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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0 Fri

'대단한' 여자, 보아

‘귀여운’, ‘카리스마 있는’, ‘도도한’처럼 한정된 형용사를 붙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하나의 수식어로 규정하기 쉽지 않아 그저 ‘대단한’, ‘멋진’ 같은, 무엇으로도 해석될 수 있고 어떤 형태로든 투영될 수 있는 대의의 수식을 붙이게 되는 ‘위인’ 말이다. 스물여섯에 60여 장의 앨범을 발표한 한류 스타, 냉정하게 평가하고 마음으로 코칭하는 디렉터, 그리고 그녀의 그림자까지도 말을 걸어오는 비범한 아티스트…. 굳이 분류하자면 보아는 ‘대단한’ 여자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냥 아주 평범할 뿐이라고 말한다. 도무지 ‘그녀’를 알 수가 없다.

새로운 앨범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요즘 한창 준비 중이에요. 이 잡지가 발간될 즈음에 발매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매번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니 기대가 커요. 규모, 독창성 모든 면에서요.
하지만 이번에는 <허리케인 비너스> 때와는 굉장히 다를 거예요. 장르가 R&B거든요. 그리고 매우 현실적인 내용의 가사를 써서 작업했어요. 자작곡을 타이틀로 고르고 맹렬히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세요.

보아 씨가 스스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대단한 가수인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를 통해 무대 연출력이나 디렉팅 실력까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잖아요.
며칠 전에 시즌 2 포스터를 촬영했어요. 새로운 시즌을 어떻게 운영할 건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으신 거 같더라고요. 사실 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심사위원보다는 참가자들이 주가 되는 방송이기 때문에 어떤 탤런트를 가진 지원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의 톤과 매너도 많이 달라지게 될 거예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방송이니 심사위원들의 기대도 커요.

‘강철 여인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많더라’,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독설을 한다’ 등 심사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죠.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자 심사위원들과의 차별점도 많이 기사화됐고. 사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독한 심사평을 기대하는 사람도 은근히 많아요.
글쎄요, 심사 스타일에 변화를 준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이 프로그램은 방송 자체가 ‘어떤 콘셉트로 가자’라는 게 없어요. 대본도 없이 그냥 100% 리얼로 가요.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 어떤 재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방송 방향이 좌지우지되니 저도 그냥 그것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대로 대할 뿐이에요. 화제가 됐다는 것은 감사하고 있어요.

그 화제 중 빠질 수 없는 하나가 바로 보아 미모의 재발견이었다는 사실 알고 있어요? 뷰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예뻤는지 몰랐다’, ‘완전 물이 올랐다’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거든요.
하하. 솔직히 굉장히 당황했어요.

아니, 왜요?
물론 무대에 설 때는 훨씬 더 많이 꾸미게 마련이잖아요. 어쩌면 가수라는 직업은 맨얼굴을 많이 드러낼 기회가 없는 직업이죠.

하긴 잘 짜인 완성된 작품으로서의 무대, 그것을 위한 장치 중 하나로 헤어 메이크업이 사용되니까요.
에 나왔던 모습이 그냥 그대로의 저예요. 제가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닌데 무섭게 화장하고 나갈 필요가 전혀 없겠다 싶어 “그냥 내추럴하게 갑시다”라고 말했어요. 입고 나간 옷 중에 제 사복도 되게 많았을 정도예요. 저의 평소 모습을 그냥 드러내는 것에 거부감, 아니 별생각 자체가 없었고요. 근데 그게 예상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좀 당황했죠. ‘대략 난감’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싶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독자들과 안구 공유하고 싶을 정도로 생얼이 예뻐요. 피부에서 광이 반짝반짝 나는 데다 페이스 라인이 너무 매끈해서 말이죠. 따로 관리하는 거죠?
스킨케어 관리는 받긴 해요. 자주는 못 하지만. 굳이 비결을 말하라면 평소에 화장 안 하고 다니는 거! 뭐 바르고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요. 그냥 될 수 있으면 피부가 쉴 수 있게 놔두는 스타일이에요.

좋지 않네요, 이런 팁.
하하. 죄송해요. 사실 오늘 몇 년 만에 생전 안 나던 뾰루지가 나서 속상해요. 중요한 촬영인데.

뭐예요, 점보다 작잖아요! 그러고 보니 코스모 촬영 때마다 몸에 하나씩 속상한 일이 있었던 거 같아요.
아, 맞아요. 작년엔 안구에 스크래치가!

빨간 토끼눈을 하고 와서 모두 굉장히 안쓰러워했던 기억이 나요. 다음 날이 영화 <코부> 촬영 때문에 출국하는 날이었고요. 연기 도전은 어땠나요?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편집본을 보니까 후회도, 미련도 많이 남더라고요. 그런 게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경험이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이겠죠?

다음에도 물론 도전할 생각이 있으시고?
네.

한국 드라마에서 뵙고 싶은데.
찾아주신다면 얼마든지!

드라마 얘기하니까 개인적으로도 너무 궁금했던 거 하나만 물어 봐도 돼요? ‘~는 걸로’체로 SNS 인증까지 할 정도로 <신사의 품격> 팬이잖아요. 진짜 현실에 <신품> 4인방이 나타난다면 누굴 고르겠어요?
에이, 거기 현실적인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아쉬운 1인이 바로 접니다만, 그냥 있다고 치고 얘기 한번 해봅시다.
그럼 당연히 김도진이죠. 바람둥이에, 이미 여친이 있고….

최윤 씨랑 제일 친하면서!
안 그래도 다음 회가 너무 궁금해서 민종 오빠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본방에서 확인하는 걸로”라는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하하. 자, 다시 보아 씨 얘기로 돌아갈게요. 1년 전 만남에서 또 한 가지 생생히 기억나는 게 있어요. 제가 “가수 보아는 어떤 사람이냐, 무엇에 비유하겠느냐”라고 물었더니 “전 작은 화산이에요. 용암이 폭발하기 전의 고요한 긴장감, 폭발하는 순간의 에너지, 후의 뜨거운 변화… 이게 저만의 독특한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했어요. 아주 멋졌거든요. 1년이 지나 다시 물을게요. 가수 말고, 그냥 보아는 어떤 사람인가요?
평범해요.

평범하고도 함축적인 답이네요.
그냥 제 직업이 연예인일 뿐이에요. 연예인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하곤 해요.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물론 일반적인 직업과 비교한다면 조금 더 화려하고 달라 보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들 앞에 서지 않을 때는 평범해요. 그냥 집에 있어요. 오히려 더 재미없는 삶일 수도 있겠네요.

이런! 누구보다도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잖아요. 당신의 평범이 우리가 부르는 그 평범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뭔가 다른 공상을 많이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누구든지 상상은 하잖아요. 단, 생각하는 분야가 다르겠죠. 저희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발상이 좀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행을 꿈꾸진 않아요. 적어도 저는 그래요. 그냥 단지 내 일에 필요한 생각을 하는 것뿐이죠.

엔터테이너라기보다 아티스트에 훨씬 가까운 느낌을 받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지난 커리어는 어땠나요?
만족해요. 열심히 살아왔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고.

한 분야를 오래 하면 달인스러운 능력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저는 화장품 텍스처 한 번에 짜기 달인이거든요. 보아 씨는 그런 거 없어요?
안무를 빨리 외워요. 한 번 보면 대충 다 외우죠.

조기 교육의 힘인가요! 사실 아티스트들도 장르마다 특성이 있는 것 같은데, 가수들은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3분 안에 폭발하고 내려와야 되니까. 무대 오르기 전에 본인에 대한 마인드 컨트롤의 주문이 있나요?
심호흡! 제가 긴장을 아주 많이 하는 타입이라.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심하게 긴장하고
CREDIT
    Editor 백지수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0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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