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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Mon

유쾌한 틴에이지 증상

그는 소리 내어 천진난만하게 웃을 줄 안다. 불의를 보면 정의감에 불타고 당장 손해를 볼지언정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믿는다. 미래에 대한 기대도 굉장하고 이루고 싶은 것도 한가득이다. 마흔다섯 살 배우 신현준에게 나타나고 있는 유쾌한 틴에이지 증상.

최근 뉴스를 통해 촬영 현장에서 쓰러졌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어요. 이젠 좀 괜찮아진 건가요?
하하, 이제 괜찮아요. <바보엄마>에 이어 <각시탈> <연예가중계>와 <쇼킹> 진행에 학교 강의까지, 좀 무리했죠. 며칠 동안 집에도 못 가고 차 안에서 자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 <각시탈> 촬영을 끝내고 서울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을 붙이려고 잠깐 누웠는데 갑자기 미뤄뒀던 동화책 생각이 나는 거예요. 예전에 <알라딘과 요술 램프>라는 동화책을 낸 적이 있잖아요. 두 번째 책도 꼭 내고 싶었는데 바빠서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잠깐 짬이 나니까 또 일이 생각나는 거 있죠. 아무래도 병인 것 같아요, 스스로를 달달 볶는 병!

그러게요! 좀 쉬엄쉬엄하시지. 얼마 전 <배우, 연기를 훔쳐라!>라는 책도 냈잖아요. 근데 동화책을 또 내려고요?
동화책 쓰는 거 너무 재미있어요! 어렸을 적에 월트 디즈니의 굉장한 팬이었는데, 월트 디즈니를 보고 자라면서 상상력도 키우고 꿈도 키웠던 것 같아요. 요즘 어린이들에게도 그렇게 상상력과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재미있는 스토리북을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번에는 제가 램프의 요정이 되어서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줬거든요. 이번에는 좀 더 신선한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이미 그림도 여러 장 그려놨고요!

연기에, 진행에, 강의도 하고 책도 쓰고, 게다가 사업까지, 스스로를 너무 피곤하게 만드는 거 아니에요?
음, 전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게 행복한걸요?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부터 이것저것 하면서 바쁘게 사는 걸 좋아했어요. 아, 제가 중?고등학교 때 내내 미화부장 한 거 아세요? 환경 미화 1등은 항상 우리 반이었죠. 나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꼼꼼하고 세세하게 챙기면서 일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었죠.

혈액형이 AB형이랬죠? AB형은 대부분 굉장히 예민한데. 까다롭고 또 자기 관리 엄격하고. 신현준 씨도 그런 성격인가요?
꽤 전형적인 AB형이에요. 완벽주의자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하는 타입이죠. 작품에 들어가면 집중하느라 전화도 안 받고 사람도 안 만나고 그럴 정도예요. 그런데 또 남한테 내색하는 건 되게 싫어해요. 하나하나 제가 다 체크하고 챙겨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러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절대 티는 안 내는, 좀 피곤한 성격이죠.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꽤 다른 면이 많은 듯! 코믹 연기 때문인가, 왠지 가볍고 날라리 같은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니까요.
전 제가 가진 날라리 이미지가 되게 좋은데! 현장에 가면 선배보다 후배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후배들이 제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선배라고 해서 어려워하고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존재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더 후배들이랑 어울려 장난치려고 하고 힘들어도 내색 않고 웃으려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 자신도 너무 진지한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고뇌에 가득 찬 듯, 현장에서 늘 찌푸리고 있으면서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겸손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다가가기 쉽지만 무시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바로 제 이상향이죠!

그러고 보니 신현준 씨와 함께 작업한 사람들마다 ‘척’하지 않고 겸손하다는 칭찬 일색이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때 피천득 작가의 <인연>을 읽고 크게 감명받은 적이 있어요. 그 후로 피천득 작가가 하는 강연회는 무조건 따라다녔죠. 그분의 책을 읽다 보면 깊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에 유머를 섞은 센스가 대단하다는 걸 느낄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건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작가임에도 다가가기에 전혀 어렵지 않은 분이라는 점이에요. 권위적인 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분이었죠. 피천득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권위적이지 않고 ‘척’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맨발의 기봉이>를 기점으로 점점 코믹한 이미지가 압도적인 배우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데뷔작인 <장군의 아들>이나 <은행나무 침대> <천국의 계단> <카인과 아벨>에선 나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하하. 안 좋은 건가요? 난 좋은데. 최근에 집 대청소를 하면서 <장군의 아들> 찍고 난생처음 TV에 나와 인터뷰한 것을 녹화한 테이프를 발견했어요. 20년도 더 지난 테이프죠. 엄청 긴장한 신인의 모습으로 딱딱하게 인터뷰를 하는데,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마흔 살쯤 되면 몸이 불편한 사람의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진정성 있는 휴먼 드라마에서 감동을 주는 역할로!” 생각해보니 딱 마흔에 <맨발의 기봉이>를 찍었더라고요. 왠지 흐뭇해지던걸요?

앗, 그토록 계획적으로 살고 있었군요!
배우라는 직업이 전략적이고 계획적이기 힘들잖아요. 그때그때 배우의 상황과 감정에 맞는 작품과 역할을 선택하는 일이 많으니까요. ‘올해는 바보 역할 하나, 악역 하나, 로맨틱한 역할 하나만 딱 해야지’라는 식의 플랜을 짤 수는 없는 거니까.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은 꼭 세워놓는 편이에요. ‘언제쯤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 좋겠다’, ‘언제쯤 이런 역할은 도전해보는 게 좋겠다’ 같은!
그렇다면 쉰이 넘어서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계획도 이미 있겠네요?
아주 사악한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50대는 악에 바치는 일이 그다지 없는, 웬만하면 그냥 여유롭게 넘길 수 있는 나이잖아요. 바로 그때 정말 몸서리치게 악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거죠.

하지만 그때까지는 바보스러운 코믹 연기를 하겠다는 계획인 거고요?
아직까지는 코믹 연기에 대한 매력이 너무 큰 것 같아요. 특히 바보 연기를 할 때는 왠지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지죠. 사실 제가 한 바보 역할이 하나하나 다 다른 캐릭터였어요. 기봉이는 정신 지체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고, <바보엄마>의 최고만은 바보 같지만 사실 천재였고, <각시탈>의 이강산은 시대적 상황 때문에 바보를 자처하는 캐릭터죠. 사실 제가 받는 시나리오를 분석해보면, 10개 중 8개는 진지한 역할이고, 나머지 2개가 코믹한 역할이에요. 전 그 2개의 캐릭터 중에서 선택을 하는 거고요. 세 캐릭터 모두 연기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보람도 느꼈고, 또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이런 역할을 좀 더 하고 싶어요.

특히 <바보엄마>의 최고만 연기는 굉장히 색다르고 신선하면서 감동을 줬다는 호평이 자자하잖아요. 처음엔 ‘앗!’ 했지만 왠지 중독성이 강한 목소리였어요.
최고만의 경우, 원래의 캐릭터는 굉장히 진지하고 멋있는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바꿔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죠. 최고만 목소리가 되게 독특하잖아요. ‘그런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최고만도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독특한 목소리로 고백해도 마음이 전달되어야 그게 또 진정한 사랑이다’라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론 그런 말투로 멜로가 가능할 것인지 제작진도 저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외형적인 모습 때문이 아니라 진정한 내면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는 제 의견이 굉장히 강했어요.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연기하면 알아줄 것이란 확신을 가졌던 거죠.

아, 그런 케이스라면 굉장히 보람이 컸겠는데요?
막 울면서 김선영을 설득하는 신이 있는데, 처음으로 시청자를 울려야 하는 장면이었죠. 더듬고 흥분한 듯한 최고만의 목소리로 진지하게 김선영을 설득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피식 웃어버릴 수도 있는 장면이거든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저와 최고만의 진심을 알아줬고, 호평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죠. 정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CREDIT
    Editor 박인영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0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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