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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4 Thu

그러니까 연애를 못 하지!

당신의 연애를 방해하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평범한 얼굴? 통통한 몸매? 그것도 아니라면 센스 없는 말솜씨? 이 모든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연애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된 당신의 어리석은 고민! 맘껏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조금은 냉정하지만 현명한 답변을 준비했다.

 

A 만약 그가 오직 섹스만을 원하는 남자였다면 당신에게 공을 들여가며 연애를 하는 대신 클럽에 갔을 거다.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연애 중에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는데 왜 변심을 걱정하나? 그 정도로 상대를 믿지 못하면서 어떻게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당신의 그런 태도가 오히려 섹스 후 그의 마음을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영국의 연애 심리학자 폴라 홀은 “섹스를 했다고 해서 집착하거나 매달리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면 남자는 애정 대신 부담감을 느끼게 되지요”라고 말한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섹스 이후에는 태도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다. 한 포털 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 77%의 남성들이 성관계 후에 연인과 정서적 유대감이 더 깊어졌다고 답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어느 정도 연애와 섹스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할 필요도 있다. 무엇이든 처음 했을 때와 두 번째 했을 때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그건 남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신도 마찬가지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변화를 두고 변심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첫 섹스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섹스에서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으니 말이다. 만에 하나 정말 그가 섹스 이후 차가워졌다면 차라리 잘된 일일 수도 있다. 섹스 한 번 했다고 해서 태도가 바뀌는 남자와는 하루빨리 이별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그런 남자와 만나기엔 당신이 좀 아깝다.

 

A 대체 연락이 뜸하다는 기준이 뭔가? 그가 하루에 카톡을 고작 다섯 번밖에 보내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 거라면 당신의 그 조급함이 연애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 그게 아니라 소개팅 당일 밤에 안부 문자를 보낸 뒤 죽 며칠간 연락이 없는 거라면 그는 그냥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거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겐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을 한다는 진리는 여전히 유효하니 말이다. 밀당하는 거라는 둥, 너무 바빠서 그럴 거라는 둥 당신에게 관심 없는 남자를 위해 핑계를 만들어주는 건 좀 구차하지 않나? 그냥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번 소개팅은 실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개팅남이 정말 맘에 들었다면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는 대신 먼저 연락해보자. 그가 며칠째 당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당신이 만남을 제의해도 거절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닌가? 만약 그와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면 첫 만남에서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는 것이 좋겠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시도하는 것도 좋고, 먼저 그에게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도 좋다. 잘되면 정말 좋은 거고 잘 안 되더라도 후회는 남지 않을 거다. 혹은 다음 소개팅을 위한 연습의 기회가 될 수도!

 

A 반대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남자 친구가 당신에게 너무 잘해주면 당신은 그를 버릴 건가? ‘너무 잘해줘서 차였다’는 말은 틀렸다. 그저 상대방의 애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차인 거다. 물론 연인 관계에서도 give & take는 존재한다. <사랑이 아팠던 날>의 저자 심이준 소장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당신이 그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줬을 때, 그가 충분히 고마워하며 그 역시 당신에게 더 정성을 쏟으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균형이 맞는다는 것이다. 이건 연애 스타일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에게 퍼주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사는 것에 더 무게를 둘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사랑하는 사이라면 어느 정도는 서로 맞춰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A 그를 믿지 못한다면 왜 그와 사귀는 건가? 연애의 기본은 서로에 대한 신뢰라는 것, 설마 모르고 있었나? 단순히 그가 요즘 조금 소홀해졌다고 느껴져서, 혹은 여자 동료가 보낸 사소한 문자가 맘에 걸려서 바람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정말 끝없이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심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의심은 집착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려 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어차피 하루 24시간 동안 그를 따라다닐 수는 없는 것이고 아무리 연인 관계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혹은 그가 믿음을 주지 못하는 남자일 수도 있다. 수시로 연락이 안 된다거나, 거짓말한 것을 여러 번 들켰다면 그를 신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거다. 그렇다면 무엇을 더 고민하나? 서로를 신뢰할 수 없는 연애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 당신이 의심할 필요가 없게 하는, 믿을 만한 남자와 연애하시라.

 

A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 혹시 그가 반복적으로 옛 애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그녀와 당신을 비교한다면 정말 못 잊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가 옛 여자 친구에게 연락을 하거나 만남을 갖는다면 이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수도. 하지만 첫사랑의 추억 정도로만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그의 발언이 당신에겐 상처가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리자. 만약 그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당신 혼자 그런 생각을 하는 거라면 문제는 당신한테 있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불필요한 의심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신감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과거는 과거다. 폴라 홀은 “그의 옛 여자 친구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면 지금 그가 선택한 사람은 그녀가 아닌 당신이라는 걸 기억하세요”라고 조언한다. 괜한 걱정은 사람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고 더 나아가 매력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만만하고 매력적인 당신을 두고 왜 그가 옛 여친을 떠올리겠는가?

 

A 꽤 괜찮은 여자라고? 그건 당신만의 착각이 아닐까? 혹시 외모에 대해 자신이 있는 거라면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관대한 건 아닌지 되돌아봐라. 여자들이 예쁘다고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 남자가 바라보는 시선과 여자가 바라보는 시선은 꽤나 다르다. 여자와 연애를 할 것이 아니라면 남자의 기준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성격도 마찬가지다. 친구들 사이에선 성격 좋다는 평이 자자한 당신일지라도 남자들에겐 전혀 매력 없는 여자로 평가될 수 있다. 이래도 ‘난 괜찮은 편’이라고 자위하며 남자 없이 쓸쓸히 살아갈 텐가?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해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을 빌려보자. 심이준 소장은 남자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라고 말한다. “물론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남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연애를 하는 편이 낫지 않나요? 주변 남자들에게 ‘나 정도면 괜찮은 여자 아니냐’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보세요. 그들의 솔직한 답변은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를 확실히 알게 해줄 겁니다.” 그 이후의 결과는 당신의 몫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여자가 몇이나 될까?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서 정말로 ‘꽤 괜찮은 여자’가 되어보는 거다. 노력도 하지 않고 왜 남자들이 나에게 대시하지 않느냐고 불평하다니, 너무 자기본위는 아닌지?

 

A 혹시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런 고민을 하는 거라면 제발 그만하시길. 영화 속 주인공도 아닌데 만나자마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사귄 기간이 꽤 되고 두 사람 사이의 감정적 교류가 깊다고 판단된다면 그때 그와의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은 당신이 그와 결혼하고 싶은지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결혼이란 건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의 결혼한 커플이나 미래의 모습에 관한 대화를 나눠보면서 서로가 생각하는 결혼 생활이 비슷한 모습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은 현실적인 문제이다. 당장 같이 살 집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결혼은 현실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그와의 결혼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넘겨짚지 말고 명확하게 결혼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어보자. 만약 그가 답변을 회피하거나 당신과의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하면 그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야 할 수도. 그가 당신을 결혼 상대자로 생각한다면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어도 최소한 결혼에 대한 확신은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이 연애는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CREDIT
    Editor 이미연
    Design 이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3년 0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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