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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2 Wed

뉴요커들의 꿈과 도전, 행복에 대한 이야기

전 세계 경제·문화·패션·아트의 중심지, 수많은 젊은이들과 어마어마한 자금이 모여들고 또한 거쳐가는 통로. 그리고 당신이 지금 읽는 코스모폴리탄이 태어난 바로 그 도시. 창간 12주년을 맞아 우리는 특별한 기획을 준비했다. 맨해튼, 퀸스, 브롱크스, 브루클린 등 뉴욕의 각 지역에서 펀 피어리스하게 살아가는 리얼 뉴요커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한 것이다. 출신지는 모두 다르지만 결국 뉴요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살게 된 그녀들이 말하는 뉴욕 예찬론, 그리고 그녀들의 꿈과 도전, 행복에 대한 이야기.

저는 필라델피아에서 6년 전에 뉴욕으로 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뉴욕은 그런 제가 살기에 어울리는 곳이란 생각을 했거든요. 코스모에서 일한 지는 4년째예요. 코스모폴리탄이라는 잡지가 생겨난 뉴욕에서, 코스모폴리탄의 에디터로 일한다는 건 정말 끝내주는 경험이에요. 코스모 에디터로 지내는 매일매일은 정말 다이내믹하죠. 어떤 주에는 다음 호에 무슨 기사를 실어야 할지에 대해 전쟁처럼 아이디어를 쏟아내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기사를 쓰고 전문가를 만나고 또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죠. 누구나 하는 책상에서의 업무를 해야 할 때도 있고요. 보통은 출근길에 커피 한 잔을 사서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나 알아보기 위해 <뉴욕 타임스>를 읽고 블로그 서핑을 하죠. 코스모에 관련된 기사가 보이면 프린트해서 편집장 자리에 올려놓고요. 사무실은 언제나 동지애로 가득해서, 만약 기사를 써야 할 시점에 단어 하나도 제대로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오면 벌떡 일어나서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죠. 그러다 보면 좋은 기사가 만들어지곤 하거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터뷰요? 언젠가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인 캔디스 부슈넬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사랑이나 섹스에 대해 그녀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야말로 진정한 뉴요커라는 생각을 했죠.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열정, 데이트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정말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어요. 존경스러웠고요.


코스모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사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게 진짜 어른의 삶이라는 건가, 이런 끔찍한 아침을 대가로 돈을 벌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오. 하지만 이젠 달라졌어요. 일하러 회사에 오는 것이 즐겁거든요. 퇴근 후 스케줄은 그때그때 달라요. 출판 기념 파티 같은 데서 초대를 많이 받는 편인데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라도 종종 들르죠. 여름에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하지만 코스모 에디터로 일하는 것이 늘 이렇게 즐거운 것만은 아니에요. 가끔은 나 스스로 말라버린 우물처럼 아이디어가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당신이 OOO하기 위해 꼭 해야 할 75가지’에 대해 기사를 쓸 때, 대체 75가지 아이디어를 어디서 가져와야 하는 건지 고민하죠. 그리고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아요. 전 연애에 대한 책도 정말 많이 읽고 연애 전문가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거든요. 괜히 제 약혼자를 상대로 상담한다거나 전문가처럼 굴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되죠. 그래서 퇴근 후에는 일을 내려놓고 에디터 제시카가 아닌 본연의 저로 돌아오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시간을 거슬러 열한 살 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어린 저에게 “넌 자라서 코스모의 에디터가 될 거란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조금 지친 날 그런 상상을 하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나의 직업에 대해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를 떠올려봐요.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제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 거니까요. 생각해보세요. 뉴욕이라는 멋진 도시에서 이렇게 화려한 직업을 갖게 되길 꿈꾸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나에게 이런 행운이 찾아온 걸 감사해야죠.

 

부모님은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셨어요. 그리고 30년 전에 이곳 뉴욕의 브롱크스로 옮겨와 지금의 이 빵집을 시작하신 거죠. 저는 이곳에서 매니저 업무와 기본적인 베이킹을 담당하고 있고요. 말하자면 저는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이탈리아계 미국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었어요. 부모님은 이민자 신분이니까요. 그건 나를 따라다니는 특정한 문화적 배경이 존재한다는 걸 의미하는데, 학교에서 만나는 또래 친구들은 사실 그런 문화적 차이를 잘 이해해주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반대로 좋은 점도 있었죠. 이곳에서 자라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좀 더 가족처럼 가깝게 느꼈다는 점 말이에요. 지역 주민들끼리 서로 알고 지내면서 일요일에는 함께 식사하고 또 교회에서 만나고 하면서 서로 끈끈하게 이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제가 살고 있는 브롱크스 지역은 정말 이웃 사람들이 다들 가족처럼 지낸다는 점이 특별해요.

 

밖에 나가면 누군가 "어이, 오랜만이군. 잘 지내?”라고 말을 걸어와요. 정말 가족적이죠. 같은 뉴욕이지만 맨해튼이랑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만약 브롱크스에 온다면 식물원에 꼭 한번 들르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 봄에는 온갖 꽃이 만개해서 피크닉을 가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편안한 정서를 느낄 수 있죠. 열아홉 살 때 식물원에 처음 갔는데,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충만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가득했던 저를 기억해요.


CREDIT
    Editor 곽정은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0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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