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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5 Fri

그 옷 어디 거?

드라마를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브랜드를 검색하고, 레드 카펫에 등장한 드레스를 패션 카페에서 바로 찾아보는 요즘, 스타를 빼놓고 패션을 얘기하긴 어렵다. 잘나가는 패션 홍보 에이전시의 스타 마케터들이 들려준 스타를 둘러싼 패션 전쟁의 비하인드 스토리.

 

김민정(비주컴, 이하 김) 2000년대 초반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고 브랜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가끔 열의에 찬 시청자들이 방송국에 전화로 문의한 뒤 전혀 다른 브랜드에서 엉뚱한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톱 가수의 경우 앨범 재킷에 등장한 보잉 선글라스 덕분에 2000년대 초반 보잉 선글라스의 원조인 레이밴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데, 사실 앨범 재킷에 나온 건 다른 브랜드였다. 선글라스를 사용한 안무 덕분에 더 인기를 얻었고, 결국은 그 가수 역시 나중엔 레이밴을 쓰고 등장했다.
이보라(APR 에이전시, 이하 이) 가장 큰 차이는 요즘엔 홍보 대행사에서 스타 마케팅 부서를 따로 두기도 하고 스타 스타일리스트, 매니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불경기가 이어질수록 대중에게 빠른 반응을 얻는 스타에게 집중하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셀렙이 하고 나온 패션 아이템에 먼저 눈이 가니까.

 

김 최근엔 패션 잡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SNS, 공항 패션, 촬영장 직찍 등 다양한 양식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중이다. 이 때문일까? 드라마 주인공 위주의 스타 마케팅에서 공항 패션과 SNS를 즐기는 아이돌에게로 레이더망이 옮겨갔다.
이 드라마도 방송 두세 달 전에 사전 촬영을 시작하기 때문에 신상이 나오자마자 스타에게 먼저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드라마 방송 후엔 방송국 홈페이지나 패션 블로그 등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건 물론 패션 잡지에도 방송에 등장한 의상을 다루는 기사가 늘어났다.

 

김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 유준상이 입은 커플 셔츠를 꼽을 수 있다. 여행 장면에 커플 룩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티셔츠 대신 셔츠가 세련될 거라는 스타일리스트의 결정으로 타미 힐피거의 셔츠를 입혔다. 드라마에 등장한 딱 그 컬러의 셔츠만 며칠 만에 남녀 제품 모두 품절됐다.
이 <드라마의 제왕>의 정려원이 입었던 매그앤매그 카키색 코트! 또 <보고싶다>의 윤은혜는 수많은 패션 아이템을 히트시켰는데, 그중에서도 흥미로웠던 건 주얼리 멀티숍 반자크에서 판매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주얼리 브랜드인 엑숑, 마위 등의 목걸이까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  소량 바잉해서 금세 모두 팔렸는데, 미리 완불하고 리오더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도 있을 정도다.

김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부터 스타 마케팅을 통해 심벌이나 로고가 들어간 제품을 노출해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를 기다리기도 한다. 지프의 경우 당시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패밀리가 떴다>의 셀렙 패딩으로 사전 주문을 받았을 정도! 이제 <런닝맨>이나 <무한도전>에서도 한 회 내내 특정 브랜드의 로고를 보는 일도 익숙해졌다. 또 똑같거나 유사한 제품을 동시에 여러 드라마에 노출시키기도 한다. 르윗 야상, 카이아크만 아우터 등이 그런 예. 이런 전략 때문에 온라인 뉴스에 ‘같은 옷 다른 느낌’  기사가 고정적으로 올라오게 된 것 아닐까?
이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촬영 당시, 최강희를 위해 시슬리와 함께 한 달 전부터 의상을 제작했다. 딱 맞는 사이즈로 피트를 살리고, 그녀의 취향도 반영한다는 취지였다.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체크 원피스! 방영 전 홍보 기사에 의상을 입은 사진이 자주 등장하며 인기를 모았다.

 

김 명불허전 김민희, 유니크한 공효진, 러블리 모드 윤은혜, 여전한 이효리, 신진 세력 소희. 단순히 입혀주는 대로 입는 셀렙이 아닌, 스타일리스트의 1차 선택 이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거나 본인 소장품을 활용하기도 한다. 흔한 운동화도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신분 상승시키고, 패션 화보에 등장한 딱 그 제품만 잘 팔리는 셀링 파워를 지니기도 한 셀렙들이다.
이 공효진!  패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드라마는 물론 레드 카펫, 시사회 등 여러 장소에서 딱 어울리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스타다.

김 단연 김남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판 여왕이라는 별명이 딱이다. 두 번째는 떠오르는 신예 윤진이. 드라마에 들고 나온 러브캣의 컬러풀한 백이 좋은 반응을 얻고, 드라마 종영 후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남자는 송중기. ‘송중기 체크 셔츠’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제품이 나올 정도로 그가 입은 제품은 바로 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 남자들 사이에서 송중기처럼 코트 깃을 세우는 것도 인기였을 정도.
이 김하늘! <신사의 품격>에서 황금 비율의 몸매를 뽐내며 사랑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룩을 보여준 그녀는 니트 스웨터, 머플러, 백 등 수많은 아이템을 히트시켰다.

김 드라마 <보고싶다>의 헤로인 윤은혜! 윤은혜 코트, 윤은혜 신발, 윤은혜 니트, 윤은혜 립스틱 등 모든 제품 앞에 그녀의 이름이 붙는 마법 같은 패션 아이콘이다. 또 컴백하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재벌 상속녀로 나오는 송혜교, 그리고 파트너 조인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상반기는 그야말로 여자 톱스타들의 접전이다. 그중에서도 송혜교, 수애, 최강희, 황정음이 패션 브랜드의 기대주다. 드라마 <야왕>에서 퍼스트레이디로 우아한 룩을 보여줄 수애, 누구나 따라 하고 싶은 룩을 선보이곤 하는 황정음과 최강희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꽤 높다. 그리고 컴백한 소녀시대가 각각의 개성을 살린 룩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CREDIT
    Editor 김은지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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