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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Wed

너희들 때문에 결혼 못 하겠어!

전 남친만이 웨딩 크래셔가 아니었다. 예비 시어머니, 친언니, 베스트 프렌드, 예비 신랑까지 모두가 결혼을 앞둔 당신의 적이었다. 과연 이들 때문에 생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전문가들과 함께 웨딩 크래셔 해결법을 고민해 봤다. 결혼하다 열 받은 예비 신부들, 혹은 앞으로 결혼할 여자들 꼭 읽어둬라.



AGONY 1.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결혼 못 하겠어요!

“선으로 의사를 만나서 6개월 정도 연애한 후 결혼을 약속했어요. 5년간 직장 생활을 했어도 돈을 많이 모으지 못한 저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결혼해야 하는 상황인데, 시어머니 될 분이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시누 될 사람 샤넬 백은 사줘야 하지 않겠니’, ‘팔촌까지 정장을 다 해줘라’ 등 말도 안 되는 요구 말이에요. 게다가 끊임없이 다른 며느리들과 비교하면서 말이죠. 절반은 돌려받을 생각으로 예단으로 5천만원을 보냈는데 그걸 그냥 전부 다 갖고, 밍크에 백에 고급 시계까지 요구하는 판이에요. 어디 모자란 것도 아닌 제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매일 돈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님은 또 무슨 죄인지 속상해요. 과도한 요구를 하는 예비 시어머니에게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요? 주변 친구들은 그냥 다 들어주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야 결혼 후에 시집살이 덜 한다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정연(31세, 무역 회사 근무)

SOLUTION 분명한 건 시어머니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것이 훗날 시집살이에 별반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현재 당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아는 것이 우선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한계는 시어머니의 요구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한계와 심리적인 한계를 모두 의미해요. 사실 예단의 반을 돌려주는 것은 통상적인 관례인데, 이 과정을 무시했다면 시어머니 쪽이 다소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다고 보이는군요. 이런 경우엔 이 문제 말고도, 살면서 부딪힐 일이 많을지도 몰라요. 많은 부부 갈등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시집 식구의 요구를 들어주다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결혼 전에 좀 더 고민해볼 필요는 있어요. 다만 선으로 의사를 만났다면 어느 정도 부담을 각오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봐야겠죠. 많은 신부들이 시집 식구의 과도한 요구에 난감해하곤 합니다. 이럴 때는 일단 남자 친구 부모님에게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말하며 양해를 구하고 협상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아무튼 쉽지 않겠지만 극단적인 결정은 최대한 미뤄두고 고민해보세요.-진명자 소장(움심리상담연구소)
COSMO TIP 시어머니의 과도한 요구를 견디지 못해 얘기를 해야 할 때는 불평하는 말투나 짜증 섞인 화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 쉽지는 않겠지만 웃으면서 얘기하고, 부드러우나 소신 있는 말투로 얘기하는 게 포인트다.


AGONY 2. 가족의 과거 이력 때문에 결혼 못 하겠어요!
“오빠는 저와 1년 정도 사귀었어요. 성격도 잘 맞고 오빠가 워낙 저한테 잘해서 결혼을 결심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 상견례를 했어요. 노처녀를 드디어 시집보낸다며 기뻐하시던 저희 엄마가 상견례 도중에 왠지 말이 없는 거예요. 시어머니 쪽도 그렇고요. 속상해서 집으로 돌아온 뒤 엄마한테 왜 그렇게 뚱하게 앉아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이유를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쯤 집안 형편이 너무 좋지 않아 6개월 정도 가정부 일을 했는데, 그때 일했던 곳이 오빠 집이었던 거죠. 그 일을 그만둔 것도 시어머니 될 분의 고약한 성격 때문이었고요. 결국 오빠 쪽도 저희 쪽도 우리 결혼에 대해 탐탁지 않아 했어요. 예비 시어머니는 오빠에게 노발대발하며 다른 여자를 만나라고 했고요. 지친 오빠와 전 파혼까지 생각했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미경(가명, 34세, 회사원)

SOLUTION 사실 우리나라에선 혼사를 치르면서 양쪽 집안 모두 사돈집의 위치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받으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돈 될 쪽이 자신의 집에서 가정부 일을 했다는 것은 남자 친구 부모님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었을 겁니다. 그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건 어느 시어머니에게나 쉽지 않은 문제겠죠. 이렇게 가족의 과거 이력이 결혼에 방해가 되는 경우엔 상대 입장에 서는 자세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 경우엔 먼저 시어머니 입장이 되어 공감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중요하단 거죠. 결혼할 때 양쪽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다거나 경제적으로 차이가 심한 경우 서로의 집안을 헐뜯다 결국 파혼까지 가는 커플이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엔 자신의 부모님보다 상대 부모님 입장에 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무시하란 얘긴 아닙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생길 수 있는 집안끼리의 문제는 적어도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해결의 여지가 보인단 얘기거든요. 어떤 상황에서든 시집에 너무 주눅 들지도, 적대적이 되지도 마세요. 시집에 대해 갖게 되는 선입견은 평생 가는 편이니 나쁜 마음으로 남자 친구의 집안을 바라보지도 마시고요. -진명자 소장
COSMO TIP 결혼 전 양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무엇보다 남자 친구와 세세한 감정까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집안끼리의 문제가 두 사람 간의 애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끼리 문제가 생길수록 남자 친구와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의 시간을 늘려라. 그래야 문제가 더 커지지 않는다.


AGONY 3. 회사 동료들 때문에 결혼 못 하겠어요!
“저희 회사는 여자가 많고 대부분이 노처녀예요. 아무래도 일에 올인하는 스타일들이라서 그런가 봐요. 그런데 제가 선배들보다 먼저 결혼하게 됐는데, 문제는 보이지 않는 시기와 질투가 시작된 거예요. 분명히 웨딩 촬영한다라고 얘기했는데, 그 전날 야근거리를 잔뜩 안겨준다든지, 결혼식 다음 주에 시행해야 하는 큰 프로젝트를 저에게 맡긴다든지 말이죠. 결국 전 신혼여행도 짧게 줄여 2박 3일로 다녀왔고, 다녀오자마자 남편 볼 시간도 없이 철야를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죠. 그뿐만 아니라 청첩장을 돌릴 때도 왜 바쁜 시기에 결혼하느냐, 굳이 나한테까지 주는 건 뭐냐,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정말 돌아버릴 뻔했다니까요. 결국 전 폭발해서 난리 쳤고, 지금도 사람들이 그 문제로 수군거려요.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예비 신부가 많을 것 같은데, 이럴 땐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 송지원(가명, 33세, 홍보 대행사 근무)

SOLUTION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할 때 직장 동료의 시기와 질투 때문에 고민합니다. 동기나 후배라면 크게 문제가 안 되지만 상사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면 굉장히 고민할 수밖에 없죠. 특히 이런 경우엔 회사 생활에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결혼 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요. 결혼해서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상사와 동료의 시기와 질투는 ‘부럽다’는 감정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결혼할 때 너무 떠벌리거나 남편 자랑 같은 건 하지 마세요. 그게 바로 지혜거든요. 조금은 무심한 듯 결혼 준비를 하고, 결혼에 올인하지 않는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한 번쯤은 당신을 힘들게 하는 상사에게 결혼에 관한 걱정거리를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얘기해보세요. 그럼 부러운 감정에서 시작한 그들의 질투가 어느 정도 수그러지게 되어 있어요.-박노해 소장
COSMO TIP 회사 동료들의 질투로 일이 가중되어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결혼식을 준비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면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이럴 때 남자 친구에게 말도 안 되게 짜증을 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금물이다. 회사 일로 결혼식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면 남자 친구에게 회사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며 결혼식 준비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다.


AGONY 4. 예비 신랑 때문에 결혼 못 하겠어요!
“제 남자 친구는 결혼식에 너무 관심이 없어요. 거창한 결혼식을 바라는 것도 아닌 제가 봤을 땐 정말 어이가 없죠. 같이 살아야 할 집도 제가 알아보고 다니면서 남친에게 요약해서 설명해줘야 하는 상황이에요. 한번은 부동산 아저씨가 저보고 남편은 없느냐며 안쓰럽게 쳐다보는데 정말 짜증이 났어요. 더 큰 문제는 남친이 관심만 없으면 괜찮은데 까탈스럽기까지 해요. 제가 선택한 물건이며 웨딩드레스며 웨딩 사진 스튜디오 등에 딴죽을 거는 거죠. 이런 남자를 믿고 어떻게 살지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요. 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배민영(29세, 광고 대행사 근무)

SOLUTION 우선 남자 친구의 이런 무관심한 성격이 결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만 나타나는 것인지, 다른 상황에서도 일관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 같군요. 어쩌면 당신 의견에 반대하는 남자 친구의 정상적인 의견을 딴죽이라고 보는 것일 수 있으니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세요. 결혼 생활은 딴죽을 거는 남편을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딴죽 거는 남편을 잘 리드할 수 있는 자신을 믿고 사는 것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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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조윤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1년 0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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