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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0 Tue

현아, 섹시함 따윈 별것 아니라는 듯

우리가 여자 아이돌에게 거는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예쁘거나 섹시하거나 귀엽기를 바랄 뿐이니까. 그게 현아에게 적용되면 오히려 재밌어진다. 현아에게 없을 거라 생각한 서른 가지쯤의 매력이, 섹시함 따윈 별것 아니라는 듯 쿵쿵쿵 가슴을 울릴 테니까.

 

스케줄이 장난 아니던데 늦은 밤까지 너무 고생이 많아요. (촬영이 끝난 시간은 새벽 1시경이었다.) 하지만 외신에서도 벌써 ‘제2의 싸이’로 현아를 주목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유튜브 조회 수도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으니, 바쁜 만큼 보람차겠네요! 축하해요!
그런 얘기 들으면 아직 많이 어색해요. 내가 잘해서 그렇게 된 것보다 뭔가 싸이 오빠 덕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에 더더욱 자만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고요. 시기적으로도 마침 세계 시장에서 K-팝이 한창 주목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많이 덕을 본 셈이죠.

 

좀 뒤늦은 얘기긴 하지만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예요? 싸이 씨 말로는 “그냥 현아가 1등이다!”라고 했다던데.
저희 사장님하고 싸이 오빠하고 인연이 있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섭외가 됐더라고요. 저로서는 정말 행운이었죠.

 

싸이 씨도 그렇고 함께 트러블 메이커로 활동하는 현승 씨도 그렇고, 현아의 남자는 대박난다는 말까지 생겼어요.
정말요? 하하. 그럼 전 내조의 여왕인 거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 인터뷰할 때 그런 얘기를 자주 들었던 것 같네요. 근데 사실 제가 내조를 잘해서라기보다는 매번 합이 좋아 그렇게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싸이 오빠도 그렇고 현승 오빠도 그렇고, 처음 시작할 때는 되게 많이 어색했거든요. 근데 둘 다 결과가 좋아서 기분이 좋아요.

 

이제 만 스무 살이잖아요. 지금이야 성인이지만 중학생 때 데뷔해 그때는 섹시 콘셉트라는 걸 소화하기 조금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현아 씨를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면 너무 귀엽고 여리여리한 소녀 같은데 무대 위에서 비춰지는 이미지는 다소 센 편이잖아요.
음… 부담스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억지로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며 임하는 거니까요.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다 보면 사람들이 섹시하다고 얘기하는데, 처음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아,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면 섹시하다는 얘기를 듣는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사실 제 본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잖아요? 그런데 저보고 ‘쟤는 너무 섹시한 것 같아’, ‘현아야, 넌 너무 섹시한 아이야’ 이런 얘기를 할 때면 조금 웃기고 재밌기도 해요.

 

아니,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얘긴가요? 전 여잔데도 ‘버블팝’ 뮤직비디오 보고 너무 섹시하다며 감탄하면서 한 백 번쯤 봤는데!
와, 진짜요?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반응 보면 되게 재밌다는 거예요. 저는 그냥 제가 원래 어떤 아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우리 멤버들도 그런 얘기 들으면 웃기다고 할걸요?

 

확실히 현아가 하면 더 야해요. 이런 말 들으면 어때요?
섹시함이란 건 여자로서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달란트라고 생각해요. 너무 소중한 걸 수도 있기 때문에 기분 나빠하거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걸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현아라는 아이가 그거 하나만 갖고 있는 건 아니거든요. 스스로 그렇게 여기기 때문에 굳이 그 부분에 대해서만 너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이번 앨범 을 듣다 보니까 ‘풋사과’처럼 순진한 여자 친구로 보이고 싶은 노래도 있고 ‘내 남자 친구에게’처럼 애잔한 마음을 담은 노래도 있더라고요.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사실 나도 평범한 여자아이일 뿐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굳이 이런 내 모습도 알아달라고 말하기보다는 정말 여러 가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앨범 수록곡을 정말 다양한 스타일로 푼 것도 그 때문이에요. 게다가 이번 앨범은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녹음할 때 하나하나 제가 직접 작업에 참여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센 이미지도 있고 여리여리한 모습도 있고 새콤한 풋사과 같은 귀여운 모습도 있고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모습도 있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31가지 맛 아이스크림처럼?
네, 맞아요. 31가지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처럼 그러고 싶었어요.

 

솔직히 현아 씨를 보면 무섭게 앞만 보고 돌진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마치 워커홀릭 같은?
제가 좀 그런 편이에요. 어려서 데뷔했을 땐,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정말 많이 부족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무대에서 내려오면 아쉬움이 많이 남아 바로 연습실로 가요.

 

그렇게 열심히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억울해질 수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좀 풀어줘야 돼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하는 게 따로 있겠죠?
쇼핑이오! 요즘에는 모자 되게 좋아하고 운동화도 많이 사요. “현아야, 수고했어~” 하면서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하나씩 사는 거죠. 전 소소한 거에 크게 기뻐하는 타입이거든요. 다 같이 떡볶이 먹을 때도 너무 기분 좋고 핸드크림 하나도 주변 사람들 거 같이 사서 선물해주고 할 때 행복하다고 느껴요.

 

사실 스타라는 직업이 모두에게 사랑받고 주목받을 때면 행복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은 그만큼 더 외롭고 공허할 것 같아요. 그럴 때도 쇼핑으로 극복하나요?
아니요. 그럴 땐 향초를 켜요. ‘very hot’ 가사에서처럼요. 가사는 제가 다 쓴 건데 가상과 실화가 섞여 있거든요. ‘스케줄 끝나고 지금 시간은 1시 반 씻고서 누웠지 향초까지 켜고….’

 

이거 다 끝나면 진짜 1시 반이겠는데요?
네. 늘 이런 식이거든요. 항상 이렇게 정신없어요. 오늘도 하루 종일 차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CREDIT
    Editor 박지현
    Photographer 목나정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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