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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Tue

예지원과 엄지원의 레드 카펫 동행기

여배우의 연기력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레드 카펫 위의 광채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차에서 내려 입장하고, 포토월 앞에서 우아하게 손을 흔들며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우아하게 대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2, 3분.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여배우와 그녀를 둘러싼 모든 스태프들은 총력을 다해 드레스를 사수하고 뷰티 스타일을 구상하며 한 주일 이상을 꼬박 투자한다. 부산국제영화제 16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배우 투 톱 체제로 진행한 개막식. 코스모가 그 영광의 주인공, 예지원과 엄지원의 레드 카펫 백스테이지에 동행했다. 스타와 그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말하는 여배우의 레드 카펫, 그 화룡점정의 순간을 들여다보자.

<달빛 길어올리기>와 <더 킥>, 두 영화의 헤로인이자 개막식 사회자 역할까지 맡아 종횡무진 활약한 예지원. 모두 그녀를 ‘2011 부산의 여자’로 불렀다. 영화제 끝 무렵 그녀와 나눈 짧은 대화를 공개한다.

코스모(이하 코) 드레스가 너무 멋있어요. 이거 혹시 한땀 한땀?
예지원(이하 예) 네, 맞아요. 디자이너 박윤정 선생님이 정말 한땀 한땀 공들여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드레스를 밤새워 제작해주셨거든요. 너무 감동스러웠죠.
명품 몸매가 받쳐줘서 더 빛을 발하는 거 같은데요?
무용을 꾸준히 해오고 있고 이번 영화 <더 킥> 찍으면서 태권도를 열심히 했더니 자연스럽게 몸매 유지가 되더라고요.
사실 피부도 예사롭진 않아요. 점점 더 어려지는 것같이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워낙 즐겁게 사니까! 사실 피부 관리도 좀 하고 뷰티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엔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보통 그 전날에라도 급히 서둘러 준비하던데 그마저도 안 됐던 거예요?
임권택 감독님과 함께 대학에서 강연도 하고 전야제에도 참석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즐거웠고 보람찼기 때문에 팩 붙이고 잔 거보다 피부에는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해요.
역시 듣던 대로 긍정적이네요. 그래서 레드 카펫에서도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었던 건가요?
저도 물론 걱정은 해요. 드레스 밟으면 어떡하지? 혹시 넘어지면? 나 하나 예쁘게 보이게 만들려고 뷰티 전문가분들과 스타일리스트 팀이 이렇게 고생하셨는데 민폐 끼치면 어쩌나 하고요. 하지만 막상 레드 카펫에 서면 너무 즐거워요.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더 그래요. 호응이 너무 좋거든요. 그러면 ‘아, 여배우로서 내가 잘 가고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죠.
레드 카펫에서 포토제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크릿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좀 부끄럽네요. 여배우는 그런 순간에도 다른 멘탈을 가지게 되는 거군요.
하하. 사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더 의미가 있었거든요. 영화의 전당이 개관했잖아요. 영화인들의 꿈이 이루어졌고 거기서 첫 사회를 보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전혀 떨지 않던데요?
친한 친구 엄지원과 함께했고 임권택 감독님, 강수연 선배님 등 우리 식구들이 눈빛으로 격려를 보내줬어요. 덕분에 잘 마친 거 같아요.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는 즐거워요. 축제 끝에 위로가 남는 느낌이랄까. 모든 것이 고맙기만 하네요.
쿨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엄지원, 그리고 그녀와 7년 동안 함께한 베스트 프렌드이자 오늘의 뷰티 룩을 크리에이트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활란이 이야기하는 레드 카펫 비하인드 스토리.

코스모(이하 코) 손에 왜 비닐장갑을 끼고 있나요?
엄지원(이하 엄) 팩 하고 있어요. 네일 케어는 이미 다 하고 내려왔는데 마이크를 잡아야 하니까 손이 더 촉촉해 보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드레스가 너무 화려해요. 블루 시퀸이라, 과감한데요?
김활란(이하 김) 메이크업도 거기에 맞춰 블루 아이섀도로 라인을 그릴 거예요.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고 시크한 느낌으로.
이런 뷰티 룩은 언제부터 결정된 건가요?
영화제에 입을 드레스 사진이 저에게 도착하면 그때부터 시안 상의에 들어가요. 전날까지도 내내 고민하고 연구하며 여러 가지 버전을 기획했다가 영화제 당일 드레스를 입고 나서 거기에 맞춰 다시 한 번 수정하고 보완하죠. 아무리 드레스를 먼저 보고 콘셉트를 정해놔도 배우가 직접 드레스를 착용하면 그 느낌이 다를 때가 있기 때문에 수정에 대한 여지를 항상 남겨두죠.
혹시 어떤 영화나 아이콘을 염두에 두기도 하나요?
아니요.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아요. 엄지원 하나만 생각하고 연구해요.
사실 너무 궁금한 게 있어요. 소개팅만 나가도 화장실 가서 거울 들여다보고 수정 메이크업을 하곤 하는데 이런 큰 행사를 치르는 동안 여배우들은 어떻게 대처하나요? 게다가 클러치는 뭐 넣을 수도 없을 만큼 크기가 손바닥만 하잖아요.
하하. 의외로 수정을 잘 하지 않아요. 특히 저는 원래 화장을 한번 하면 거의 손대지 않는 편이고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기름 종이, 파우더 팩트, 거울 같은 것을 파우치에 넣어 가긴 해요.
오! 그 영광의 팩트는 어디 건지 물어봐도 돼요?
코스메 데코르테 거예요. 입자가 곱고 밀착력이 좋아 몰래 꺼내 톡톡 두드리고 내려놓으면 감쪽같거든요. 이번엔 클러치도 들지 않을 예정이라 지속력 있게 메이크업해달라고 김활란 원장님께 특별히 부탁드리긴 했어요.
보통 레드 카펫에 설 준비는 언제부터 하나요?
한 일주일 전부터?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전날 팩을 하기보다는 몸매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일주일 정도 보디&페이스 마사지를 받으며 관리해요. 물론 어제 저녁 한 끼는 굶었지만요. 근데 오늘 아침엔 조식 뷔페에 손이 가더라고요. 힘이 있어야 사회도 잘볼 테니까!
큰일 앞두고 긴장 안 돼요?
상을 받아야 떨리지 그것도 아닌데 떨릴 게 있나요?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을 위한 무대가 아니잖아요. 참여하고 영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거 같아요. 오늘 개막식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잘 실감이 안 나요. 물론 차에서 내리기 직전엔 긴장되긴 하겠지만, 사실 성격이 무던한 편이라 아직 괜찮아요. 가다 넘어지지만 않으면 되죠.
벌써 6, 7년째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데 지원이는 첫해부터 너무 잘 즐겼어요.
영화인의 축제잖아요! 즐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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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백지수 하윤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1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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