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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Tue

음주 후 귀갓길, 조심하세요.

연말이니, 회식하랴 친구들과 송년 파티하랴 정신없이 술자리가 이어질 거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술자리가 끝난 후 귀갓길이다. 무사히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음주 후 귀갓길을 조심해라.

택시, 만취 상태로는 절대 타지 말 것
‘술에 취한 20대 여성 승객 성폭행한 택시 기사’, ‘잠만 들면 만지고, 더듬고, 몰카 찰칵’, ‘만취 승객 성폭행하고 카드도 빼앗아’, ‘택시 기사 여승객 감금 질주’, ‘심야 만취 여성승객 상습 성폭행한 택시 기사 영장’…. 바로 지금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뉴스에나 나올 법한 ‘남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빈번하게, 반복적이고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택시 기사 성폭행 사건. 코스모 웹 폴 결과에 따르면 68%에 달하는 여성이 ‘음주 후에 택시를 이용한다’고 답했고 그중 75%가 ‘만취 상태에서 택시를 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대부분이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음주 후 택시에 탑승하는 행동, 그중에서도 만취 상태로 택시에 타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위일 수 있다. “처음부터 성폭행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술에 취해 잠든 모습을 보자 갑자기 올라오는 성욕을 누를 수가 없어 한참 고민하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 1월, 술 취한 여성 승객을 성폭행한 택시 기사 김 모 씨의 진술을 보더라도 만취 상태에서의 택시 탑승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업그레이드된 신종 범죄까지 등장했다. “부서 회식 후 택시를 탔어요. 술에 취한 상태이긴 했지만 나름 정신은 말짱했죠.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한 뒤 말없이 있는데, 갑자기 저에게 ‘술 깨려면 껌을 씹어야 한다’면서 껌을 하나 주더라고요. 씹을 생각은 없었지만 감사하다고 그냥 받았죠. 그런데 자꾸 백미러로 저를 쳐다보면서 씹으라고 강요하는 거예요.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들었지만 애써 태연하게 웃으며 집에 가서 씹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급기야는 ‘거 참, 입 냄새 나니까 좀 씹어요!’ 하면서 화를 내는 겁니다. 정말 무서웠지만 끝까지 안 씹고 버티면서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뭔가 수상한 마음에 껌 포장지를 벗겨봤더니 껌에 정체불명의 하얀 가루가 묻어 있더군요. 그걸 씹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회사원 이미진(가명, 31세) 씨가 최근 경험한 이야기다. 이제는 술에 취한 여자 승객이 잠들기를 기다리다 못해, 최대한 빨리 잠들 수 있도록 수면제가 든 껌이나 드링크제, 사탕을 권하는 등 무시무시한 친절을 베푸는 수법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토록 무서운 사례를 듣고 나면 도무지 택시를 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늦은 시간 최대한 빠른 귀가를 원하는 여성들이 별다른 방책을 세우기도 불가능한 현실. 그렇다면 택시를 타더라도 최대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놓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방법이다. 영업 마케터로 일하는 김하영(27세) 씨는 “웬만하면 회사에 소속된 택시보다는 개인택시를 이용하려고 해요. 개인택시의 경우 15년 무사고 경력이 있어야 자격이 주어진다고 들었거든요. 그리고 번호판에 적힌 일련 번호 뒤에 ‘아, 바, 사, 자’ 중 하나의 글자가 쓰여 있는지 확인하죠. 영업용 차량에만 ‘아, 바, 사, 자’가 표기되는데, 아닌 경우엔 범죄 목적의 대포 차량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강서경찰서 교통조사계 정문삼 조사관은 “개인택시는 여타 택시에 비해 기사의 자격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는 있죠. 모범택시의 경우에도 일반 차량에 비해 더 높은 자격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사 분들이 더 강한 직업 의식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범택시 사건 신고율이 극히 드문 편인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개인택시나 모범택시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방심할 수는 없죠. 범죄를 하려고 작정한 경우에는 택시를 개조하거나 번호판을 바꾸는 등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택시라고 해서 너무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경고하며 “기본적으로 주의할 점은 뒷좌석에 타는 것입니다. 택시를 탈 때 앞자리에 앉는 사람이 많은데, 술 취한 상태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앞자리에 앉는 행동은 굉장히 위험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라고 조언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술 취한 상태에서는 웬만하면 택시를 타지 않는 것이다. 최대한 술이 깬 뒤에 택시를 이용해서 괜한 봉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다.

음주 운전은 무조건 금물
송년회나 연말 파티 등 술자리가 예정되어 있는 날에는 차를 두고 오는 것이 기본이다. 술 마실 것을 알면서도 차를 가져왔다가 괜한 불편을 겪을 필요는 없으니까. 최근 경찰청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단속된 음주 운전자 수는 326만 7112명으로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12%에 해당하며, 그중 여성 운전자는 31만 3332명이었다. 즉 운전면허 소지자 100명 중 12명은 음주 운전 전력이 있으며, 그중 10%가 여성 운전자인 것.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서는 적은 비율이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코스모 웹 폴에 따르면 20~30대 여성 중 40%가 한 번 이상 음주 운전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4%는 만취 상태가 아니라면 직접 운전한다고 답했다.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음주 운전에 대해 무감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성 운전자의 음주 운전 사고 건수가 2005년 761건에서 지난해 992건으로 30.4% 증가했고, 그중 20대 여성의 음주 운전 사고 증가율이 20.6%에 달했다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통계 역시 그 심각성을 대변한다. “음주 운전은 본인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잖아요. 자칫하면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으니까요. 거의 살인 미수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소연(26세, 학원 강사) 씨의 말처럼 음주 운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이다. 음주 후에도 운전을 감행하는 이들은 대부분 음주운전을 한 이유가 ‘별로 안 취했다고 느껴서’라고 말한다. 하지만 워싱턴 주립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주 후 혈중 알코올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아진다고 한다. 즉 술을 마신 직후에는 실제보다 덜 취했다고 느낄 확률이 크다는 것. 그러니 ‘나는 전혀 안 취했다’며 괜한 객기를 부리다가 나와 타인의 인생을 망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운 좋게 사고를 면했더라도 음주 단속에 걸려 면허 정지,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11월 9일부터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라 3회 이상 음주 운전 시 20만~3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는 현재와 달리 1년 이상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는 점도 기억하자.

대리운전도 믿을 수만은 없다
대리운전을 믿고 술자리에 차를 가져가는 경우도 꽤 많을 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리운전 역시 그다지 신뢰할 만한 것은 아니다. 대리운전업체가 성행하면서 운전 능력에 대한 검증도 없이 마구잡이로 채용된 운전기사가 많다는 것. 대리운전 기사가 무면허 무보험인 경우 사고가 났을 때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을뿐더러 차량 소유자인 본인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정문삼 조사관은 “대리운전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업체에 소속된 기사를 불러야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대리운전 기사가 오면 양해를 구한 뒤 면허증이 있는지, 보험 가입은 했는지, 해당 업체에서 보낸 기사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 미리 꼼꼼히 점검해두는 것이 차후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

CREDIT
    Editor 김혜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1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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