로물에서 짝사랑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남녀간의 1차원적인 사랑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얽혀 복잡한 상황이라 사랑할 수 없는 관계 같은.
종국 상대 배우는 극단적으로 예쁜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이 전혀 안 어울리는데 광수가 굳이 사랑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정우성 선배님 역할을 광수 같은 사람이 하면 얼마나 애절하고 가슴이 아프겠어요? 아주 현실적이고. <네 멋대로 해라>에서 양동근 씨 역할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외모는 아니지만 행동이나 캐릭터 때문에 여자가 좋아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두 분의 관계가 어느 정돈지 궁금해서 생각한 마지막 질문이 있어요. 서로 돈을 빌려준다면 얼마나 빌려줄 수 있어요?
종국 납득이 갈 만한 이유라면 억대도 빌려줄 수 있어요. 도박 자금으로 필요하다고 하면 제가 경찰서에 전화해야죠. 그런데 그런 게 아니고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겨서라면 당연히 줄 수 있죠. 앞길이 창창하고 평생 친하게 지낼 동생이니까요.
광수 형한테 이런 문제에 대해 많이 물어봤어요. 그런데 형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돈거래는 하는 게 아니라고 했어요. 돈 때문에 사람을 잃을 수 있으니 그냥 안 받아도 되는 정도의 돈이면 그냥 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형과 돈거래는 아예 안 하려고요. 하하. 그리고 제가 장담하는데 형은 저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사람이 아니에요.
종국 광수는 역시 현명한 아이예요.

CREDIT
    Editor 정화인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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