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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Thu

Truly Deeply Henney

다니엘 헤니는 한낮의 햇살이 조용히 번지는 침대에 앉아 소소한 일상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픽션 속에 살면서도 인생은 픽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건강한 현실 감각을 지닌 듯했다. 내가 만난 건 다니엘 헤니의 ‘리얼’이었을까?

 

자연의 신성을 탐험하는 기분에 젖게 하는 발리는 태양으로 상징되는 사수자리 남자 다니엘 헤니의 기질과 가장 조화로운 여행지다. 그을린 몸으로 아침마다 조깅을 할 때면 그는 마치 이곳에서 자란 사람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들뜬 여행의 나날이라기보다 여유로운 일상을 함께하며 그와 나는 소란스러운 유명세, 급박한 마감도 잊은 채 그저 햇살을 만끽하면 되는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가 며칠째 머물고 있는 침실에서 우리는 배우와 에디터의 인터뷰에서 벗어나 일상의 순간 중 가장 행복한 때를 떠올리며 사소한 문답을 꾸려나갔다. “땀을 쏙 빼며 조깅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푸짐한 아침 식사가 마련되어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아, 오늘 아침에도 그런 순간을 즐겼죠. 맛있는 커피까지 더해져 정말 최고의 아침이었죠!” 


아침 운동, 화사한 햇살, 그리고 향 좋은 커피에서 얻는 소박한 행복도 배우의 일상에 돌입하면 간절히 소망해야 하는 사치로 탈바꿈한다. 그에게 발리 여행은 미국 CBS에서 올 10월부터 방영하는 의학 드라마 <스리 리버스(Three Rivers)>의 촬영을 앞둔 마지막 휴가이다. 


<스리 리버스>는 펜실베이니아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장기 이식 수술 전담 의사와 기증자, 그리고 이식 수술 환자들을 둘러싼 이야기다. “당신이 하루하루 초조하게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라고 상상해봐요. 어느 날 아침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향하죠. 당신의 내일은 제2 인생의 첫날이 될 수도 있고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어요. 이건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고 인간적인 이야기예요.” 기자들 사이에서 어떤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하기로 소문난 그답게 <스리 리버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한 번은 헤로인 중독으로 죽은 소년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보면서 울 뻔했어요. 22세의 청년이 죽어가고 다른 사람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그 상황이 혼이 빠질 정도로 드라마틱했죠. 아,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열의에 찬 목소리에서 그가 이 드라마에 강하게 매료되었음이 느껴졌다. 

그러나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그는 TV 드라마에 출연할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다. “영화 <울버린> 촬영이 끝난 후 LA에 머물고 있을 때가 마침 파일럿 시즌이라고 해서 방송사들이 새로운 TV 드라마를 준비하는 기간이었어요. 그때 몇 개의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한국에 돌아오기로 예정된 바로 전날 <스리 리버스> 오디션을 보게 됐죠. 다음 날 제작진이 저를 다시 보고 싶어 했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더니 모든 오디션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저를 기다려주었어요.” 제작진이 그토록 헤니에게 맡기고 싶어 한 역할은 매력적인 아시아계 외과 의사 ‘데이비드 리’다. 이 캐릭터는 드라마 출연에 큰 의지가 없던 그를 부추겼다. “제가 알기로 미국 TV 드라마 역사상 아시아계 배우가 플레이보이로 등장해 다양한 인종의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는 이야기는 없어요. 이 캐릭터를 통해 많은 미국인들에게 각인된 아시아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국계 미국인인 어머니와 영국계 미국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 헤니에게 이 역할은 일종의 ‘미션’처럼 여겨졌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떠오른 의문. 이토록 근사한 남자의 연애사에도 인종이라는 이데올로기적인 함의가 개입된 적이 있었을까. “그럼요. 신경을 긁는 일이 많았어요. 저는 고향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한국 아이였어요. 잘 사귀다가도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헤어져야 했죠. 하지만 그런 일 덕분에 저는 아주 강한 사람이 됐어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세상의 모든 일은 커다란 원을 이루고 있다고요. 어릴 때는 사람들이 제 외모를 보고 놀려댔지만 지금은 외모를 활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잖아요. 그렇게 인생은 돌고 돌며 순환하는 것 같아요.” 


CREDIT
    Editor 안동선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09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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