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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Mon

'프로처럼' 행동하는 커리어 트릭 1

사회생활이 쉽지 않은 건 우리가 철저히 ‘프로처럼’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좀처럼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처럼’ 행동하는 법을 숙지한다면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질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수하는, 일상적인 재난 상황에서도 ‘프로처럼’ 행동하는 커리어 트릭.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즐겁게 지내고 싶은 마음과는 별개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싫은 타입의 사람, 나랑 정말 안 맞는 사람과 함께 부대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럴 때 당신이 상대방을 역겹고 아니꼽게 생각한다는 걸 당사자가 알게 된다면, 필요 이상의 곤혹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되는 건 결국 당신이다.

경멸의 몸짓을 조심하자
그냥 무작정 빵긋빵긋 웃으면 되지 않느냐고?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예라고의 허은아 대표는 아무리 말이나 표정으로는 아닌 척해도 몸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조금만 센스가 있으면 눈치채는 건 시간문제예요.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그 ‘경멸의 몸짓’이 드러나지 않게 반대로 행동하는 거죠.”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에 고개도 끄덕이고 가끔 시선도 맞추며 웃음을 짓는 건 필수.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시선을 회피하거나 거부감을 드러내며 팔짱을 끼게 된다. “시선이 자꾸 상대방을 외면하게 될 수 있으니 상대방의 넥타이든 귀고리든 얼굴 근처에 있는 물건에 의식적으로 시선을 고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팔짱은 상대방과의 감정적 차단을 의미하는 것이니 가급적 끼지 말고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이세요.” 이런 보디랭귀지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당신이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을 즐거워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자기 최면도 은근 도움이 된다
상대방이 얼마나 싫든지 간에 일단 얼굴을 마주 대할 땐 가능한 한 자주 웃음을 지어라. 상대방을 안심시킬 뿐만 아니라 엔도르핀이 생성되어 싫어하는 내색을 감추는 데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사회심리학자들의 조언. 헤어질 땐 “같이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즐거웠어요!” 등의 거짓 멘트도 잊지 말자. 계속 그렇게 자기 암시하듯 얘기하다 보면 그 끔찍했던 시간이 그리 아깝지만은 않게 느껴질 테니까.

 

 

회의를 하거나 상사와 대화를 하다 보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괜히 잘난 척 말고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말하는 게 정답일까?

내가 모른다는 것을 상대방이 모르게 하라
잘 모르겠다며 솔직히 얘기하겠다고? 아서라, 요즘에는 너무 대놓고 모른다고 말하는 건 자칫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칠 뿐, 뭐하나 득 될 게 없다. <회사어로 말하라> <남자어로 말하라>의 저자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범준 또한 이에 대해 경고한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철저히 ‘성과제’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지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후배니까 몰라도 괜찮다는 것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거죠. 솔직히 요즘 선배들은 무식한 후배가 가장 밉다고 할 정도예요. 회사의 인트라넷에는 매뉴얼이 넘쳐나고 하다못해 ‘네X버’에 물어봐도 웬만한 건 나오기 마련이니까요. 요즘엔 ‘업무에 대해 잘 모르겠다 말하는 솔직당당함’은 곧 자기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게으름’ 혹은 ‘무능력’의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자, 그러니까 일단은 “어…어… 저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차라리 “음, 아직 딱 떠오르는 생각이 없는데요, 다른 분들 먼저 말씀하시는 것 보고 생각 좀 더 해봐도 될까요?”라고 마치 ‘생각을 정리 중’인 것처럼 응수할 것.

전혀 감 안 잡힐 땐 질문이 살 길!
독대하는 상황이라거나 당신이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상황이라면 질문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 ESPN의 ‘얼짱 리포터’로 유명한 에린 앤드루스는 인터뷰 도중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5W(Who, When, What, Where, Why)’로 답해야 하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예,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정보를 얻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얘기. 이를테면 “최근의 XX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윗사람이 물을 때 “거기에 대한 부장님의 생각은 어떠세요?”라고 응수하면 아마 상대방은 정신없이 자기 얘기를 늘어놓느라 고맙게도 당신 의견을 듣는 것을 잊어주실 수도 있다. 그러는 사이에 당신은 그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니, 시의적절하게 잘 던진 질문 하나가 당신을 능력자로 돋보이게 만들지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거래처나 회사의 높으신 분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 너무 쫄아 있으면 프로답지 못해 보이고, 또 너무 나대면 건방져 보이기 마련. 높으신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개념 있고 싹수 있는 프로 직장인처럼 보이는 스킬은?

‘직속 상사’를 띄우면 자신이 돋보일지니!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범준은 다른 건 몰라도 딱 하나만 기억하라고 얘기한다. ‘직속 상사를 뛰어넘지 말라’는 것. “사회생활은 결국 조직 생활의 확장입니다. 즉 조직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거죠. 조직의 특징은 ‘위와 아래’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직속 상사가 동행했든 혼자이든 간에, 직속 상사를 띄워주고 높여주세요. 그게 바로 높은 분들 앞에서 당신을 더더욱 돋보이게 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직속 상사와 함께 거래처 미팅을 나갔다면 역할 분담을 다음과 같이 해보라는 것이 김범준의 조언. ‘폼 나고 멋진 말은 상사가, 실무적이고 매뉴얼적인 것은 당신이’. 저 멀리 높으신 분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려는 어설프고 무모한 시도보다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상사를 잘 따르고 모시는 모습이야말로 그분들에게 ‘싹수 있는’ 사회인으로 비친다는 사실. 그렇게 자신의 상사가 가장 높고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다 보면 ‘높으신 분들’에 대한 두려움도 절로 없어질 거다.

 

당신의 오랜 숙적과 오랜만에 마주치게 된 동창회나 모임 자리. 그녀가 오만하게 걸어와 자신의 근황을 으스대며 얘기한다. 알고 보니 그녀는 지금 당신이 꿈꾸던 바로 그 직장의 그 자리에서 일하는 중! 반면 당신은 현재 지옥에서 떨어진 듯한 끔찍한 상사를 모시며 재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인데….

그냥, 좋은 점만 얘기하자
들통날 수도 있으니 거짓말은 절대 금물이다. 상대방의 자만심을 부추기는 부럽다, 좋겠다, 나도 거기서 일하고 싶었다류의 이야기도 스스로의 정신 건강을 생각해 가급적 하지 말자. <언씽킹>의 저자인 마케팅 전문가 해리 벡위드는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임을 강조한다. 상대방이 당신 일에 대해 물으면 당신이 좋아하는 부분에 강점을 두어 얘기하도록 하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쿨하다거나 회사가 하는 일이 너무 자랑스럽다거나 하다못해 집이나 번화가와 가까워 너무 편하다는 식의 얘기도 좋다. 직책 따윈 언급할 필요도 없고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이 딱 당신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점만 강조해서 만족스러워하고 있음을 내비칠 것. 밝고 생기 있는 표정으로 제스처를 충분히 활용해서 “난 XX에서 일해. OO를 하는 회산데 OO해서 너무 좋고 편해~”라고 얘기해보자. 내가 이렇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데, 그보다 더한 천국이 어딨겠냐는 듯이. 

 

CREDIT
    Editor 박지현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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