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 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코스모폴리탄 디지털매거진
  • facebook
  • twitter
  • blog

    INSTAGRAM
    COSMOPOLITAN KOREA

    SUBSCRIBE TO COSMO

  • kakaostory

    KAKAOSTORY
    COSMOPOLITAN KOREA

  • youtube

    YOUTUBE
    COSMOPOLITAN KOREA

    Follow Youtube

포인트를 모으시면 선물을 드려요
2013.02.22 Fri

판타스틱 맨, 이정재

청춘의 아이콘에서 멋진 남자의 아이콘이 된 배우 이정재. 슈트는 물론 헐렁한 티셔츠, 유틸리티 점퍼와 가죽 바이커 재킷, 그 무엇을 걸쳐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그가 2013년의 한국 남자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를 그만의 패션으로 표현했다.

Soft Mind
요즘은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남자가 대세다.
재킷, 셔츠,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루이비통. 목걸이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Strong Personality
클래식 룩에 위트 있는 선글라스를 걸치는 순간 그의 강한 개성이 살아난다. 
재킷, 셔츠, 팬츠, 벨트, 포켓치프 모두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선글라스 22만원 젠틀몬스터. 샴페인 8만원대 뵈브 클리코 옐로 레이블.

Self-Confidence
그의 자신감은 슈트에서 시작된다. 뻔한 슈트가 아닌 비슷한 컬러의 프린트를 화려하게 매치하라.
재킷, 팬츠 모두 가격미정 닐바렛. 셔츠, 타이 모두 가격미정 톰포드. 슈즈 가격미정 우영미.

 

Active Energy
베이지와 카키 컬러의 유틸리티 룩으로 활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다.  
유틸리티 재킷 가격미정 발망. 톱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팬츠 가격미정 솔리드 옴므. 팔찌, 목걸이 모두 가격미정 크롬 하츠. 앵클부츠 가격미정 토즈.

 

Gentle Man
니트 카디건을 입은 온화한 느낌의 남자에게 더 쉽게 빠져드는 법.
카디건, 셔츠 모두 가격미정 꼬르넬리아니.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우영미. 모자 가격미정 꼼 데 가르송. 팔찌 가격미정 토즈. 시계 가격미정 까르띠에.

 

witty classic
블루 옥스퍼드 셔츠만큼 클래식한 아이템은 없다. 멋진 남자에겐 클래식한 셔츠를 매치하는 세련된 감각이 필수다.
코트, 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우영미. 서스펜더 17만원 란스미어. 슈즈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Stylish Code
컬러 포인트 룩에 화이트 로퍼로 멋스러움을 살릴 것.
카디건 72만원 아이스버그 by 주느세콰. 톱 가격미정 아크네. 팬츠 가격미정, 스카프 가격미정,  로퍼 60만원대 모두 구찌.

 

Unexpected Wildness
바이커 재킷은 숨어 있는 반항과 저항의 기운을 드러내준다.
바이커 재킷 1백 69만원 타임 옴므.

 

<하녀>와 <도둑들>에 이은 다음 선택은 결국 누아르 영화인 <신세계>로 결정났군요. 이 세 영화에서 보여준 무겁고, 가볍고, 다시 무거워지는 캐릭터의 변주는 이제 이정재 씨가 자신이 맡는 캐릭터의 계보를 제대로 그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하녀> 이야기부터 하고 싶은데, 어때요?
<하녀> 같은 경우 임상수 감독에게서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사람이 나한테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안 하지만, 나의 꾸미지 않은 본모습, 그러니까 연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적인 자리나 공적인 자리에서 자연인 이정재가 지닌 꾸미지 않은 댄디함을 아주 지능적으로 정말 독사같이 뽑아먹으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오. 나의 본모습을 감독이 만든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게 해서 결국 ‘이정재, 실제로도 저러는 거 아니야?’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거죠. 처음엔 기분이 좀 안 좋았어요. 하지만 그것이 분명히 연출 기법 중 하나라 생각했고, 임상수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겉으로 보기엔 나이스하고 댄디하지만 속은 굉장히 음흉하고 계급주의로 가득 찬, 사상이 불온전한 사람으로 보이는 데 성공했달까? 하하.

<도둑들>은 어땠던 것 같아요?
최동훈 감독은 사실 ‘뽀빠이’를 더 비열하고 찌질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뽀빠이’가 반드시 찌질해져야 영화에 도움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물욕에 눈이 멀어 친구를 배신하긴 하지만 그 비열함과 찌질함을 극대화하진 않은 거죠. 처음에 연출자가 생각했던 캐릭터가
그 역을 맡은 배우 때문에 컬러감이 좀 달라진 경우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너무나 궁금했어요. <하녀>에서의 비열함, <도둑들>에서의 뺀질함을 통해 이정재라는 배우에게 ‘제2의 전성기’가 도래했는데, 다음에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제2의 전성기 3부작 시리즈가 완결되겠구나’라는 생각이었죠.
뭐든지 완결편은 좋은 거 아니지 않나요? 하하. 뭐 <하녀>는 사실 국제영화제에 많이 나가다 보니 흥행만큼이나 홍보도 잘되었던 부분이 있죠. <도둑들>은 관객 수천만이 넘은 영화에 출연했다는 의미가 클 테고요. 이번에 출연한 <신세계>는 개봉 전이기 때문에 아직 결론을 짓기엔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일단 최민식?황정민 선배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 영화가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등 무겁고 남성성이 강한 영화를 계속해오던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고, 최민식과 황정민도 선이 굵은 쪽에 가까운 배우들인데 ‘세련’, ‘정제’, ‘댄디’라는 형용사와 더 어울리는 이정재 씨가 그 안에서 어떤 화학 작용을 했을지 궁금한데요?
굵은 선의 반대가 가느다란 선은 아니잖아요. 만약 그렇게 ‘선’이라는 관점에서 영화를 본다면, 상대방이 굵은 선으로 나가면 나는 날카롭게 나가야 조화가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영화라는 건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누군가 첼로를 잡으면 누군가는 바이올린을 잡고, 그렇게 각자 다른 악기를 연주하며 풍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와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날카로운 악기를 잡은 셈이죠.

<무간도>에서 양조위가 맡은 캐릭터와도 많이 비교될 것 같은데요.
그럴 수 있죠. 하지만 깊이감 면에서 아주 다른 영화라고 생각해요. <무간도>에는 우정이란 코드가 없죠. 이 영화에서 이정재의 보스인 황정민은 이정재 때문에 갈등하고, 오른팔인 이정재는 또 황정민 때문에 갈등하죠. 그 와중에 최민식은 절박한 심정으로 일에 집착하는 경찰로 나오고요. 우정과 갈등, 음모와 집착 사이에서 이정재는 최민식이 시키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으로 캐릭터 간 관계성이나 갈등의 깊이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죠.

마치 시한폭탄처럼 언제 정체가 발각될지 알 수 없는 삶을 8년이나 사는 경찰 캐릭터인데, 발각되기 직전의 조마조마한 상황을 다룬 인천 창고 신은 단연 이 영화의 백미였다고 생각해요. 그 신에서 이정재 씨가 흘리는 땀 한 방울 그리고 미간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 모두 다 치밀하게 준비한 듯한 꽉 찬 느낌이 전달되었죠.
그 신은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장면이라 공을 많이 들여 장시간에 걸쳐 촬영했어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 이 팀은 카메라부터 배우 그리고 미술까지 팀워크가 정말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한 부분만 살짝 삐끗하거나 미흡해도 맛이 잘 안 사는 중요한 장면이었거든요.

끊었던 담배를 이 영화 때문에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면서요. 정말이에요?
제가 맡은 ‘이자성’이라는 캐릭터는 경찰 세력과 조직 폭력배 사이에 끼어 갈등하는 인물이라 내면 연기가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이에요. 사건을 만들어나가는 캐릭터라기보다는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해야만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생각의 과정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보여주는 것이 까다로웠죠. 조금만 뭘 덧붙이면 과잉 감정 같고, 조금만 덜하면 너무 모자라게 표현한 것 같고.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스트레스가 좀 많았어요. 덕분에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우고. 아휴.

결국 명분과 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였던 셈인데요, 만약 실제로 이 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이정재 씨는 어떤 쪽이었을 것 같아요?
아, 저도 생각해봤는데, 제가 이 역할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분명히 난 임무를 띠고 조직 안에 들어간 경찰인데 어떻게 그 조직의 깡패에게 정을 느끼게 됐을까, 그런 생각은 했죠. 깡패긴 하지만 형이라는 사람이 정으로 대해주니까 흔들렸을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음, 사실 저는 정에 많이 이끌리는 게 탈이라면 탈인 사람이에요. 물론 인간이기 때문에 실리적인 것을 생각 안 할 수야 없겠죠. 하지만 그렇게 실리적인 걸 계산하다가도 결국 그 반대의 선택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얻게 된 것도 있고 또 결국 잃은 것도 있겠지만 그게 인생인 거죠. 그 두 가지를 다 잡을 수는 없을 테니까.

산다는 거 자체가 사실 시한폭탄 같은 거잖아요. 문득 연예계라는 곳은 보통 사람들의 세상보다 더 시한폭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때요?
연예인으로 산다는 건, 일단 미래가 굉장히 불안하다는 생각은 하죠.  본인의 재능 여부나 실수에 따라 일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다들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그런 불안감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불안감을 최대한 덜 느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제 멜로 영화는 안 해요? 98년작 <정사>는 그 당시 스무 살 언저리에 있는 제 또래 여자들에게 처음으로 ‘자보고 싶은 남자’의 표상을 각인시킨 영화였는데. 농밀하고 무르익은 섹스 신을 이정재 씨를 통해 다시 만나고 싶은 소망이 있거든요.
그 당시 저는 굉장히 섹스어필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 했어요. 그런 쪽으로 자기를 포장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죠. 사실 기본적으로 멜로 영화는 남녀노소를 떠나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하고 싶은 마음은 있죠. 시나리오 자체가 어렵고, 연기하기에도 분명히 더 어려운 점이 있지만. 특히나 <정사> 같은 영화는 더 그래요. 그 때문인지 기회가 쉽게 오지 않죠.

그러니까요, 그게 너무 아쉽다니까요.
일단 여배우들이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는 게 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많이 받은 감독의 작품인데도 정사 신이 있다는 이유로 거의 모든 여배우들에게 거절당했다고 하더군요.
CF 모델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쑥스러움이 많은 것도 이유겠죠. 사실 옷을 벗는다고 해서 자기 몸을 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데, 아직까진 한국 문화가 그런 생각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나서 줄곧 섹시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죠?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에요?
섹시하다는 말을 전 건강하단 의미로 해석해요. 육체의 건강미도 당연히 있어야 하겠지만, 건강한 생각과 마음 씀씀이도 잘 어우러져야 총체적인 건강함이 묻어나겠죠. 그러면서도 약간의 일탈성을 가져야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건강함과 동시에 보통 사람과 반대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각,
그 두 가지를 다 갖고 있어야만 배우로서 조금 더 좋은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외모도 생각도 섹시한 남자가 마흔이 되도록 결혼을 안 하고 있으니, 매번 인터뷰 때마다 ‘결혼은 정말 생각 없냐’는 질문을 받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물어볼게요, 이정재 씨는 비혼주의자예요?
사실 저는 결혼해서 가정을 갖는 것에 별로 판타지가 없어요. 이유는 사실 간단해요. 지금도 같이 사시지만,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으셨어요. 꼭 그것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 그 영향이 없지는 않은 거죠. 그리고 ‘아, 저 사람과 평생 살고 저 사람 닮은 애를 갖고 싶어’라는 생각이 자연적으로 들 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겠죠. 그냥 나이가 찼으니까, 빨리 애 낳아야 하니까, 적당한 사람이 있으니까 결혼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해요. 어차피 배우라는 건, 꿈을 만드는 직업이잖아요. 꿈이라는 무형의 어떤 것을 영화라는 유형의 어떤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 때문인지 아직도 판타지에 많이 젖어 있는 건 사실이에요. 나를, 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여자가 빛을 내면서 내게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거죠. 마치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주기를 기다리는 소녀 같은 마음이랄까? 글쎄요, 나 아직 철이 안 든 건가?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마흔 살로서 할 얘긴 아닌 것 같네. 하하.

결혼은 그렇다 치고, 사랑은 가끔 해요?
어렸을 때는 사실 본능적인 욕구나 여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 때문에라도 여자를 쉽게 그리고 가볍게 만났던 부분이 있죠. 그런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다 보니  ‘아, 여자를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이제 그런 것이 내게 중요하지 않아’라는 생각 쪽으로 점점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해야 하나. 어렸을 땐 ‘여자를 만나야 해, 어떻게 하면 여자를 만나지?’라는 생각으로 밤거리를 헤매고 다녔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까 여자를 만나는 횟수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지는 거예요. 요즘 친구들끼리 만나면 “우리 이렇게 살면 안 돼, 다시 옛날처럼 살아야 해”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이젠 나이 먹어서 그럴 여력도 없다니깐요.

함께 작품을 했던 최동훈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정재라는 배우의 걸음걸이조차 사랑한다며 거의 숭배에 가까운 표현을 했었죠. 그 기사를 읽는데 뭐랄까, 난 여자인데도 같은 인간으로서 이정재라는 사람이 갖고 태어난 몸에 대해 질투마저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요즘에는 “이정재가 이렇게 키가 작았어?”라는 말도 들어요. 요즘 한국 남자들 평균 키가 너무 커져서 어디 돌아다니면 이젠 절대 크다라는 말을 못 들어요. 그냥 저는 배우 하기에 딱 좋은 신체 조건이란 생각을 해요. 너무 잘생기지도, 너무 크지도 않고 적당하죠.

몸 관리는 어떻게 해요? 한 번도 살이 찐 적 없이 어떻게 늘 한결같을 수 있는지 궁금해요.
어머니 얘길 들어보면 어렸을 때부터 제가 젖을 안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먹다가 말더래요. 입이 짧은 거죠. 지금도 그래요. 솔직히 많이 못 먹어요. 대신 좀 자주 먹긴 하죠. 운동은 매일 해요. 한동안은 요가에 꽂혀 요가를 열심히 했다가, 스포츠 댄스도 몇 달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몇 달 해보고…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이정재 씨에게 40대는 어떤 의미예요?
아직은 제가 마흔이라는 걸 잘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요. 얼마 전 빅뱅의 최승현(탑)과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그냥 정말 친구 같더군요. 그 친구가 좋아하는 취미라든가 관심사가 저하고 비슷한 점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걔도 배우, 나도 배우. 그래서인지 그냥 이야기하다 보면 친구 같죠. 같이 있는 사람들한테 “나랑 얘랑 몇 살 정도 차이 나 보여? 네 살 정도 차이 나 보이지?”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나보고 미친 거 아니냐고 하던데요. 하하하.

언젠가 그런 얘기를 한 적 있죠? 가늘고 길게 살기보다 활활 불태우면서 살고 싶다고. 그 말의 정확한 의미를 밝혀줄 수 있나요?
그건 드라마틱하고 운명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고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인터뷰를 조금 더 열중해서 하고 싶다, 조금 있다가 할 사진 촬영에 좀 더 열심히 임하고 싶다,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적당히 적당히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에 집중해서, 좀 더
열심히 살고 싶거든요.

지금까지 크게 추락한 적도 없고, 슬럼프도 없었잖아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인생에서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이정재 씨의 40대 역시 적당히 잘 살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파도가 오면 오는 대로 노련하게 그 파도를 타고 즐길 줄 아는 바다의 서퍼처럼.
일부 동의해요. 뭐, 맞는 얘기죠. 순간순간 열정적으로 살고 크게 보면 적당히 잘 살아온 인생. 적당한 거 좋죠. 어쨌든 제가 원하는 삶은, 항상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삶이에요. 바다 위에서 노를 젓는다는 건, 꼭 지금 당장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해서가 아니라 언제 불어올지 모를 바람에 대비해서 나의 체력을 관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만히 있다 보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어느 순간에 바람이 불어올 땐 근육이 다 사라져버린 상태라서 노를 못 젓게 될 테니까요. 드라마틱한 운명에 관심이 없진 않죠. 파도를 크게 맞아도 정신 차리고 일어나면 되는 거니까요. 파도를 맞을 때야 정신도 없고,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닥치는지 한탄을 하고 싶겠지만,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오늘 인터뷰 오기 전에 ‘하루라도 활활 불태우며 살고 싶다’라는 이정재 씨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친한 정신과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하루살이의 태도를 갖고 있는 걸 보니 정신 상태가 굉장히 건강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래요?
어? 거기 어디에요? 점집이에요? 완전 맞는 얘기잖아!

CREDIT
    Photographs by Zo Sun Hi
    Fashion Director 김은지
    Feature Director 곽정은
    stylist 정윤기(인트렌드)
    hair 예원상(블레스바버숍)
    makeup 하나(바이라)
    Prop Stylist 김민선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3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

COSMOPOLITAN FACEBOOK

SUBSCRIBE/DIGITAL MAGAZINE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COSMO YOUTUBE

COSMO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