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 로그인
  • 회원가입
  • 정기구독
코스모폴리탄 디지털매거진
  • facebook
  • twitter
  • blog

    INSTAGRAM
    COSMOPOLITAN KOREA

    SUBSCRIBE TO COSMO

  • kakaostory

    KAKAOSTORY
    COSMOPOLITAN KOREA

  • youtube

    YOUTUBE
    COSMOPOLITAN KOREA

    Follow Youtube

포인트를 모으시면 선물을 드려요
2013.01.30 Wed

요즘 남자들, 왜 그리 찌질할까?

나약한 초식남과 소심한 철벽남도 모자라 이젠 찌질남이 도처에서 목격되고 있다. 전통적인 강한 남자가 아니라 나약한 남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시대, 연애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자.



찌질남이 뜨고 있다

장면 하나,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나의 PS 파트너>에서 주인공 현승(지성 분)은 헤어진 여자 친구가 외제 차를 타고 다니는 남자와 사귀자 초췌한 모습으로 방황하며 술주정을 한다. 장면 둘,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남자 주인공 차승조(박시후 분) 역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찌질함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직업은 세계적인 명품 유통회사의 최연소 한국 회장이지만,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고, 여성 사이트에 들어가서 댓글을 남기며 키득거리는가 하면, 관심 있는 여자의 문자 답장에 물결 표시와 웃음 이모티콘이 없다는 이유로 실망하기까지 한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일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남자, 그러니까 초식남이 주목받던 것이 불과 1~2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요즘 미디어에서 자주 나타나는 남자들의 모습은 초식남에 머무르지 않고 다시 한 번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찌질남’이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잘하지만 속마음은 한없이 나약해진 이런 남자들이 이렇게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까닭은 뭘까?

<라이프 트렌드 2013>을 쓴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의 김용섭 소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 답변한다. “강한 남성성으로부터 약한 남성성으로의 변화, 그 부분에 가장 큰 이유가 있죠. 이전까진 능력 있고 강한 이미지의 남성성이 주로 표현되었지만 이젠 그 부분에 변화가 생겼으니까요. 미디어는 구구절절하게 캐릭터를 설명할 수 없으니 대중에게 바로 이해시키고 흡수시키기 위해 과장할 수밖에 없는데요, 나약하고 모성 본능을 일으키며 살짝 찌질한 듯 보이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남자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물론 현실에서의 찌질함은 약하고 무능한 데다 성격과 외모까지 못났지만 말입니다.” 미디어에서 찌질남이 대두되는 것은 점차 약화되는 남성성,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성별에 따라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역할과 캐릭터에 따른 개별적인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태에도 원인이 있다는 것이 김용섭 소장의 설명이다.



왜 이렇게 나약한 남자가 많아지는 걸까?

코스모가 2030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찌질남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이 확실히 읽힌다. ‘주변 남자들이 점점 나약하고 찌질해져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라고 답한 사람이 무려 83%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취재 중 만난 결혼정보회사 컨설턴트 김서린(가명, 29세) 역시 이런 경험담을 전해 왔다. “예전에는 결혼 적령기의 남성들이 조용히 집에서 내조를 잘해줄 여성을 찾는 경우가 정말 많았죠. 그런데 요즘은 단지 ‘나약해졌다’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 말할 수만은 없겠지만, 배우자에게 좀 더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는 남성이 많아진 건 사실이죠. 소극적인 내조가 아니라, 함께 무거운 짐을 나눠 질 수 있는 그런 강한 여성상을 원하고 있다는 거예요. 배우자가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결혼 적령기의 남성 회원은 사실 점점 줄어드는 것이 확실한 추세이고, 최근 돌싱녀와 초혼남의 결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어쩌면 ‘강한 여자 + 약한 남자’라는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이렇게 고전적인 여성상에 대한 남자들의 기대가 적어지고 있는 만큼, 남자들 역시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접어주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김용섭 소장은 남자들이 나약해져 가는 이유는 남자들 스스로가 솔직해지고자 하는 성향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늘 강해야 하고, 책임져야만 하고, 능력 있어야 했으니까 부담스러웠겠죠. 하지만 이젠 남자들이 솔직해진 거죠. 강한 척하면서 힘드느니 그냥 위로도 받고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며 살자는 생각으로 바뀐 거예요. 경제적 위기는 남녀 모두에게 오지만, 남자들이 더 먼저 타격을 받고 특유의 자신감과 허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해요. 하지만 남자가 유독 약해졌다고 보기보다는 남자와 여자가 같은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강하기만 하던 남자는 좀 내려왔고, 상대적으로 약하던 여자는 강해진 것같이 느껴지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남자들이 점점 고전적인 강한 남성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원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에 더 솔직해지려고 하는 것이 여성에게 부담스럽게만 작용할까?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강한 마초 스타일보다는 섬세한 남자를 선호한다’라고 대답한 여성이 전체의 79%에 달했기 때문이다. 강한 남자는 남자 스스로도 원치 않고, 여자들 역시 원치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아마도 이런 추세라면 마초 스타일의 남자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그 옛날 모계 사회가 다시 도래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나약한 남자와 소통하는 법에 대하여

하지만 남자들이 나약해졌으니 ‘아, 그렇구나. 강한 여자가 대세가 되겠구나’라고 단순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거다.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다. 남자들은 내면의 욕구에 솔직한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솔직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고 김용섭 소장은 충고한다. “나약해진 남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하게 살고 싶었지만 사회적인 여건 때문에 약해진 것이지 남자의 본성 자체가 약한 것은 아니죠. 남자가 변화에 순응한 셈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더 세심하게 들어주고 보살펴주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남자는 어때야 하고, 여자는 어때야 한다는 기준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남자든 여자든 공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 힘든 세상에서 개인적인 위안과 행복을 더 추구하고, 자신을 더 가꾸고 즐거운 경험을 많이 누리고자 한다는 것이죠. 대화를 즐기고 여가와 취미를 더 누리고, 자기 계발에 적극적인 것 역시 마찬가지일 테고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여성적’이라고 표현되었던 부드럽고 사교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김 소장은 조언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전통적인 성 역할 개념을 남자들에게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담배 피우는 여자 VS 우는 남자>의 저자 정순원은 저서에서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은 남녀 모두에게 잠재된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에 장애 요인이 되며, 성인이 되었을 때 삶의 영역을 그만큼 좁아지게 한다”고 지적한다. “경직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보다는 자신의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양성성 인간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자, 그러니 “너는 남자가 되어가지고 왜 그래” 혹은 “나는 여자니까 이런 건 힘들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점점 더 많은 남자들에게 나쁜 반응을 얻을 것을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남자는 이래야지”라는 말을 자주 쓰는 여자는 결국 “여자는 이래야지”라는 말에 대꾸할 수 없게 되고, 이는 결국 불행한 남녀를 만드는 생각일 뿐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CREDIT
    Editor 곽정은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1월호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

COSMOPOLITAN FACEBOOK

SUBSCRIBE/DIGITAL MAGAZINE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 2016년 9월호 커버

    정기구독 COSMOPOLITAN 트렌드한 여성을 위한 매거진!

    신청하기
COSMO YOUTUBE

COSMO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