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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7 Thu

회사에서 사생활을 다 공개하나요?

상사가 당신의 과거 연애사를 꿰고 있고, 동료와 함께 당신의 지난 주말 원 나이트 스탠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괜찮은 일일까? 회사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 말한 사실이 당신 평판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직장 내 사생활 토크, 그 경계선을 말한다.

 

월요일 점심시간, 상사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렇게 물었다면 당신은 뭐라고 답하겠는가? “토요일 밤엔 클럽에서 만취 상태로 만난 남자와 원 나이트를 했는데 그 남자가 엄청난 테크닉의 소유자더라고요!”라고 말해도 좋을까? “남자 친구와 결혼 문제로 싸웠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조언을 구하는 건 어떨까? 아침저녁으로 잠깐 볼 뿐인 가족에 비해, 직장의 동료나 상사와는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함께하게 되다 보니 아무래도 대화 소재가 다양해지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일도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2030 여성을 대상으로 코스모가 설문 조사를 해보니,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연애 고민 상담을 해본 적이 있다’라고 대답한 여성이 57%에 달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결과다. 게다가 지금은 바야흐로 소셜 미디어의 시대, 직장 동료나 상사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일상을 더 공유하게 된다면 이런 현상은 더 많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커리어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꽤 부정적이다. 미국의 소셜 미디어 전문가 에이미 마틴은 “소셜 미디어가 부상하면서 사람들의 삶이 전에 없이 서로 뒤섞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 사람들이 자신의 속내를 더 많이, 자주 내비치게 되었죠.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기 쉬워진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직장 내에서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 어디까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상사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상사와 둘이 있을 때, 적막함 속에서 멀뚱멀뚱 뻘쭘하게 있고 싶은 사람은 또 어디 있을까?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욕구, 뭐라도 한마디 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보고자 하는 의욕은 그러나 종종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바로 위 과장님과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딱히 할 말도 없고, 그런데 제가 열심히 미래를 생각하는 직원이라는 걸 알리고는 싶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연말쯤엔 부업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만 거죠. 과장님은 그럼 회사 일에 집중하지 않겠다는 얘기냐고 저를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셨고, 그제야 그것이 하지 말아야 했던 이야기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직장 내 인간관계 전문가인 커트니 앤더슨은 이렇게 조언한다. “당신의 데이트 경력을 줄줄 늘어놓거나 부업 계획을 털어놓는 일은 상사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대화 소재 중 하나죠. 상사가 당신을 조금 더 좋아하게 만들어줄 이야기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상사가 꽤 쿨한 사람이라 당신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고 해서, ‘아, 나도 사생활을 편하게 이야기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죠.” 상사와 사적인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이렇듯 주제 선정이 중요하다. 웬만하면 상사가 던진 화제에 맞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좋다. 상사가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당신은 조카의 최근 귀여운 행동에 대해, 상사가 남자 친구와의 밸런타인데이 계획을 이야기했다면 예전에 당신이 준비했던 멋진 초콜릿 선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족하다는 말이다. 당신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나치게 우울한 사례나 너무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피할 것.

또한 상사와 대화할 때는 내용뿐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횟수’ 또한 신경 써야 한다. 얼마나 자주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커트니 앤더슨의 조언을 참고하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상사의 절반만큼만 하는 것이 적당할 겁니다. 상사에게 보조를 맞춘다고 꼭 비슷한 양을 말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상사가 사적인 이야기를 하루에 두 가지쯤 한다면 당신은 한 가지 이야기만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당신은 2주에 한 번 정도만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상사와의 대화는 까다로워서 문제일 수 있지만, 동료와의 대화는 좀 더 편안하고 쉬운 대신 훨씬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상사는 당신이 무심코 내뱉은 사생활을 토대로 그저 당신을 ‘판단’할 뿐이지만, 동료는 그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전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코스모의 설문 조사 결과,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가 소문으로 돌아 낭패 본 적이 있다’라고 답한 사람이 열 명 중에 세 명이나 됐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다.

조금 맘 편하게 동료들과 어울리는 술자리에서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술자리에서까지 업무 보고서나 업계 비전을 논할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술자리에서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좀 더 알리는 방법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가십 대상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일이란 걸 기억해야 한다. “동료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술기운이 올라 예전에 남친을 두고 바람을 피웠던 이야기를 장난 삼아 좀 과장해서 하게 되었죠. 한 6개월 뒤에 다른 팀 후배와 점심을 먹는데 그 후배는 제가 그날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이야기를 풀스토리로 다 알고 있더라고요. 게다가 좀 더 과장되고 어이없는 스토리로 말이에요. 저의 연애담을 두고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하며 말을 전했을 걸 생각하니 좀 어이없었죠. 그 후로는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 단지 연애담뿐만 아니라 서너 사람만 모이면 시작되는 뒷담화 역시 동료와의 대화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사무실에서 제일 친한 동기에게 상사에 대한 안 좋은 뒷담화를 했다고 가정해보자. 몇 달 뒤에 두 사람이 하나의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 동기에겐 당신의 등을 찌를 좋은 무기가 하나 생기는 셈이 아닐까?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어느새 가족보다 더 친근한 존재가 되었다고 느낀다 해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이란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이야기를 무심코 시작하기 전에 ‘이 이야기를 정말 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만 해도 훨씬 더 신중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이야기를 공개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왕따라도 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스스로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보다는 남들의 이야기에 박장대소하며 적절한 질문을 해주기만 해도 사람들이 당신을 ‘너무 비밀스러운 사람’이라고 취급하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도 그와 함께 급증하면서 소설 미디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삶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커리어 역시 예외는 아니다. 먼저 새로운 인맥을 만들게 해주고, 새로운 커리어의 기회를 찾을 수도 있으며, 아주 손쉽게 스스로를 홍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건 확실한 장점이다. 하지만 SNS에 올린 어떤 정보도 올린 그 순간 생겨나는 파급력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직장 생활이 힘들다며 트위터에 올린 글 한 줄 때문에 상사에게 미운 털이 박히고, 무심코 올린 글을 거래처 직원이 발견하고 항의하게 될 수도 있단 뜻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 커리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딱 두 가지다. ‘캐치해야 할 정보는 캐치하고, 올리지 말아야 할 것은 올리지 않는’ 것 말이다. 트위터에서 상사나 업계의 전문가를 팔로하는 것은 (솔직히 귀찮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업계나 회사의 소식, 상사의 근황을 캐치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데 왜 이것을 마다한단 말인가? 하지만 반대로, 언제든지 아이디만 검색하면 당신에 대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자신이 업로드하는 내용을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라 생각하고 ‘올려야 할 내용’, ‘올리면 좋을 내용’, ‘절대 올리지 말아야 할 내용’을 분류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트위터를 당신의 커리어에 든든한 우군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면 일단 당신의 예리한 관찰력을 보여주는 트윗을 올리고, 업계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적절한 타이밍에 리트윗하도록 하자.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트윗으로 날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전체 트윗 대비 아주 작은 비중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좋다. 직장 동료와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맺게 되었다면 일단 ‘수락’은 하되 사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세팅할 것을 권한다. 직장 그룹으로 묶인 상대들에게는 사적인 내용은 볼 수 없도록 설정하라는 얘기다.

 

 

CREDIT
    Editor 곽정은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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