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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Tue

14년의 기록, 신화

수없이 많은 아이돌 가수가 생겨나고 사라져가는 가요계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로 14년 동안 한 팀으로 활동해온 여섯 명의 섹시한 남자가 있다. 그 14년의 기록은 이미 신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또 다른 신화를 쓸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눈빛만 봐도 서로를 읽어내는 ‘좋은 친구들’, 4년 만에 돌아온 신화 얘기다.

























4년 만의 컴백이군요. 너무 오랜만의 컴백이다 보니 컴백이 아니라 해체했다가 재결합한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이제 활동 재개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근황이 어떤지 궁금해요. 민우 다시 활동을 시작한 지 6주째예요. 오랜만의 컴백이라 아무래도 긴장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있었죠. 단독 콘서트부터 시작해서 스케줄 하나하나가 커다란 산을 넘는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의 컴백 활동에 아쉬운 건 없는데, 다만 혜성 씨가 공연 도중에 무릎 부상을 당해서 좀 안타까워요.

그러게요. 혜성 씨, 무릎 부상은 좀 어떤가요?
혜성 많이 좋아졌어요. 부기도 많이 빠졌고요. 단지 이번 컴백 활동을 위해서 멤버들과 연습도 많이 했는데 무대 위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해 그 점이 무척 아쉬울 따름이죠. 제가 너무 하고 싶어 하니까 멤버들이 옆에서 말리는 상황이에요.
에릭 만약에 이런 일이 옛날에 활동할 때 벌어졌다면 아마 혜성이는 멤버들에게 많이 미안해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분위기가 꽤 싸했을 거예요. 실제로 제가 다리를 다쳐서 활동을 접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땐 진짜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들 경력도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다 보니까 그런 상황을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거죠. 일렉트로니컬한 음악이라서 라이브로 춤추며 노래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리드 싱어가 브리지 부분에 앉아서 제대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괜찮지’라고 자연스레 플랜 B를 생각하는 거예요.

혜성 씨는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아무래도 리드 보컬이기 때문에 받았을 중압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혜성 이번 앨범이 아무래도 발라드 곡보다는 댄스 곡 위주인 데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신화로서 활동을 쉬었던 터라 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댄스 곡을 부르는데도 발라드 느낌이 나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처음에 녹음 시작할 때는 꽤 애를 먹었어요. 하지만 멤버들이 함께 하다 보니 금세 적응되더라고요.
어쨌든 이번 신화의 무대는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군무를 볼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누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돌 그룹 속에서도 신화의 무대만은 뭔가 특별하달까요? 저는 그걸 ‘노련함에서 나오는 섹시함’이라고 결론 내렸어요.
민우 일단 안무 안에 기승전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여유가 있어졌다는 것도 이유라고 생각하고요. 어린 나이에 가수 활동할 때는 몸을 만들어서 그 자체에서 섹시함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 지금은 모든 것에 대해 한결 여유로워진 것이 사실이니까 거기에서 섹시함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곡 ‘비너스’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해요. 솔직히 예전처럼 안무가 칼같이 맞지는 않지만, 노련함이 묻어나는 무대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게 하나의 힘으로 뭉쳐지는 그런 느낌을 여섯 명이 똑같이 다 느끼고 있어요.

이번 음반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오랜만의 컴백이니만큼 꽤 길게 활동하지 않을까도 생각하지만, 금세 활동을 접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팬도 많지 않나 싶은데요.
에릭 4월 말부터는 신화 아시아 투어를 하게 될 거예요. 7월에나 끝나고요. 그 후에는 개별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JTBC의 <신화방송>은 계속하게 돼요. 개별 활동을 하더라도 하나의 구심점을 두고 멤버들이 계속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신화로서의 활동을 일 년 내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에게는 팀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저나 혜성이는 솔직히 예능 프로그램이 몸에 딱 맞는 옷 같다는 느낌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가 함께 뭔가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는 거죠. <신화방송>에 대한 저희 생각은 그거예요. 무조건 다 내려놓고 간다. 토크쇼처럼 폼을 잡고 갈 수도 있겠지만 일단 다 버리고, 다 내려놓고 가보자 그런 거요. 어쨌든 콘서트부터 앨범, 방송 활동, <신화방송>까지 다 기대한 만큼 잘되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사실 이번 활동 초반에 예능 프로그램에 굉장히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긴 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은 이제 셀렙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 되었으니까요. 전진 씨는 아무래도 멤버들 중 예능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출연했으니만큼 이런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전진 지난 2년 동안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진짜 많이 했어요. 우리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어떤 것을 할 것이냐, 어떤 방송을 만들어나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오. 그러다 보니 진짜 생각이 많아졌어요. 어떤 거엔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겠다는 디테일한 생각까지 해보는 거죠. 아직은 초반이지만 예감이 정말 좋고, 앞으로는 멤버 개개인의 장점이 끊임없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참, 개별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에릭 씨는 제대하고 나서 처음 시작한 드라마 <스파이 명월> 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힘들었을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배우로서 에릭 씨의 모습은 언제 볼 수 있게 되나요?
에릭 현재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아무래도 신화로서의 활동이 제대로 궤도에 오르는 거예요. 그 후에 개인 활동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처음 배우 활동을 했을 당시에 전 아직 준비가 다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큰 무언가를 맡았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이젠 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신화 여러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새삼 생각해보게 돼요. 14년 동안 한 팀으로 운명을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말이에요. 아이돌 그룹은 수없이 생겨나고 또 수없이 무대 뒤편으로 사라져갔는데, 14년 동안이나 멤버의 이탈이나 해체 없이 팀을 지켜왔다는 것이 그 자체로 특별한 일인 것 같거든요. 1세대 아이돌 중 유일하게 활동하는 가수가 신화라는 사실만으로 사실 굉장한 거죠.
앤디 제가 군생활 중에 백일 휴가를 나왔을 때 에릭 형 집에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에릭 형이 멤버들에게 “앤디 백일 휴가 나왔다, 다 모이자’ 그래서 다 같이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신화로서 다시 만나 꼭 공연을 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죠. 다들 조금씩 그 방식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겠지만 마음속으로는 일단 빨리 모이자는 생각만은 같았죠. 이번에 4년 반 만에 뭉친 것이기 때문에 ‘신화라는 색깔을 퍼포먼스로 보여줘야 한다’, ‘뭘 어떻게 크게 터뜨려주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많겠죠. 하지만 저희는 일단 이렇게 여섯 명이서 함께 있는 것만으로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며 이렇게 신화로서 활동하면서 저에겐 형들이 마치 부모님 같았어요.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는데 형들이 다잡아주었던 부분이 크죠.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 애틋해요.

이번 컴백의, 그리고 이번 활동의 의미는 뭐라고 생각해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가수가 사실 많은데요, 신화도 마찬가지인가요?
에릭 저희가 애초에 가수가 아니었을 때, 1위 하는 가수가 되려고 데뷔를 한 게 아니잖아요. 그냥 가수를 하려고 뭉친 거죠. 그때는 그때대로 그 목표를 이뤄냈던 거예요. 데뷔하고 나서는 1위 하는 게 목표였고, 1위를 하고 나서는 대상을 타는 게 목표가 됐죠. 저희는 이미 이뤄낸 목표를 다시 목표로 삼고 싶

CREDIT
    Editor 곽정은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0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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