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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3 Tue

'주원'이 되는 조건

예능에서의 모습은 자신의 극히 일부일 뿐이고 심지어 <각시탈>의 이강토는 실제 모습과 전혀 딴판이라고 주원이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핫한 배우에 대해 우린 모르고 있는 점이 꽤 많을지도 모르겠다. 궁금한 나머지 그의 프라이버시를 살짝 침해해보기로 했다.

멀리서 걸어오는데 주원 씨인지 금방 알아챘어요!
아, 정말요? 어떻게 그랬지?

 

우월한 키에 롱 카디건, 커다란 선글라스! 연예인 포스가 팍팍 풍기던걸요?
요새 내내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녔더니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트레이닝복 금지령’을 내렸거든요. 그래서 진짜 오랜만에 신경 한 번 쓴 건데. 저 진짜 옷에 관심 없거든요. 아무거나 편한 거 잡히는 대로 입는 편이에요.

 

패셔니스타가 무슨 그런 말을!
아앙~ 그런 수식어 쑥스러워요! 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그 소리를 들었다면 엄청 비웃을 거예요. 전 패션과는 정말 거리가 멀거든요.

 

허걱. 더블 슈트 입고 시보레 자동차를 몰던 최고의 차도남이 ‘아앙~’이라뇨!
헤헤. 저한테 <각시탈>의 ‘이강토’를 기대하시면 안되는데. 그럼 실망할 거예요. 강토에게 주원의 모습은 하나도 없다고 보면 돼요!

 

그럼 ‘1박2일’의 귀여운 막내가 원래 주원의 모습과 가까운가 봐요!
흠, 글쎄요. 그 모습도 제 모습 중 극히 일부분일 뿐이에요. 형들하고 있으니까 그 상황에 맞는 막내의 모습이 나오는 거겠죠.

 

후배들과 있으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는 것?
누구든 상대방에 따라 행동이나 말이 달라지는 건 사실이잖아요. 저보다 어른들과 있을 땐 예의 바르고 공손하지만 한편 막내같이 어리광도 부릴 수 있는 거고, 동생들과 있을 땐 저도 군기 잡는 선배가 되는 거죠. 실제로 학창 시절에 후배들이 되게 무서워하는 선배였어요.

 

‘1박2일’에 종종 엄마와 통화하는 모습이 나올 때마다 딱 애교 넘치는 막내 모습이길래 우린 그저 ‘귀요미’로만 알고 있었다고요! 무서운 선배라니, 상상이 잘 안 가는데요?
연기예술학을 전공했는데, 이런 과엔 꼭 연습하고 작업하느라 학교에서 만날 살다시피 하는 선배들이 한둘 씩 있잖아요. 그런 선배가 바로 저였다고 보면 돼요! 특히 예의가 없거나 게으른 후배들은 절대 가만두지 않았죠.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전 다시 귀여운 막내가 돼요. 엄마는 형이 태어난 뒤 예쁜 딸을 갖는 게 소원이셨는데 그만 제가 나와버렸거든요. 엄마랑 친구처럼 말동무 해주는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말씀하셨죠. 그래서 제가 엄마에게 딸의 역할을 해드렸던 것 같아요. 엄마 요리하는 것도 도와주고 또 청소도 알아서 하기도 하고.

 

흠. 엄마가 원한다고 해서 그렇게 딸 역할을 자진하는 아들은 찾기 힘든데.
그렇죠? 그런데 전 그냥 엄마에게 칭찬받는 게 되게 좋았어요. 돌아보면 자식으로서 부족한 부분도 많고 그래서 항상 부모님에게 죄송한 마음인데 엄마가 원하는 거라면 최대한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추석에도 연휴 내내 집에서 전 부치고 설거지하느라 힘들었어요. 기름 냄새에 질려버릴 정도로 전을 부쳤던 것 같아요.

 

드라마도 한 편 성공적으로 끝냈겠다, 맘 편히 친구들하고 신나게 놀러 갔다 오지, 연휴 내내 집에서 집안일 하며 보냈다고요?
전 휴일은 대부분 부모님이랑 집에서 보내는 것 같아요. 외출은 집 앞에 있는 커피숍에 나가 친구들 만나는 것 정도랄까?

 

몇 달 전 신현준 씨와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주원 씨 보고 ‘요즘 애들 같지 않다’고 칭찬했던 것이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그런가? 내 주위엔 지극정성인 효자가 꽤 있는데.

 

그런데 주원 씨 그거 알아요? 물론 효자가 좋긴 하지만 여자 친구라면 남친이 부모님께 너무 지극정성인 것을 시기할 수도 있다고요!
전 그런 여자는 싫어요. 부모님께 잘해드린다고 해서 마마보이라고 표현하고, 휴일은 무조건 자기와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자식인데 당연히 부모님을 챙겨야죠. 부모님에겐 자식과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데요. 그런 즐거움을 누리게 해드리는 걸 질투하는 건 말이 안 되죠.

 

혹시 부모님과 여자 친구 사이에서 힘들어하다가 이별한 적도 있나요?
예전에 한 번 그런 적이 있어요. 그땐 잠깐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콩깍지가 벗겨지니 부모님 말씀대로 제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흠. 그러니까,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 역시 부모님과 스스럼없이 나눈다는 얘기?
하하. 이렇게 가다간 제가 마마보이라고 오해할 여지가 생길 수도 있겠는데요?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다가 엄마가 부른다고 집에 달려들어가는 그런 남자는 물론 아니에요! 전 단지 예의 바르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것이 제가 사랑할 여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란 걸 강조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주원 씨가 타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이상형을 ‘어른 공경하는 여자’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네! 너무 당연한 덕목을 이상형의 조건으로 내걸어야 하는 게 속상하긴 하지만.

 

연애는 하고 있나요?
5년째 솔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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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인영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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