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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Tue

왜 현실에서의 섹스는 영화만 못할까?

영화 속 베드신에서는 숨소리마저 로맨틱하며 발가락까지도 에로틱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던가? 때론 어설프고 때론 웃기며 때론 더럽기도 한 것이 현실에서의 섹스다. 하지만 결코 현실에서의 섹스가 영화만 못한 게 아니라, 영화 속 섹스가 영화일 뿐인 거다. 코스모가 주창하는 ‘안전하고 배려 넘치는 행복한 섹스’에 반하는 영화 속 섹스 장면을 꼬집어보았다.



여행길 잠 못 이루는 비행기 안에서 뒤늦게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을 보았다. 크리스틴 위그와 존 햄의 격정적인(?) 베드신 장면이 펼쳐지자 순간 나도 모르게 ‘브라보!’를 외칠 뻔했다. 로맨틱, 섹시, 에로틱 같은 콩닥거리는 단어와는 약 3억 광년쯤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딱 봐도 서로 딴생각에 여념 없어 안쓰럽기까지 한 섹스 신이어서다. 면구스럽게도 그런 장면 따위에 진심으로 통쾌함을 느꼈던 까닭은, 여느 영화 속 베드신과는 달리 상당히 현실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의 몸에 익숙한 나머지 무드보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거나, 당장 내일 아침에 있을 회의를 떠올리며 섹스에 임하기도 하는 여느 필부필부의 섹스 장면을 촬영한다면 대충 이런 모양새가 나올 것 같았으니까. 사랑의 질과 양, 테크닉과는 별개로 우리는 침대 위에서 때때로 부득이한 재난 상황을 경험할 때가 있다. 열심히 펌프질에 집중하는 남친의 잔뜩 일그러진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여겨진다든가, 별로 당기지 않을 때 남친 기분 맞추려고 억지로 하다가 (그것도 엄청 좋은 척하면서!) 문득 여자로서의 내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든가, 한껏 만족한 남친이 “우리 이대로 껴안고 잘까?”라고 다정하게 속삭여도 아랫도리의 찜찜한 느낌 때문에 당장 달려가 씻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억지 미소를 짓게 된다든가 하는 식의 경험 말이다. 여자들은 자신의 섹스가 영화 속 로맨틱한 베드신처럼 온통 사랑과 환희의 감정으로 벅차올라 구질구질한 현실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거라 기대한다. 살짝 찌푸린, 하지만 환희로 가득한 표정과 가쁜 숨소리, 끈적한 신음과 사랑의 눈길만 있다면 그게 바로 완벽한 섹스를 보장하는 것이라 속단하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현실 속 섹스는 과장된 신음 소리로 시작해 물컹거리는 콘돔으로 끝난다는 것을, 현실은 영화와 비슷한 듯 전혀 딴판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까지 ‘가장 현실적이지 않은’ 영화 속 섹스 장면에 세뇌당해왔다. 그 괴리감을 슬슬 느끼기 시작했다면, 이제 헛된 기대감만 심어줘서 괜한 실망감만 떠안게 만드는 몇몇 공통적인 섹스 장면에 대해 지적질을 해야 할 순간이다. 우리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도!

사정의 그 순간, 남자는 살짝 찌푸린 섹시한 표정으로 외마디 신음 소리만 낸다. 간혹 상대 여자는 곧바로 옷을 입고 떠난다.
Reality is 가당치도 않은 소리다. 왜냐고? 남자는 사정의 그 순간 결코 신음 소리만 나오는 게 아니라 정액도 나온다. 여자는 남의 것 자기 것 할 것 없이 그 모든 분비물을 온몸으로 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콘돔을 썼다 한들 그 미끄덩한 물체의 뒤처리 장면은 어디로 사라진 것이며, 질척해서 찜찜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이 옷을 차려입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그 여자들은 대체 불감증에라도 걸린 거란 말인가? 남친과 파티에 놀러 갔다 샴페인 몇 잔에 불꽃이 튀어 파티장을 빠져나와 차 안에서 황급하게 붕가붕가를 마친 후 아무렇지 않게 파티장으로 돌아왔지만, 파티 내내 옷 뒤에 젖은 자국이라도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돼 (왜 그런지는 잘 알겠지?) 제대로 앉지도 못했다는 주변인의 민망한 일례는 너무나도 익숙한 스토리가 아닌가!

모든 로맨틱한 섹스는 콘돔 없이 이루어진다.
Reality is 이것이야말로 영화계에 탄원서라도 넣고 싶은 부분이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멋진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에로틱한 장면에서는 단 한번도 콘돔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은 세상에 콘돔이라는 훌륭한 발명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도통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 섹시하지 않아 보여서 뺐다고? 그렇게 말하는 감독이 있다면 되묻고 싶다. 여자들이 콘돔을 먼저 챙기는 남자를 얼마나 자상하고 섹시한 남자로 여기는지 아느냐고 말이다. 만약 브래드 피트나 안젤리나 졸리가 이 글을 읽는다면, 다음번 출연하는 영화에 섹스 신이 있을 때 제발 감독에게 이 점을 분명하게 얘기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영화계의 성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이다!

체모는 저절로 예쁜 모양으로 자라거나 아예 자라지 않는다.
Reality is 어쩌다가 그곳의 ‘헤어’나 ‘겨털’이 노출되는 장면이라도 나오면, 정기적으로 왁싱 숍에 다닐 것 같지 않은 캐릭터조차도 곱고 깔끔한 체모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딱 한 번,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너무 바빠 체모 관리에 소홀했던 미란다가 덥수룩한 음모를 보며 한탄하는 장면이 나와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산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사실 우리는 여름이면 아침마다 겨털 제거에 목숨을 걸고, 다리털을 왁싱하지 않으면 핫팬츠조차 못 입는 경우가 허다하며, 하이레그 비키니만 입었다간 흉한 꼴 보일까 봐 랩스커트나 바지를 덧입곤 한다. 남친이 오럴이라도 해주려는 순간이면, 너무 덥수룩해(?) 파묻히지는 않을까 걱정돼서 오럴을 싫어하는 척하는 여자들도 여럿 봤다. 그나마 겨울이면 낫고, 남친 없이 솔로로 지내는 동안 위안으로 삼는 것이 바로 ‘털’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일 정도로 여자들은 항상 ‘체모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늘, 항상, 언제, 어디서나, 준비된 자세로 섹스에 임하기 위해 체모를 정돈하는 것 같은 영화 속 그녀들에게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여자는 몇 분 만에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
Reality is 감독에게 심각하게 묻고 싶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말이다. 아니면 여자들로 하여금 그건 원래 그렇게 간단한 건데 너희만 특별히 둔감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길 바라는 건가? 그것도 체위의 변화 없이 정상위만으로? 뭐, 실제로 많은 여자들이 정상위를 가장 선호하기도 하고, 정상위만으로도 얼마든지 오르가슴에 다다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한 사람과 오래도록 섹스해서 서로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고 반응할 때에나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남자와의 첫 섹스에서 3분 만에 얻어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란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진정한 능력자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섹스 구루임에 분명하다.) 오르가슴이란 단순히 남자들이 올라타서 삽입하고 몇 번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여자들은 잘 알고 있다. 보통은 손과 입까지 거들어야 클라이맥스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여자들은 남자가 별달리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금세 오르가슴을 느낀다. 여자들이 그토록 목말라하는 전희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그녀들은 한결같이 닿기만 해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방중술이라도 익혔던 것일까? 남자들에게 애무와 전희를 가르치는 데 관해서라면 어쩜 야동에 더 후한 점수를 줘야 마땅한 게 아닐까 싶다.

현실의 섹스 라이프에 일말의 빈곤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영화 속 로맨틱한 섹스 장면이라 해도, 솔직히 로맨틱한 편이 나은 건 사실이다. 만약 영화 속 정사 장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된다면 야동과 다를 바가 없으며, 굳이 영화에서까지 여기저기 난무한 헤어와 꾸깃해진 티슈 뭉치를 보고 싶진 않으니까.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아무리 코믹하고 서투르고 현실감 충만해도, 우리를 살 떨리는 오르가슴과 가슴 떨리는 사랑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은 바로 현실에서의 섹스, 사랑하는 그 사람과의 섹스인 만큼 영화의 로맨스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도 부러워하지도 말자. 사랑하고 사랑받는 섹스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니까!
CREDIT
    Editor 박지현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1년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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