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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4 Mon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 구혜선

‘얼짱 출신 배우’쯤으로 예상했던 그녀는 벌써 두 번째 장편 영화의 감독이며, 두 번째 개인전과 소설을 발표한 작가로 매일 새로운 히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오늘도 그녀는 또 다른 재미있는 일들을 성큼성큼 벌이고 있을 것이다. 스토리 속 주인공이 아닌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말이다.

꼭 1년 만이네요. 작년 이맘때도 코스모와 만났죠.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학교 다니고, 영화 촬영하고, 전시 준비하고, 소설 쓰고, 정말 바빴어요. 영화 <복숭아나무> 마무리 작업도 하고요. 사실 작년에 완성은 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 다녀와서 수정 작업을 했죠. CG 같은 디테일도 다시 만지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어요.

지난번에 ‘구혜선 아버지’가 검색어 1위기에 보니까 과 수석해서 아버지와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더라고요. 전부 A+를 받았다면서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영화, 소설, 전시 준비도 하면서 어떻게 공부까지 했을까 하고요.
제가 평소에 하는 영화, 소설, 그림 작업이 사실은 다 공부죠. 전공이 영상학과니까 제가 평소에 하는 작업 자체가 학교 공부하는 거나 다름없어요. 한 과목은 A 받았는데, 그게 국제수업이었어요. 교수님이 프랑스분이고 한국어를 못 하니까 영어로 수업을 하셨는데 그건 조금 따라가기가 힘들더라고요. 프린트물을 봐도 뜻도 모르고 해서 그냥 통으로 외웠어요. 학교 다닐 때는 거의 잠을 못 잤어요. 드라마 촬영하는 것만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도대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해요. 좀 계획적으로 보내는 편인가요?
전혀 계획적이지 않아요. 특별한 약속이나 스케줄이 있는 날이 아니면 하루 종일 시계를 안 봐요.

시계를 안 봐요?
제 작업실에 창문이 없어요. 일단 해가 안 들어와요. 밤이나 낮이나 똑같은 공간이죠. 집중하기 정말 좋아요. 특별히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그냥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리고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하고 졸리면 자고. 일부러 시계를 안 보려고 노력해요. 시계를 보면 오히려 나태해지더라고요. 내일 시험이 있는데 오후 2시면 아직 시간 많네 이러고 새벽 2시면 급해지는 거죠. 그런 거에 쫓기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노력하는 거예요. 근데 사람은 시계를 안 봐도 시간을 대강 알아요. 배고프거나 졸리거나. 사람 몸이 정말 신기한 거예요.

은희경의 소설 제목이 생각나네요.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라는. 행복한가 봐요.
아, 그래요? 행복해요. 행복한 편인 것 같아요.

이제 곧 개인전을 열잖아요. 준비하는 데 힘들지는 않았어요?
전시회를 열기까지 할 게 정말 많더라고요. 준비한지 벌써 꽤 됐어요. 예술의전당에 들어가는 심사도 되게 오래 걸렸고. 그래도 즐거워요. 제가 한 작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공유하는 경험을 한다는 게 되게 좋은 일인 거 같아요.

 

미리 공개된 그림 몇 점을 봤는데, 좀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들었어요. 얼굴이 두 개인 그림을 보고는 영화 <복숭아나무>를 모티브로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전시의 전체 주제가 어떻게 되나요?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모으긴 했어요. 그런데 사실 주제를 정하고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생각하지 않고 그림에서 주제를 찾을 때가 많아요. 내가 그린 그림을 계속 보면서 답을 찾죠. 주제를 정하고 그림을 그리면 생각이 틀에 갇히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려놓고 정하는 편이에요. 내가 어떤 것에 대해 그렸는지.

<복숭아나무> 개봉일도 다가오고 있죠. 기분이 어때요?
시원해요. 빨리 놔주고 싶어요. 얘를 빨리 세상에 놓아주고 싶어요. 처음에 영화할 때는 막 설레고 그랬는데 지금은 빨리 다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뭐든 빨리 보여주고 손에서 놓아야 정리가 되고, 또 발전이 있는 거니까요.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많아요. 영화도 그렇고, 전시회도 그렇고.

올해 10월이 구혜선 씨에게는 정말 추수의 달이네요?
맞아요. 추수의 달! 하하.

<복숭아나무>는 얼굴이 두 개인 샴쌍둥이의 이야기잖아요. ‘이중 자아’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모든 사람이 사실 그런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이중 자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살다 보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되게 헷갈리잖아요. 좋다가도 싫고, 싫다가도 좋고. 기분이 좋은 줄 알았는데 짜증이 막 나고 자기도 모르는 혼란을 매일매일 겪잖아요. 그냥 그걸 컨트롤하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이것을 컨트롤하는지 생각해봤죠. 그게 나 자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타인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 젊을 때는 연애를 하고, 부모님은 자식한테 그러고. 결국에는 다들 누군가를 위해서 살고 있다는 생각. <복숭아나무>에 그런 생각을 담았어요. 영화 속 주인공들을 보면 다 타인을 위해서 살고 있거든요. 타인에 의해 사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그들을 위해서 사는 거죠.

영화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영화 안에 많은 철학을 담지는 않았어요. 대중 영화니까 어쨌든 대중이 봤을 때 지루하지 않고,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에 어떤 감정을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했죠. 그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일단 재밌어야 되는 거. 슬프건 웃기건 그 시간에 자기가 즐겁다는 생각을 못 하면 좀 힘들잖아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다음 작품도 궁금해요. 구상 중인 이야기가 있나요?
사실은 예전에 뱀파이어 영화를 하려고 계획했던 게 있어요. 예전에 쓴 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있죠. 그런데 그 시나리오를 쓸 때만큼의 감동은 없더라고요. 딱 그때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꼭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좋아하는 배우는 많죠. 그런데 시나리오를 써야 딱 떠오르는 것 같아요. <복숭아나무>를 썼을 때 조승우 씨가 생각난 것처럼요.

그림도 그리고 나서 제목을 붙이고, 시나리오도 쓰고 나서 캐스팅을 하고. 즉흥적인 면이 강하네요.
좀 그런 편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천천히 계획해서 하라고 하지만 저는 그 순간의 선택이 가장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판단이 잘 안 서요. 뭐든지 그런 것 같아요.

감독으로서의 꿈은 어떤 거예요? ‘천만 감독’이 되는 거라든지.
그건 정말 아니에요. 그냥 딱 제 영화의 ‘존(Zone)’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구혜선의 영화를 좋아하는 그룹? 그게 형성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흥행 감독도 중요하지만 마니아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우 구혜선을 좋아하는 것처럼 감독 구혜선의 마니아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거군요.
생기면 좋겠는데, 근데 또 제가 목표를 딱 정하지는 않아요. 구속받고 싶지 않거든요. 목표를 정하고 나면 그 생각에 너무 갇혀 제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내가 하고자 했던 게 이게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그냥 모든 작업을 멈추고 그냥 손에서 놓아버려요. 버리고 나면 되게 편해지거든요. 구혜선 씨에게는

CREDIT
    Editor 김혜미 Photographer 박정민 Stylist 지상은 Hair 한휘(드엘) Makeup 임은경(드엘) Assistant 황은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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