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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Sun

결혼 앞둔 남자들의 심정, 어떠냐고?

평생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 생각에 예비 신랑들은 아마도 ‘심란할 것’이라는 질투 섞인 짐작은 그야말로 오답이었다. 여기 모인 이 네 명의 남자들, 질투심만 200% 폭발할 만큼 결혼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야말로 해피 모드였으니까.




결혼 생활? 생각만 해도 행복해

COSMO 우선 결혼 축하해. 올해 말이면 다들 유부남 되겠네? 결혼 앞둔 기분이 어때?
배선 시원 섭섭해. 지금까지 계속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거든. 군대에 있을 때 빼고. 근데 이제 2주 후면 부모님을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 아쉬운 마음도 들고. 그래서 요즘엔 술 약속도 안 잡고 웬만하면 부모님하고 시간 보내려고 하지. 근데 사실 실감이 잘 안 나. 웨딩 촬영하고 청첩장 보내고 그럴 때는 실감이 좀 나다가도 집에 들어가면 그냥 계속 이렇게 살 것 같고 그래.
동규 나도 이제 결혼 날짜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생각보다 별 느낌이 없더라고. 결혼이라면 뭔가 되게 특별할 줄 알았는데 막상 코앞에 닥치니까 이상하게 별 느낌이 없어. 웨딩 촬영을 해도 그냥 뭐 하룻밤 꿈처럼 지나가는 것 같고.
가원 난 너무 행복해. 빨리 했으면 좋겠고. 결혼식 날짜 기다리게 되고. 하하.
COSMO 이제 유부남 꼬리표가 붙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
가원 사실 요즘에 친구들 만나면 다들 그래, ‘이제 좋은 날 다 갔다’고. 왜 그렇게 빨리 결혼하냐고 미련하다는 얘기도 많이들 하고. 근데 내가 뭐 억지로 끌려가는 게 아니잖아. 내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기대감이 큰 것 같아.
동규 나도 그래. 나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진짜 짝을 못 찾아서 못 하고 있었던 거였거든. 근데 드디어 하게 됐으니까 아쉬움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크지.
가원 ‘유부남 돼서 여자 못 만나니까 아쉽다’, 그런 마음이 드는 건 특정 부류인 것 같아. 평소에 잘 놀고 여자도 잘 만나고 했던 사람들은 그게 아쉽겠지. 지금까지 즐겁게 놀았으니까. 결혼하면 못하니까. 근데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본 적이 없으니까 아쉬운 것도 없는 게지. 그런 즐거움이 뭔지도 모르니까, 그냥 관심 없는 거.
배선 늦바람이 무섭다던데.
모두 하하하.
동규 좀 더 어릴 때 결혼했다면 ‘이제 한 여자만 바라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긴 해. 근데 지금 나로서는 뭐,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들지.
배선 난 오히려 유부남 꼬리표가 좋은데.
COSMO 에이, 너무 이미지 관리하는 거 아니야?
배선 아니, 진짜로. 사람들이 유부남 하면 다들 뭐, 아저씨 같고 꾸미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잖아. 근데 난 그렇게 안 될 거니까. 결혼하더라도 자기 관리 잘하고 그래서 ‘유부남인데도 멋있는 사람’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거지.
성남 오히려 유부남 되면 주변에서 늦게까지 놀자면 붙잡고 그래도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아내가 기다린다고 변명하면서 빠져나올 수도 있으니까. 좋지 않나?
COSMO 여자들은 결혼 앞두고 되게 많이 불안해하잖아. 이 남자랑 결혼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이 남자가 정말 내 짝이 맞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데. 남자들은 어때?
동규 그런 고민은 별로 안 하지.
배선 결혼한 다음 몰랐던 단점을 발견하거나 하더라도 맞춰가면 상관없다고 생각해.
COSMO 여자들은 그런 거 고민하잖아. ‘이 남자가 바람피우면 어쩌지? 도박하면 어쩌지? 알 수 없는 폭력성이 있는 거 아니야?’
가원 맞아. 그런 걸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고. 뭐, 나도 화가 나면 화낼 수 있잖아. 그래서 확 한번 화를 내면 ‘너 원래 본성이 이런 거 아니야? 화나면 막 집 안 부수고 여자 때리고 이러는 거 아니야?’ 그러는 거야. 지금 우리가 7년을 만났는데, ‘7년째 연기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배선 아우, 7년동안 어떻게 연기해.
동규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그런 걱정은 전혀 안 해. 그냥 믿고 말지.


결혼 준비, 그거 참 애매하지?

COSMO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들 싸운다고 하는데, 다들 어땠어?
동규 나는 전혀 트러블이 없었어. 진짜 친구들이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싸웠다고 그랬는데 난 정말 하나도 부딪히는 게 없더라고. 나도 신기했지. 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했지?
성남 난 여자 친구랑 사고방식이 좀 달라서 트러블이 있었지. 나는 그냥 부모님이 어디 어디서 해라, 그러면 그대로 따르는 타입인데 여자 친구는 여기저기 웨딩 박람회도 다니고, 같이 가자고 하고 그런 타입이니까. 그래서 두 번 정도 같이 가고 그다음부터는 안 갔어. 여자 친구는 웨딩 사진을 어디서 찍겠다고 하면서 핸드폰으로 찍은 거 보여주고 하는데, 나는 뭐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그런 방식이 서로 다른 거지.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여자 친구한테 내가 맞춰줄 테니까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어.
가원 역할 분담을 잘해야 돼.
동규 나는 웨딩드레스, 스튜디오 이런 건 내가 다 알아봤거든. 내가 알아서 선택해서 “이런 거 어때?” 하면 여자 친구는 대부분 다 좋다고 수용해줬어.
성남 근데 나는 또 여자 친구가 선택한 걸 무조건 수용을 못 하니까.
가원 준비 안 하면 수용이라도 해야 되는데, 하하.
성남 뭐, 나도 이제 같이 준비해야지.
COSMO 결혼 비용 분배 같은 부분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어?
동규 난 이건 남자 쪽에서 내고, 저건 여자 쪽에서 내고, 일반적으로 정해진 룰 그대로 하거나 이건 얼마니까 얼마 더 줘라, 이런 식으로 계산기 두드리듯이 분배하는 게 너무 싫더라고. 그래서 그냥 내가 먼저 이런 부분은 내가 할 테니까 이런 부분은 네가 해라, 이런 식으로 서로 편하게 맞춰갈 수 있도록 조정을 좀 했지.
가원 사실 무언의 룰이 있잖아. ‘혼수는 여자, 집은 남자’라는. 근데 난 좀 어리다 보니까 벌어놓은 게 없어서 다 부모님 돈으로 결혼을 준비하게 되는 상황이었거든. 그러니까 그 무언의 룰을 따르고 싶지 않은 거야. 전부 부모님이 감당하셔야 되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충돌이 좀 있었지. 나는 최대한 아끼려고 하는데 여자 친구 입장에서는 일생에 한 번 하는 결혼인데 더 좋게 하고 싶고. 그래서 처음에 좀 힘들었어. 그렇게 트러블이 생기다 보니까 내가 지금은 너무 능력이 안 되니 차라리 좀 더 준비한 다음에 결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그래서 사실 좀 늦추려고 하기도 했지. 그러다 결국 내가 고집을 좀 내려놓으니까 그때부터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더라고.


남자는 이런 결혼을 꿈꾼다

COSMO 결혼해서 가장 기대되는 건 뭐야?
동규 어릴 때 우리 소꿉장난하잖아. 둘이서 재미있게 소꿉장난하듯이 사는 걸 상상하면 되게 기대돼. 재미있을 것 같아.
가원 지금 당장 기대되는 건 여자 친구랑 안 헤어지고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거. 내가 지금 지방에서 일하고 있어 서울 올라오면 밤 열한 시 반이라 만나기도 애매하거든. 그래서 항상 집으로 가지. 그리고 주말에 같이 교회 갔다가 잠깐 데이트하고 그런 식이니까 늘 너무 아쉬웠거든.
COSMO 7년이 돼도 아쉬워?
가원 응, 아쉬워. 같이 있고 싶고. 이제 매일 보니까 너무 좋을 것 같아.
COSMO 자녀 계획은 다들 세웠나?
동규 ‘아들 딸 구분 없이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내가 되게 애기를 좋아하거든. 그래도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하나만 낳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근데 또 아내 되는 사람이 아기 욕심이 좀 있는 것 같더라고. 절충을 더 해봐야 할 것 같아.
가원 나는 최대한 많이 낳고 싶은데, 아직 허락이 두 명밖에 안 떨어져서. 하하. 나중에 세 명으로 올리려고 생각 중이야.
성남 난 1남 1녀.
배선 나도. 위에 누나, 밑에 남동생.
COSMO 결혼하면 어떤 남편이 되고 싶어?
배선 착한 남편. 아내 말 잘 듣는 남편.
동규 결혼할 때 상대방의 가정을 보라고 하잖아. 여자가 어떤지는 그 여자의 어머니를 보면 알 수 있고, 남자는 아버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나는 아버지가 정말 가정적인 분이시거든. 아내한테 자상하고, 자식한테 굉장히 친구 같고. 

CREDIT
    Editor 김혜미

이 콘텐트는 COSMOPOLITAN
2012년 04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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