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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1 Thu

나의 V-zone이 수상한 증세를 보일 때

민감한 ‘그곳’이 수상한 증세를 보일 때마다 전문의가 아닌 지식 검색을 통해 진단을 받고 있는 당신! 인터넷상의 검증 안 된 닥터들이 쏟아내는 진단에 지레 겁부터 먹고 떨지 않도록 코스모가 대신 V존의 몇 가지 이상 증세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왔다.


 

 

피임약을 먹은 뒤 첫 생리량이 보통보다 2~3배 정도 많아졌어요!

설 연휴에 그와 해외여행을 가면서 피임약을 복용했던 사실을 기억해낸 상황이라면 지레 걱정할 일은 아니니 진정해도 좋다. 피임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생리량이 반 이하로 줄고 생리통도 감소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는 것도 종종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 서울라헬여성의원의 김명희 원장은 “피임약을 끊고 나서 처음 하는 생리의 양이 부쩍 많아졌다면 호르몬에 대한 반응의 차이 때문일 수 있습니다. 계속 양이 증가한다면 산부인과 진찰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한두 달은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군요”라고 조언한다. 조금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호르몬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기간에 생기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물론 과거에 산부인과 진찰 결과 문제가 없었던 경우에 한해서다. 하지만 피임약 복용 사실이 없거나 한두 달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하루에 6개 이상의 생리대를 완전히 적실 정도로 양이 많다면, 혹은 일주일이 넘도록 생리가 멈추지 않는경우라면 전문의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 강남 로앤산부인과 권혜성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신체에서 프로게스테론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생리량이 감소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생리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는데 그곳이 평소보다 훨씬 건조하게 느껴져요. 왜 그러는 거죠?

생리 직전 왕성했던 성욕이 생리가 끝나 드디어 맘 편히 섹스를 해도 될 때가 되자 확 줄어든 경험, 다들 있을 거다. 그 원인은 대부분 에스트로겐에서 찾을 수 있는데, 우리 몸의 사이클을 봤을 때 에스트로겐이 생리 전에 가장 많이, 생리 후엔 가장 적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저하되다 보니 질 건조증까지 생겨 섹스 시 통증을 느끼는 여성도 꽤 많을 정도.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에서 점막의 위축이 일어나고 질 점액 분비가 저하되어 생리 후 질 건조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의 산부인과 전문의 로리 란딘 박사는 “생리 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 분비액과 애액이 적게 분비되어 건조함을 느끼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생리가 시작되기 전까지도 건조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너무 흡수력이 강한 탐폰을 사용하면 종종 질 건조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양이 많지 않은 날 얇은 탐폰을 오래 착용해 질을 건조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피임약의 부작용 중 하나가 질을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피임약을 복용 중이라면 그것이 원인일 수도 있으니 기억해 둘 것. 질 건조증 때문에 섹스 시 통증을 느낀다면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끔 그곳이 미칠 듯 간지러워요!

간지럽기만 하고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건 아니라면 질염이 아닐 수 있으니 체크해보길. 단지 부드럽고 예민한 그곳의 피부가 살짝 상처 난 경우일 수 있다.
의 저자이자 산부인과 전문의인 드웩 박사에 따르면 화장실 휴지로 V존을 잘못 닦은 바람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여성이 꽤 많다고. “일반 휴지는 물론이고 천연 재료로 만든 환경친화적 화장지도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화학 물질이 첨가돼 있거나 인공 색소가 들어간 휴지일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은 당연히 높지요”라고 설명한다. 가장 큰 문제는 V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게 한 성분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혀내기가 어렵다는 것. 결국 여러 종류의 화장지를 사용해보며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알레르기를 덜 일으키는 휴지를 고를 수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다면 인공 색소가 들어 있거나 향이 나는 휴지는 일단 제쳐두는 것이 좋다. 만약 간지러우면서 두꺼운 질감의 분비물이 나온다면 진균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으므로 당장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서울라헬여성의원 김명희 원장은 “분비물이 증가하고 냄새가 나며 노란색이나 연두색을 띤다면 질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질염에 걸리면 대개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보이죠”라고 설명한다. 이 경우 섹스 파트너의 정액이나 침, 화학 성분이 첨가된 비누 등에 의해 세균이나 원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질염이 의심될 경우 오래 참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김 원장의 말에 따르면 질염을 오래 방치할 경우 자궁경부염이나 골반염 등으로 발전하고, 질 내에 잡균이 많아져 자궁경부 세포의 변성을 촉진할수도 있기 때문. 검사 후 원인에 따라 진균 감염 치료제를 바르거나 먹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치료된다. 물론 꼬박꼬박 콘돔을 쓰는 습관을 들여 예방한다면 질염 때문에 귀찮게 산부인과에 가야 할 상황을 미리 피할 수 있을 것이다.


20대 후반인데 요실금 증상이 있어요!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부쩍 살이 찐 것 같아 최근 테니스를 시작한 김상미(27세, 홈쇼핑 홍보) 씨. 한 달이 넘도록 꾸준히 운동을 해 몸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대신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운동을 조금 심하게 할 때마다 적은 양이지만 소변이 새어 나온다는 것. 몇 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얼마 전 재채기를 하자 팬티가 젖을 만큼 소변이 나와 걱정되기 시작했다. 중년 여성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요실금 증상이 확실해 보였으니까. 최근 순천향대 비뇨기과 김영호 교수 팀이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2681명) 중 과민성 방광과 요실금이 있는 사람은 각각 12%와 20%였으며, 30대 여성(616명) 중엔 15%, 23%나 됐다. 요실금은 운동이나 섹스를 하는 중, 혹은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오면서 의도치 않게 소변이 나오는 증상. 심해지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오줌을 지리거나 요의를 느끼면 잘 참지 못하는 과민성 방광이 된다. 려 한의원의 정현지 원장은 “출산한 여성은 방광 하부 조직과 골반 저근의 손상 때문에 요실금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하지만 출산 경험도 없는 젊은 여성에게 요실금 증세가 있다면 대부분 괄약근의 약화나 여성 호르몬의 감소 또는 비만 등이 원인일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정 원장은 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해서나 요실금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성 요실금의 80~90%를 차지하는 복압성 요실금의 원인이 바로 비만이기 때문이라는 것.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운동은 골반 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가 심하면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변비 예방도 필요하다.


그곳에서 종종 경련이 느껴져요!

혹시라도 사랑하는 그와 섹스를 나누는 침대에서 일어난 일로 호들갑 떠는 거라면 그와의 섹스가 얼마나 판타스틱한지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아가는 게 나을 거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침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종종 그곳의 경련을 느꼈던 당신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렇다고 미리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예일대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인 메리 제인 민킨 박사는 “당신이 특별히 예민한 감각을 타고났다는 것 외에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하이힐을 신고 오래 서 있었던 날 밤, 종아리 근육에 쥐가 나는 것처럼 당신의 그곳 근육이 살짝 경련을 일으킨 것일 뿐이라는 것. 특히 한 자세로 아주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거나 옷 등의 외부적 압력이 그곳을 지속적으로 누르고 있었다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민킨 박사는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경련을 느꼈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길 권합니다. 희귀한 신경 질환이나 근육 장애의 증상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끔 일어나고 곧 사라지는 증상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인간의 골반 부위는 수많은 말초신경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경련이나 떨림 등을 경험하는 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라고 설명한다.

 

 

CREDIT
    Editor 박인영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0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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