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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3 Fri

결혼 생각 없는데라고 말하는 남자를 사귀는 여자들에게

옛날에는 맘에 드는 여자를 쟁취하기 위해서 열 번의 도끼질도 마다하지 않던 남자들이 점점 나약하고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우리는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그 남자가 당신이 원하는 미래상에 코웃음을 친다면 결단이 필요할 때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남자와 연애 중인 당신에게 이 글을 띄운다.



‘연애하면 됐지 왜 결혼까지 해야 해?’
나는 내 남자 친구와 지난 2년 9개월을 뜨겁게 사랑했다. 당연히 함께하는 미래를 꿈꿨고, 언젠가는 그와 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그의 생각은 늘 같았다. “난 결혼 생각 없어. 나도 너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잖아. 너 역시 나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해.” 사람의 생각이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그 역시 언젠가는 나와 가정을 꾸리기를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자기 인생의 계획에 존재하지 않는 무엇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새로이 만들 의지가 전혀 없었던 거다.
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굳이 결혼을 해야 할 필요성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남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스모가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세 명 중 한 명의 여성은 ‘결혼에 소극적인 남자 친구 때문에 속상해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연애의 종착역이 반드시 결혼은 아니라 해도, 나는 결혼 생각이 있는데 그 남자는 이쪽의 바람을 모르는 척한다면 그것만큼 자존심 상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서른이 넘기 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싶었던 저는 3년째 사귀고 있던 남자 친구에게 넌지시 ‘근데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이야? 생각해본 적 있어?’라고 물었죠. 남자 친구가 서른세 살이었으니까 그에게도 결혼은 그리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가정을 꾸리는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넌 왜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좋지 않아?’ 그 누구와도 가정을 꾸릴 생각이 없다는 말이 그렇게 서운하고 허망하게 들릴 수가 없었죠. 결국 그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결국 우린 헤어지고 말았어요.” 회사원 신지은(28세) 씨의 고백이다.

결혼을 거부하는 남자들, 너희 대체 이유가 뭐니?
그런데 왜 이렇게 결혼을 두려워하는 남자가 점점 눈에 많이 띄는 것일까? 일단 재미있는 분석부터 하나 소개한다. 결혼에 소극적인 남자가 증가하는 것은 어쩌면 전 지구적 현상인지, 스웨덴의 한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거부하는 유전자’라는 것을 갖고 태어나는 남자들이 존재하고, 미국의 생물학자 하세 발룸에 따르면 무려 다섯 명 중 두 명이 이 유전자의 소유자라고 한다. 한국의 실정이야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은 그 남자에게 이런 유전자가 있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 같다.
물론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차갑게 말하는 그가 단순히 유전자 때문에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 거라고는 단언하긴 힘들다. 결혼 전문가, 인간관계 전문가들이 이런 태도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바로 그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 이유가 있을 거란 사실이다. 부모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해왔거나, 혹은 그래서 이혼을 했거나, 주변 친구들이 전부 결혼에 부정적인 ‘비혼주의자’라면 그가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란 어렵다는 의미다. 당신이 결혼을 꼭 하고 싶어 하는 것이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만든 주변 상황에서 영향을 받은 결과인 것과 같은 이치로 말이다.
그런데 만약 그가 결혼 거부 유전자도 없고,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지도 않았는데 단호히 결혼을 거부하는 입장이라면 아마도 그것은 ‘책임감’에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친구의 부케 받기도 지겨운 당신에게>를 쓴 일본 칼럼니스트 시라카와 도코는 저서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결혼에 관해서 남자가 지는 책임의 수준을 높게 설정하는 사람일수록 결혼이 어려워지게 되죠. 남자들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경제적?심리적으로 완벽한 행복을 안겨줄 수 있어야 능력 있는 가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자신은 아직 만반의 준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결혼이 두렵다고 말할 수도 있는 거예요.” 자, 이 분석을 들으니 ‘그는 어쨌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까 아마도 결혼에 골인하기만 하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라카와 도코는 이런 남자들이 책임감이 강한 건 아니라고 절망적인 견해를 내놓는다. ‘그들은 단지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심리일 뿐이죠. 애초에 책임질 생각도 없었던 거고요.” 슬프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결혼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난감해하는 그 남자는 당신이 아무리 결혼하고 싶다고 어필해도 별로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 거란 말이다. 내가 결혼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내 가정을 꾸리는 것도, 내 아이를 낳는 것도 솔직히 좀 버겁고 부담스러워. 그냥 조용히 같이 늙어가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꼭 아이를 가져야겠어?”라고 말하던 나의 그는 그저 그 무엇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을 뿐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사람의 마음은 종종 바뀐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남자가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일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다. 독신주의 남자들은 대부분 뼛속 깊이 독신주의인 데다, 앞서 말했듯이 애초에 자기 내면에 존재하지 않는 책임감을 구태여 가지려 애쓰면서까지 여자의 간청을 들어줄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그에게 당신이 결혼을 원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줄 것을 요구해야 한다.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난 정말 당신과 결혼해서 우리 둘의 가정을 꾸리고 싶어”라고 말했는데도 그가 당신의 말을 반농담처럼 받아들이거나 단호하게 “난 정말 결혼이 싫다니까!”라고 말한다면, 안타깝지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는 그와의 관계에서 결혼이라는 두 글자를 지운 채 ‘그냥 사귀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관계를 정리하고 당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다. 당신이 어느 쪽을 택하든, 적어도 ‘언젠가는 그 사람 마음이 바뀌겠지’라고 당신 맘대로 상상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는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다.
나는 얼마 전 그에게 그렇게 물었고, 또다시 “난 정말로 결혼 생각 없어”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아침(정말로 오늘!) 그와의 연애에 슬픈 마침표를 찍었다. 후회? ‘언젠가는 그의 마음이 바뀌겠지’라고 넘겨짚으며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것은 후회된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존중해주지 못하거나 그럴 수가 없는 남자, 서로의 인생에 ‘책임’이나 ‘헌신’이라는 단어가 개입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남자를 너무 오래 사랑한 것도 후회된다. 하지만 지금 난 괜찮다. 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달았고, 혼자 남게 되는 것이 두려워 불만족스러운 관계를 참아내는 ‘안쓰러운 연애’의 주인공은 그만해도 되니까. 이젠 내가 진실로 원하는 삶, 내가 원하는 행복을 향해 씩씩하게, 그리고 홀가분하게 걸어갈 것이다. “나와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었던 당신, 잘 가요. 안녕!”

CREDIT
    Editor 곽정은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1년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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